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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과 꼰대 사이 - 유정은 칼럼
어른과 꼰대 사이 - 유정은 칼럼
  • 백준상기자
  • 승인 2017.05.26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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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른성장연구소 지음 유정은 대표 교육칼럼
필자 - 어른성장연구소 지음 유정은 대표

‘윤식당’을 보고 어른의 정체성을 고민하다
사춘기만 지나면 나의 정체성을 찾고 더 이상 존재에 대한 혼란 없이 죽는 날까지 나로서 살아가는 줄 알았다. 그런데 오십을 넘어선 이 나이에 나는 사춘기 때보다 더 큰 정체성의 혼란과, ‘어떻게 잘 살아가야 할까?’라는 큰 과제를 받아들고 있다.

그런데 이런 과제를 받아 든 사람이 나만은 아닌 듯하다. 왜냐하면 요즘 가장 핫이슈로 방송 되었던 ‘윤식당’의 칠십을 넘긴 사장 윤여정과 팔십의 알바생 신구가 보여준 어른으로서의 역할 모습이 방송 못지않게 큰 화제로 기사화 되었다. 이에 앞서 지난 2015년 개봉되었던 영화 ‘인턴’에서 로버트 드니로가 연기했던 나이 칠십의 인턴 벤이 삶의 경험에서 녹아든 지혜로 젊은 세대와 소통하며 어른의 품격을 잃지 않는 모습 역시 우리가 기대하는 어른으로 화제가 되었다.

나이가 들어가며 자연히 아이에서 청년으로, 청년에서 중년으로, 중년에서 장년, 노년으로 이이어지며 누구나 어른이 되는 줄 알았다. 그러기에 예전에도, 그 예전에도 어른은 있었으나 어른이라는 명사가 화두가 되어 지금처럼 이렇게 수많은 어른이야기가 화제의 중심이 되지는 않았다.

이제 우리는 나이가 들면서 저절로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꼰대가 되고 싶지 않았지만 어느 새 나의 모습이 ‘꼰대’라고 불리어질 수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닌지. 그러기에 우리는 이제 어른다운 모습으로 살고 싶은 우리의 롤 모델로 윤식당의 윤 사장이나 구 알바, 인턴 벤을 벤치마킹 하고 싶은 바람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다고 생각된다.

지금 내가 앓고 있는 사춘기가 지나서 찾아온 정체성의 문제도 아마 ‘그러니까 어른’으로 살 것인가. 그러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꼰대의 모습을 인정하며 ‘어쩌다 어른’으로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시기인 것 같다.

 

‘어쩌다 어른’으로 살지 않으려면 부모교육 필요
아이 둘을 낳고 전업주부로, 엄마라는 타이틀과 역할에 나름 자부심을 느끼며 열심히 살려 했는데 나와 다른 남과 함께 삶을 공유한다는 결혼생활이 사랑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음을 결혼해서야 알게 되었고,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이 소중하고 보람되나 엄마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노력이 들어가는 역할인지에 대해서도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비로소 알게 되었다.

그래서 학교 배움 후에 스스로 찾아가 문을 두드린 곳이 부모교육의 장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근 십여 년 만에 시작한 공부였지만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삶의 지혜가 필요한 시기였기에 학교 다닐 때 전혀 해보지 못했던 열정적인 배움의 자세로 임했던 거 같다.

그렇게 조금 씩 내 안에 부모로서 힘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어떤 부모가 될 것인지에 대한 내 스스로의 부모 모습을 만들어 가며 두 아이의 연륜 있는 엄마가 되어 가고 있었고, 어느 새 내가 부모교육 강사로서 나처럼 힘들어하는 엄마들과 경험의 지혜를 나누게 되는 대학 전공과는 전혀 무관한, 강의하는 일을 직업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누구나 부모가 될 수 있으나 누구나 좋은 부모가 되는 것은 아니고, 좋은 부모라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훌륭한 부모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에게 부모로서 선한 영향력을 주려는 목적을 가지고 서툴지만 열심히 부모역할을 하고 있는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부모라는 부모 정체성에 대해 나름 답을 찾고 나니 그 어렵던 부모역할이 때론 행복하고 감사함으로 다가올 수 있었다.

부모교육을 공부하면서 삶의 발달과정 단계에서 그 시기마다 배우고 깨닫게 되는 삶의 과제들이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가 흔히 하는 ‘그 나이가 되어야….’ ‘그 시기가 되어야….’ 라는 말처럼. 그래서 뒤늦게 대학원에서 평생교육을 전공하게 되었고 지금 나의 삶의 과제는 이후의 삶에 관한 어른으로서의 정체성임을 인식하게 되었다. 제3의 정체성 탐색기에 들어선 것이다. 어른 정체성이라는.

 

어른성장연구소 만들어 함께 고민 풀어가
참 다행인 것은 이런 고민이 내가 속한 세대의 고민과 흐름을 함께 하기에 온라인상에서 다양한 정보의 공유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실제적인 해결책을 함께 찾을 수 있는 오프라인의 장이 봇물 터지듯 생겨나고 있다.

내 나이 전후의 청바지와 통기타 문화부터 시작해서 치맥과 스마트폰 문화까지 문화 콘텐츠를 즐길 줄 알고, 경제적 발전에 주류를 이루는 주도적인 역할에 영향력을 발휘해 본 경험이 있으며, 평균 수명의 연장으로 아직 노인기라 부르기엔 죄송한 외모와 체력을 가진 베이비부머 세대.

그들의 은퇴와 맞물려 예전의 은퇴 후의 조용한 삶에서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어른의 모습으로 살아가려는 신주류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기에 윤 사장, 구 알바, 인턴 벤 같은 롤 모델의 어른 모습에 대한 이야기들이 쏟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른학교, 인생학교, 퇴직학교 라는 예전엔 개념조차 생소했던 분야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며 자신만의 어른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일 듯싶다.

몇 년 전부터 이런 고민을 가지고 있던 나도 뜻을 함께 하는 친구들과 함께 ‘어른성장연구소 지음’이란 이름으로 현재의 자기 속에서 참된 가치와 의미를 발견하고 자신이 가진 선한 잠재력을 발현하려는 의지를 가진 능동적인 어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며 나의 어른에 대한 정체성을 찾아가는 작업을 함께 하고 있다.

능동적인 어른이란 경험에 대한 수용적 자세, 현재에 중심두기(과거에 대한 두려움이나 미래의 불안에 영향을 받지 않는 충실한 현재의 삶), 자신의 선택과 책임에 대한 신뢰와 존중, 변화에 대한 인식과 실천적 용기(적응과 변화를 위한 관점 전환과 실천적 자세)를 지닌 사람을 말한다.

이제 조금씩 어른으로서의 정체성을 위와 같은 능동적 어른의 모습으로 정의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다. 부모역할을 하면서 세상에는 완벽한 부모나 정답인 부모는 있을 수 없고, 우리가 기대하는 어른의 모습도 완벽하거나 정답인 경우는 없다. 다만 자신만의 어른정체성을 찾아가려는 모습 자체로도 충분히 능동적인 어른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글 - 어른성장연구소 지음 유정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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