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06:00 (토)
 실시간뉴스
최희의 화양연화(花樣年華)
최희의 화양연화(花樣年華)
  • 유화미 기자
  • 승인 2017.06.08 17: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커버 화보
사진 Queen 양우영 기자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시간을 뜻하는 화양연화. 최희의 화양연화는 바로 지금이다. 자신의 분야에서 견고한 성을 쌓아 가며 정상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그녀는 도전할 수 있는 지금이 제일 행복하다고 말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단단해질 최희의 눈부신 나날의 한 부분을 함께했다.

스타일링 안수명 실장│메이크업&헤어 노화연 부원장, 윤보라 부원장(헤움)│의상 및 액세서리 빔바이롤라, 로맨시크, 버켄스탁, 레조르젯, 에잇세컨즈), 쥬시꾸뛰르, 그랭드보떼, 다홍, 라이, 꼼빠니아, 아가타파리, 올라카일리, 케이트앤켈리, 브루노말리, 지컷, 지고트

Q. 2014년 이후 3년 만에 퀸을 다시 찾아 주셨어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A. 프리랜서 첫해에 퀸을 찾았던 게 기억나요. 올해로 벌써 4년 차네요. 그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청자 분들을 찾아뵙다가 요즘엔 다시 ‘아이 러브 베이스볼’ 진행을 맡았어요. 주중에는 ‘아이 러브 베이스볼’을 하고, 주말에는 라디오 DJ를 하면서 바쁘게 지내고 있어요.

Q. 3년 만에 ‘아이 러브 베이스볼’에 복귀하셨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어요.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아요.

A. 신입 아나운서일 때부터 퇴사하기 전까지 4년을 진행했던 프로그램이었어요. 아마 제가 최장 MC였을 거예요. 애정도 많이 가고 의미가 남다른 프로그램이었는데 퇴사한 지 3년 만에 다시 진행을 맡게 되었어요. 정말 고마운 기회를 주셔서 요즘 하루하루를 무척 재밌게 보내고 있어요.

Q. 집으로 돌아오신 기분일 것 같은데 혹시 부담이 되거나 하진 않으셨나요.

A. 친정으로 돌아온 기분이에요. 처음에는 ‘더 성장했다, 무언가 달라졌다’라는 걸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것도 사실이에요. 근데 지금은 다행히 야구 팬 분들도 좋아해 주시고, 시청률도 잘 나오고 있어서 부담을 조금 덜었어요. ‘아이 러브 베이스볼’이 대한민국 최초의 야구 매거진이거든요. 그런 프로를 진행한다는 자부심도 있고, 이제는 단짝 친구 같은 느낌이 들어요. 주위 분들도 ‘아이 러브 베이스볼’을 진행할 때 편안해 보인다고들 말씀하세요. 제 스스로도 안정감과 열정을 많이 느껴요. 요즘 너무 기쁘고 행복하고 그래요. (웃음)

Q. 최근에 ‘이윤석, 최희의 좋은 주말’이라는 프로로 라디오 DJ를 맡으셨다면서요.

A. 일일 DJ나 게스트는 몇 번 했었는데 정식으로 진행을 맡은 건 처음이에요. 언젠가는 꼭 한번 해 보고 싶다고 막연하게 생각했던 일이거든요. 주말마다 4시간씩 생방을 진행하는데 코너들이 너무 좋아요. 책도 소개하고, 영화랑 여행지도 소개하고 그래요. 아! 그리고 자영업자 분들께 CM송도 만들어 드리고 중년 부부 분들에게 리마인드 웨딩도 해 드렸어요. 뜻 깊은 코너들이 많아서 즐겁게 진행하고 있어요.

Q. 라디오만의 다른 매력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A. 저는 늘 생방을 했었어요. 근데 라디오는 진행과 동시에 바로바로 반응이 올라와요. 그래서 팬 분들과 더 가까이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서 좋아요.

사진 Queen 양우영 기자

Q.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없으신 편인가 봐요. 책 출간도 준비하고 계시다면서요.

A. 제가 뭔가 일을 많이 저지르는 타입이에요.(웃음) LA에서 박찬호 선수 전담 기자이기도 하셨고, 저와 함께 ‘아이 러브 베이스볼’을 진행하기도 하셨던 민훈기 해설위원님이 굉장히 재미있는 명저가 있다면서 함께 번역하자고 하셔서 참여하게 되었어요. 번역을 처음 해 봐서 고생을 정말 많이 했어요. 수험생처럼 공부하면서 번역을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곧 출간이 될 것 같아요.

Q. 어떤 책인가요.

A. 야구 투수 심리에 관한 책이에요. 근데 제가 느끼기엔 비단 투수들뿐만 아니라 모든 현대인들에게도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들어 있는 것 같아요. 늘 경쟁하고 긴장하면서 살아가잖아요. 그 순간들마다 얼마나 자기 자신의 심리를 컨트롤하느냐에 따라서 결과물이 달라지죠. 그만큼 심리가 중요해요. 저는 그걸 방송하면서 많이 느끼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도움이 많이 될 만한 책인 것 같아요.

