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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해 빠졌어, 아낌없이 주는 코코넛
착해 빠졌어, 아낌없이 주는 코코넛
  • 김민주 기자
  • 승인 2017.05.26 1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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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푸드
 

이름은 마녀나 유령 같이 찌푸린 얼굴에서 유래했지만 이토록 착할 순 없다.
어느 하나 버릴 것 없이 다 내어 주는 코코넛.
이에 보답하는 길은 코코넛이 가진 무궁무진함을 잘 활용하는 것이다.


코코넛 속 이야기

코코스야자의 열매로 ‘코코야자’ 또는 ‘코코넛’이라 한다. 코코넛에 대한 언급을 거슬러 올라가면 <아라비안나이트(천일야화)>가 등장한다. 신드바드는 다섯 번째 항해 중에 코코넛을 사고팔았다.

이름의 유래는 역사 속에서 찾을 수 있다. 인도를 탐험한 포르투갈 출신 탐험가 바스쿠 다가마(Vasco da Gama)의 선원들은 유럽에 처음으로 코코넛을 가지고 왔다. 코코넛 껍질은 포르투갈 전통 민속 문화의 마녀나 유령을 떠올리게 했다. 껍질 밑에 뚫린 3개의 작은 구멍이 잔뜩 찌푸린 광대의 얼굴을 닮아 스페인·포르투갈어로 ‘우거지상’을 뜻하는 ‘코코(Coco)’란 이름이 붙은 것이다. 16세기에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로 ‘Coco’는 찌푸린 얼굴, 허수아비 등을 의미했다.

인도 힌두교의 의식에서 코코넛은 문화와 종교의 상징이다.

동남아시아의 일부 지역에서는 훈련된 돼지꼬리원숭이가 코코넛을 수확하는데, 가혹한 훈련과 노동으로 학대 논란이 일었다. 코코넛을 구매할 때 윤리적 소비가 필요한 이유다.


열매? 씨앗!

우리가 흔히 시중에서 만날 수 있는 코코넛은 엄밀히 말하면 열매가 아니라 씨앗이다. 정확히 말하면 우리는 코코넛의 씨앗을 먹는 것이다.

덜 익은 코코넛은 연한 녹색으로 과즙이 많이 들어 있고, 담백한 단맛이 나 음료로 마신다. 잘 익은 코코넛은 갈색이 되고, 씨앗 속은 단단한 흰 과육으로 채워져 수분이 적다. 과육은 젤리 같고 고소한 단맛이 나 그대로 먹거나 깎아 말려 다양하게 활용한다.


구입 및 보관

흔들어 보았을 때 찰랑거리는 소리가 나는 것이 좋다. 속이 상당히 굳어 있어 소리가 나지 않는 것은 코코넛워터를 얻기 어렵다. 보관은 냉장고에 넣어 차게 한다.

 

까는 법

생육하고 발아하는 씨앗 부위에는 자연스럽게 벌어질 수 있는 틈이 있다. 즉, 씨앗인 코코넛은 요령만 알면 특별한 도구 없이도 깔 수 있다. 하지만 늘 예외가 있다는 걸 명심하자. 경우에 따라 큰 힘이 들어갈 수 있다.

코코넛 아래쪽 표면을 보면 세 개의 구멍이 있는데, 좀 더 크게 보이는 것이 가장 약한 구멍으로 물렁물렁하다. 이곳을 칼끝으로 콕콕 긁은 다음 젓가락 등을 이용해 구멍을 뚫는다. 빨대를 꽂으면 바로 코코넛 워터를 마실 수 있다.

칼등으로 돌려가며 내려치거나 둔탁한 소리가 나는 부분을 중심으로 망치로 두드리면, 조금씩 갈라지면서 쪼개져 분리가 가능하다.


성분과 영양

덜 익은 코코넛은 과즙에 약간의 인과 철을 포함하고 있다. 잘 익은 코코넛의 과육엔 지방 26%, 단백질 4g, 인 100㎎ 이상, 철 2.5㎎이 함유되어 있다. 또한 식이섬유가 많아 변비에 효과적이며, 복통이나 위궤양 완화에 좋다.

칼슘과 마그네슘의 흡수를 도와줘 관절염 및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다. 비타민B가 풍부해 신경에 영양을 공급하고 긴장을 풀어 주는 역할도 한다. 아유르베다 의학에서 코코넛을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고 언급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다양한 쓰임새

코코넛의 다재다능함은 그 이름에서 나타난다. 산스크리트어로 ‘삶의 모든 필수품을 제공하는 나무’, 말레이시아어로 ‘천 개의 용도를 가진 나무’, 필리핀에서는 일반적으로 ‘생명의 나무’라 부른다.

코코넛의 섬유층은 카펫이나 산업용 로프·차량 시트 등을 만드는 데 쓰이며, 단단한 껍데기는 생활용품이나 공예품 재료가 된다. 또한, 캄보디아 등 일부 국가에서는 코코넛 껍질을 일반 나무를 대체할 신재생 연료로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코코넛 가공식품을 활용한 요리

 

Coconut Coffee
고소한 풍미가 가득한, 코코넛 커피


재료: 코코넛 밀크, 커피

요리법
1. 코코넛 밀크를 얼린다.
2. 얼린 코코넛 밀크를 방망이로 빻거나 블렌더로 갈아 준다.
3. ② 상태의 코코넛 밀크에 진한 에스프레소 혹은 인스턴트커피를 부어 준다.


Grilled Banana with Coconut
달달하고 이국적인 맛, 코코넛을 머금은 바나나구이


재료: 코코넛 밀크, 코코넛 오일, 코코넛 슬라이스, 견과류

요리법
1. 껍질 벗긴 바나나를 먹기 좋게 썬다.
2. 팬에 코코넛 오일을 두르고 달구어지면 약한 불에 바나나를 굽는다.
3. 노릇노릇해졌을 때 코코넛 밀크를 적당량 부어 졸여 준다.
4. 접시에 담은 후 견과류와 코코넛슬라이스를 뿌려 준다.


진행 [Queen 김민주 기자] 사진 [Queen 양우영 기자] 접시 협찬 [이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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