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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바둑기사 '알파고', 세계1위 커제도 눌렀다
인공지능 바둑기사 '알파고', 세계1위 커제도 눌렀다
  • 류정현
  • 승인 2017.05.24 0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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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제(왼쪽)와 퉈자시.


바둑 세계 1위 커제 9단(중국)도 구글의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알파고는 23일 중국 저장성 우전의 국제인터넷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Future of Go Summit) 3번기 1차전에서 중국의 자존심인 바둑랭킹 1위 커제 9단에게 289수 만에 백 1집 반승을 거뒀다.

알파고는 지난해 3월 서울에서 이세돌 9단과 벌인 '구글 챌린지 매치'에서 4승 1패로 승리하며 바둑계에 화려하게 데뷔했던 당시보다 더 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커제 9단에게 한 번도 흐름을 허용하지 않으며 완벽하게 기선을 제압했다.

최종 결과가 1집반 차이지만 바둑 내용은 알파고의 완승이었다. 1년 2개월의 업그레이드 기간을 거친 결과다. 흑돌을 집은 커제 9단은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나온 듯 초반부터 극단적인 실리 작전을 꺼내 들었지만 알파고에게 먹히지 않았다. 커제의 선제공격에 차분하게 대응하며 정확하게 요소요소 돌을 놓으며 어느 순간 우위를 확립했다. 위기도 없이 판세를 장악했고 커제 9단은 289수까지 가는 집요한 대국을 펼쳤으나 끝내 알파고를 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이세돌이 한판 이겼지만 이제는 당해낼 수 없다는 분위기다. 알파고는 2016년 말∼2017년 초 인터넷에서 한·중·일 최정상 프로기사들과 60전 전승을 거두며 업그레이드된 성능을 자랑했다. 이런 점을 고려했는지 이번 대국은 1년 전보다 인간 기사를 더 배려한 환경을 제공했다.

제한시간이 이세돌 9단 때는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3회씩이었는데, 커제 9단은 각자 3시간에 1분 초읽기 5회를 받는다. 그만큼 커제 9단은 더 깊이, 많이 생각한 후에 바둑을 둘 수 있다. 그러나 결국 알파고에 패했고 남은 2국도 희망을 갖기 어려운 상황이다.

알파고와 커제 9단은 오는 25일 2국에 나선다. 한편, 3번기 최종국은 오는 27일 열린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한국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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