Q. 그렇다면 마음을 다스리는 최희 씨만의 비결이 있나요.

A. 저는 아직도 방송 들어가기 전에 CM 나갈 때 정말 많이 떨려요. 근데 신기하게도 첫마디 내뱉는 순간 긴장감이 줄어들어요. 방송을 잘 하려면 연습을 많이 하는 건 기본이고, 무대에 섰을 때 마음을 다스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요. 항상 보면 쓸데없는 걱정을 하는 게 실수를 만드는 것 같아요. ‘나 못할 것 같아’라는 생각을 하면 진짜로 실수를 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생각을 바꿨어요. ‘실수하면 어때?’로요. 너무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어서 더 못한 건 아닐까 싶어요. 그랬더니 이젠 여유가 생겨서 방송 중간에 애드립도 치고 그래요.

Q. 앞으로 더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으신가요.

A. 연세대학원에서 스포츠 사회학을 공부하고 있어요. 스포츠가 사회적인 문제들을 해결할 수도 있고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부분이 있거든요. 나중에는 스포츠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분야에서 활동도 하고 싶고, 강단에도 서고 싶어요.

사진 Queen 양우영 기자

Q. 이번엔 방송인으로서가 아닌 진짜 최희 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볼까요. 최근에 꽂히신 취미 같은 게 있으세요?

A. 워낙 운동하는 걸 좋아해요. 근데 어느 순간 런닝머신만 타는 게 지겹더라고요. 재밌게 할 수 있는 유산소운동이 뭐 없을까 하다가 최근엔 한강에서 로드 바이크를 타기 시작했어요. 누워서 타는 자전거인데 굉장히 재밌어요.

Q. 삼년 전 퀸과의 인터뷰를 살펴보니 ‘결혼할 때가 된 것 같다. 좋은 사람 만나고 싶다’라고 말씀하셨어요.

A. 그때는 제가 29살이었는데 지금은 32살이 되었어요. 앞자리가 바뀌었죠. (웃음) 그땐 막연하게 32살 안에는 결혼을 하겠지 싶었는데, 지금은 싱글로서의 라이프가 너무 좋은 거 있죠? 부모님은 이제 슬슬 결혼 얘기를 하시곤 하는데 저는 정말로 좋은 사람이 나타난다면 그때 하고 싶어요. 아직까지는 일하는 게 너무 좋아서 조금 더 일에 집중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Q. 진짜 좋은 사람의 기준이 있을까요.

A. 방송일이 워낙 뒤죽박죽이고 바쁘잖아요. 이런 부분을 응원해 주고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다투고 싸우는 이러는 게 너무 힘들더라고요.

Q. 최희 씨 하면 으레 ‘야구 여신’이라는 타이틀이 떠올라요. 야구 여신 말고 다른 수식어를 생각해 보신 적 있으세요?

A. 학교 다닐 때에도 특별한 별명이 없어서 제가 특징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야구 여신이라는 수식어가 생겨서 정말 좋았거든요. 그 별명이 외모나 보이는 부분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조금 더 깊이 있고 전문적인 여성상으로 보인다면 더 좋을 것 같아요.

Q. 대중에게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A. 친근하면서도 전문적인 MC였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방송을 하는 사람은 좋은 에너지나 영향을 미쳐야 한다고 생각해요. 조금 더 좋은 일에 앞장서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대중 분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미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Q. 롤 모델을 꼽아 본다면요?

A. 최근에 김성주 선배님과 광고를 촬영한 적이 있어요. 자기 관리도 정말 잘하시고 프로라는 생각이 확 들더라고요. 스포츠라는 전문 분야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대중들에겐 친근한 MC시잖아요.

Q. 10년 후를 상상해 본다면 어떨 것 같으세요?

A. 스포츠 방송을 계속 하고 싶어요. 정말 재밌거든요. 그래서 나중에는 ‘최희의 초대석’처럼 스포츠 인사 분들을 모시고 토크쇼를 진행해 보고 싶어요. 제목이 너무 촌스러웠나요.(웃음) 그때가 되면 더 세련된 이름이 생각나겠죠?

Q. 마지막으로 앞으로 최희 씨만의 버킷리스트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A. 내년 안에는 산티아고에 가고 싶어요. 산티아고에 한 달 동안 걷는 순례길이 있어요. 배낭 하나에 옷 하나만 들고 한 달 동안 계속 걷는 거죠. 그동안 너무 바쁘게 달려오기만 해서 저를 돌아볼 시간이 한 번도 없었어요. 일상과 떨어져서 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 보고 싶어요. 이때의 경험을 살려서 제가 쓴 책도 한 권 내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어요. 그때가 되면 꼭 다시 한 번 퀸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Queen 유화미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