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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이제 우승만 남았다
박성현, 이제 우승만 남았다
  • 류정현
  • 승인 2017.06.01 0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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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현 1번홀 티샷 날리고 있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정식 데뷔해 첫승을 노리고 있는 '슈퍼루키' 박성현(24)이 가장 좋은 성적인 2위에 오르자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9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볼빅 챔피언십(총상금 130만 달러)에서 1타가 모자란 아쉬운 준우승을 했다.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의 트래비스 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6709야드)에서 열린 마지막 4라운드에서 박성현은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뽑아내며 역전우승을 노렸지만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1위 펑샨샨(중국)을 넘지 못했다. 호주교포 이민지와 함께 공동 2위. 시즌 9개 대회에서 네 번째 '톱10' 진입이다. 준우승은 올해 LPGA 투어에 데뷔한 이후 개인 최고 성적이어서 다음에 대한 기대는 높아졌다.

박성현은 LPGA 투어 정식 입문 전인 2015년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과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공동 2위에 오른 바 있지만 올해 정식 데뷔한 이후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 대회 전까지는 3월 HSBC 위민스 챔피언스 3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다.

이에 대해 박성현은 "이번 대회 이전 대회에서는 플레이가 잘 되지는 않아서 자신감을 좀 잃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분위기 전환을 위해 최근 캐디를 교체했다. 미국에 진출하면서 베테랑 캐디로 명성이 높은 콜린 칸과 호흡을 맞췄지만 이달 초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 대회를 끝으로 7개 대회 만에 결별했다. 칸은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박세리, 폴라 크리머(미국) 등 투어에서도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보좌했던 캐디였지만 박성현과는 맞지 않았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호하는 박성현과 달리 칸은 보수적인 조언을 많이 했고 퍼트에서도 기대에 못 미쳤다고 한다. 결국 지난 주 킹스밀 챔피언십부터 임시 캐디인 크리스 매칼몬트 호흡을 맞춰 두 번째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만들어내며 분위기를 바꾸는데 성공했다.

이번 대회에서 박성현은 2라운드까지 2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다 3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한 것이 두고두고 아쉬웠지만 전반적으로 플레이가 잘 됐다. 이날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4위로 4라운드를 출발한 박성현은 전반에 2타를 줄인 뒤 후반 10번홀(파4) 버디와 14번(파5)·15번홀(파4) 연속 버디, 마지막 18번홀(파5) 버디로 18언더파를 만들었다. 그러나 펑샨샨이 4타를 줄여 19언더파를 기록해 1타 차이로 우승을 내줬다. 펑샨샨은 3라운드에 6타를 줄이면서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박성현은 1타차 준우승이 아쉽겠지만 다시 파워풀해진 모습을 보여준 경기였다. 침체된 분위기를 되살려주는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고 신인상 경쟁에서도 독주 체제를 굳혔다. 신인왕 포인트 80점을 더해 491점으로 2위인 앤젤 인(미국.246)에 2배 차로 앞서가고 있다.

박성현은 "3라운드가 매우 아쉽지만 최근 떨어졌던 자신감을 이번 대회를 통해 되찾은게 큰 수확이다. 자신감을 되찾은 만큼 시즌 남은 대회가 기대된다"고 만족해했다.

박성현은 6월3일부터 뉴저지주 갤러웨이에서 열리는 숍라이트 클래식에 출전한다. 이 대회부터는 새로운 캐디인 데이비스 존스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전 대회까지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의 캐디를 맡았던 존스는 박성현의 공격적인 플레이 스타일과 장타력의 장점을 잘 이끌어낼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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