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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호 SK텔레콤오픈 정상, 상금왕 2연패 시동
최진호 SK텔레콤오픈 정상, 상금왕 2연패 시동
  • 류정현
  • 승인 2017.05.22 0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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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호 1번홀 세컨 아이언 샷.


아들 셋을 둔 '다둥이 아빠' 최진호(33·현대제철)가 막내 아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최진호는 21일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오픈(총상금 12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쓸어담아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2위 박상현(17언더파)을 2타차로 따돌리고 시즌 첫 우승을 신고했다.

지난 해 10월 셋째 아들 승하를 얻은 후 그는 연말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는데 당시 "가족이 한 명 더 생겨 책임감이 더해졌다. 첫째, 둘째 아들과 함께 찍은 우승 축하사진이 있는데 셋째와도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6개월여 만에 그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된 것.

2015년에 이어 이 대회에서 두번째 우승을 거뒀고 통산 7승째를 신고했다. 우승상금으로 2억 5000만원을 받은 최진호는 상금순위 1위(2억5829만원)로 올라서 상금왕 2연패에 디딤돌을 마련했다.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하늘코스(파72)에서 열린 이날 대회는 지난해 상금왕 다승왕을 차지하며 MVP에 올랐던 최진호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멋진 승부였다.

박상현에 2타 뒤진 단독 2위로 4라운드를 출발한 최진호는 3번홀(파5)에서 첫번째 버디로 시동을 건 뒤 5∼7번 홀 3연속 버디로 순식간에 승부를 뒤집어 1타 차 단독선두로 나섰다. 이후부터 박상현과 물고 물리는 우승경쟁을 펼쳤다. 반격에 나선 박상현은 9,10번 홀 연속 버디로 다시 선두로 나섰지만 13번홀(파4)에서 그린을 놓치며 1타를 잃어 다시 최진호와 공동선두가 됐다.

한 홀 한 홀 피말리는 경쟁에서 막판 최진호의 승부사 기질이 빛을 발했다. 15번홀(파4) 3m 버디로 단독선두로 치고 나간 뒤 곧바로 16번홀(파3)에서 10m 거리의 롱 버디 퍼트를 그대로 홀에 떨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아 박상현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그리고 17,18번 홀을 파로 안전하게 막아내며 2타 차 우승을 차지한 최진호는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하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최진호는 "무엇보다 속시원한 기분이다"면서 "역시 아이들이 복덩이다. 첫째 승언, 둘째 승현이를 낳은 뒤 얼마 안 돼 우승을 해서 우승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이번에 막내 승하와도 우승 기념사진을 찍게 돼 정말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지난해 후반 대상포진으로 컨디션이 좋지 못했는데 다행히 컨디션이 돌아온 것 같다. 올해는 일찍 우승을 했고 대회도 많이 남았기 때문에 시즌 목표인 3승을 꼭 이루고 싶다. 올해부터 연말에 유럽투어 진출권이 주어지는 제네시스 대상을 차지해 더 큰 무대에 진출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올해 국내무대 첫 출격에 나서며 이 대회서 9년 만에 우승을 노렸던 최경주(47·SK텔레콤)는 체력의 한계에 부딪히며 중위권으로 떨어졌다. 4라운드에서 최진호 박상현과 함께 챔피언조로 편성된 최경주는 초반 3연속 버디를 낚으며 공동 2위로 우승경쟁에 뛰어들기도 했지만 이후 급격히 무너졌다. 특히 17번홀(파4)에서 트리플 보기로 무너지면서 3타를 잃어 순위가 추락해 공동 18위(10언더파)로 밀렸다.

최경주는 "3,4라운드에서 힘에 부쳤던 것이 아쉬웠지만 최진호 박상현과 멋진 승부를 벌여 미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큰 힘을 얻을 것 같다"고 말했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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