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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ganism 순수 채식주의
Veganism 순수 채식주의
  • 김민주 기자
  • 승인 2017.05.26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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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비거니즘 열풍이다.
완전 채식주의를 뜻하는 비거니즘은 새로운 생활 방식은 물론 유기농 시장의 성장을 이끈다.
오로지 채소와 과일만 먹는다는 비건을 생각하니 유기농 채소로 만든 사람이 떠올랐다.
실제 비건들의 모습은 어떨까? 채식만을 추구하는 걸까?


비거니즘(Veganism)이란?

비거니즘은 가장 엄격한 채식주의라고 볼 수 있다. 단순히 완전 채식을 하는 것만을 뜻하지 않고, 동물 보호주의를 확장해 동물을 희생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일절 이용하지 않는 윤리적 소비에 참여한다.

비거니즘을 실천하는 사람들을 비건(Vegan)이라고 하는데, 이들은 동물과 연관된 상품이나 서비스를 모두 거부한다. 따라서 고기·생선·달걀·유제품·꿀 등 동물과 관련된 음식, 동물 털과 가죽이 사용된 의류와 액세서리류, 동물성 물질이 포함되거나 동물 실험이 이뤄진 화장품 및 약품, 사냥·서커스·승마·투우·동물원 관람 등 동물을 착취하는 취미 생활에 저항한다.

비건은 동물과 사람의 관계를 재정립하기 위해 동물 보호 캠페인을 벌이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관련 정보를 활발히 공유한다.
 

 

유럽의 비거니즘

비거니즘은 하나의 생활 방식으로 유럽의 젊은 층에서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건강과 환경에 해로운 육류 중심 식단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젊은 층들의 인식 변화가 비거니즘 열풍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에선 2006년 15만 명이던 비건 인구가 10년 만에 54만여 명으로 늘었다. 비건 인구의 42%는 15~34세였고, 도시 거주자 비율이 88%로 월등히 높았다. 독일 채식주의자 협회는 독일의 채식주의 인구가 800만 명을 넘어섰고, 이 가운데 약 90만 명이 순수 채식주의자인 비건에 속한다고 밝혔다.

건강하고 윤리적인 습관을 추구하려는 관심이 높아지며 정보 공유도 활발하다. 독일 베를린 내의 비건들은 ‘베를린 비건 가이드(Berlin Vegan Guide)’라는 모바일 앱을 이용하고 있다. 이 앱은 레스토랑, 카페, 제과점, 화장품과 식료품 등 비거니즘에 대한 길잡이가 되어 주고 있다.

- 비건 축제(Vegan Festivals)

비거니즘이 트렌드가 되면서 비건 축제도 열린다. 비건 축제에서는 비거니즘을 소개하기 위해 거리 행사, 시식회, 강연회 등을 진행한다. 네덜란드, 노르웨이, 독일, 벨기에, 스코틀랜드, 스페인, 영국,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프랑스의 여러 도시에서 열리는데 유럽뿐 아니라 세계 곳곳의 도시에서 비건 축제가 펼쳐진다.

한국에도 있다! 비건 축제!
비거니즘에 관심이 있다면 소식을 받아보자.
페이스북 @vegankorea

- 비거니즘 소비
유럽 내에는 이미 비건 위한 식품이 출시되었으며, 비건 전문 식료품점이 생기는 추세다. 프랑스 파리의 비건 식료품점은 곡물로 만든 스테이크, 감자로 만든 푸아그라 등 다양한 음식을 판매하고 있다.

독일 베를린의 쉬벨바이너 길(Schivelbeiner Straße)은 일명 채식주의 거리로 통한다. 채식주의 식료품점과 디저트 가게·카페·옷가게 등이 있으며 채식주의 강아지 사료 가게까지 있다. 이곳의 대표적인 매장은 세계 최초의 비건 슈퍼마켓 체인으로 유럽 내 다수의 매장을 보유한 비건즈(Veganz)다. 이미 대형 슈퍼마켓 체인에서 채식주의 관련 상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매장 내 모든 제품을 비건을 위한 것들로 채운 것은 이곳이 처음이었다. 2011년 문을 연 비건즈는 고기 대체 식품과 우유가 들어가지 않은 치즈를 비롯해 수천 가지가 넘는 채식주의 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식음료 외에 다양한 생활용품도 갖춰져 있다.
 

비건즈(Veganz) ⓒ Instagram @veganz


생활소비재로는 ‘라마주나(Lamazuna)’와 ‘굿가이즈(good guys)’가 프랑스에서 널리 알려져 있다. 두 브랜드 모두 동물실험 금지 및 친환경주의를 지향한다. ‘라마주나’는 100% 자연 성분으로 이루어진 샴푸·치약·데오도란트 등 일반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브랜드로, 프랑스에서 모든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굿가이즈’는 동물 가죽을 이용하지 않은 신발을 만드는 회사다. 파리의 채식주의 스타일리스트인 마리옹 아나니아(Marion Hanania)가 설립했으며 현재 프랑스뿐만 아니라 독일 등 전 세계 약 50개 매장에서 팔리고 있다. 스페인의 아돌포 도밍게즈(Adolfo Dominguez)는 비건 패션 컬렉션인 ‘Vegano’ 라인을 론칭하기도 했다.

또한, 비건 호텔이 성업 중이다. 손님에게 비건 음식을 제공하며 채식 요리 강좌를 비롯해 명상·요가나 하이킹 등 비건들이 추구하는 건강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비건 호텔은 유럽 내에 약 400여 개가 있다.

비건 라벨도 있다. ‘유러피언 브이-라벨(European V-Label)’은 공식 채식주의 라벨로, 1996년 스위스에서 최초로 등록된 이후 유럽 전역에서 사용하고 있다.


유기농 확산으로 이어져

영국 가디언 등 유럽 매체들은 "비거니즘이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일시적 유행을 넘어 계속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므로 관련 시장도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비거니즘 관련 상품의 소비로 유기농 시장의 규모도 증가하고 있다. 프랑스 유기농제품연합회에 따르면 2015년 프랑스 내 유기농 시장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40억 유로를 기록했고, 프랑스인의 약 90%가 유기농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2년 새 유기농·비건 제품 판매량이 2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제품이 인기를 얻으며 전 세계적으로 '베지노믹스(Vegenomics·채식경제)'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Queen 2017년 4월호) 진행 [Queen 김민주 기자] 사진 [Queen 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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