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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주부 이형미 씨의 자녀 대학 보내기 실전 노하우 ⑮
맞벌이 주부 이형미 씨의 자녀 대학 보내기 실전 노하우 ⑮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7.05.10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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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엄마들은 가장 부족한 게 시간일 거다. 할 수 없다. 중요성에 우선순위를 두고 살 수밖에. 직장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가족이다. 맞벌이니 돈도 많이 모으고 자녀교육도 잘 해낸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우리가 살아 보면 알지만 인생이 그리 만만한가. 두 가지 다 가지려다간 모두 잃게 되는 수가 있다. 두 가지는 다 얻어도 너무 무리해 자신의 건강을 망치는 경우도 봤다.

글_ 이형미

돈도 좋지만 바쁘고 힘들 땐 가사 도우미도 활용하고 외식으로 때우기도 해야 한다. 개중엔 직장생활 하면서 집안일도 모두 다 하고 인스턴트나 외식은 나쁘다고 쉬는 날 세 끼를 집에서 해결하는 열혈 직장 여성도 있다.
그리곤 월요일 날 회사 나와서 피곤해 죽겠다면서 축 늘어져 있다. 그런 후배들을 보면 진짜 얄밉다 못해 미련스러워 보인다.(남자 직원들도 일요일 너무 열심히 놀아서 피곤하다고 입에 달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슈퍼 우먼 정도로는 안 되고 초울트라 슈퍼 우먼이라면 모를까. 회사 일과 집안일 모두를 100% 완벽하게 처리하기란 어렵다.
회사 일이야 내가 그만두기 전엔 누가 대신해줄 수 없으니 집안일을 조금 부족하게 할 수밖에 없다. 내가 아니라도 되는 집안일은 형편에 따라 가사 도우미를 부르거나 남편, 친인척 등 가족과 분담해야 한다. 혼자서 그 모든 일을 할 수는 없다.
양쪽을 다하겠다고 욕심을 부리는 경우, 그동안의 경험으로 보면 본인이 지쳐버려 몇 년 안에 직장이든 가정이든 한 곳을 포기하게 된다.
맞벌이 주부는 한번쯤 내가 길고 오래 이 일을 할 것인지, 아니면 굵고 짧게(열심히 벌어서 얼마 모으면 집에서 아이 키운다) 할 것인지 직장 엄마로서 방향 설정을 해볼 필요가 있다.

때론 돈이 제갈량
길고 오래 다니려면 직장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승진의 발판을 마련하고, 굵고 짧은 쪽이라면 잠깐 고생한다고 생각하고 회사보다는 집안일에 더 신경 쓸 수도 있을 것이다.
교사나 공무원 등 직장 분위기가 안정적인 분야는 몰라도 경쟁이 심한 일반 직장에서 여성이 버텨내려면 남자 직원들보다 최소한 1.5배는 더 일해야 떨려나지 않는다.
그래서 경제적으로도 맞벌이 가정이 그리 유리하지만은 않은 것 같다. 몸으로 해야 되는 일을 돈으로 대신해야 하니 돈이 새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세상이 공평하다고 해야 할지, 탁월한 재테크 감각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필자의 연배에선 맞벌이나 외벌이나 사는 수준이 비슷비슷하다. 숫자상으로는 맞벌이 가정이 외벌이보다 두 배 벌었으니 두 배 잘 살아야 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젊었을 땐 그럼 그 돈이 어디로 갔나 억울한 생각도 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문화 레저 측면에서 온 가족이 누린 게 많았던 거 같다.
또 맞벌이니 가족 행사에서도 경제적으로 다른 집보다 조금 더 부담해야 하고, 쉴 때가 많지 않다는 보상 심리 탓에 휴가 받으면 남들 국내여행 갈 때 해외 가고, 콘도 갈 때 호텔에서 묵는 등 아무래도 씀씀이가 커지게 마련이다
자기 일에 욕심이 난다면 현재 수입으로 조금 부담스러워도 단순한 가사는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게 장기적으로 봤을 때 현명한 방법이다. 그래야 회사 일에 전념할 수 있고 아이에게도 더 신경 쓸 수 있다.
회사 일로 아이와 접할 시간이 적은데 집에서 또 가사에 파묻혀 아이와 보낼 시간이 없다면 곤란하다. 자녀와 지내는 시간을 돈으로 산다고 생각하고 아까워하면 안 될 것 같다.

엄마, 일, 아내 우선순위를 정하자
비단 일과 가정 사이에서 방황하는 것은 우리만의 문제는 아닌가 보다. 선진국이란 미국도 일하는 엄마들의 고민은 우리와 마찬가지인 듯하다.
금속공예가로 활동 중인 리사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 부인도 최근 연세대에서 여대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에서 외교관의 부인이자, 두 아이의 엄마이고, 금속공예가로서 3가지 일을 어떻게 해냈느냐는 질문에‘우선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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