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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하이 유치원 차량 참사 "운전사가 방화" 결론
웨이하이 유치원 차량 참사 "운전사가 방화" 결론
  • 최수연
  • 승인 2017.06.02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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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9일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에서 발생한 유치원생 통학차량 화재 참사가 버스 운전기사의 방화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산둥성 공안청은 2일 웨이하이 란톈호텔에서 열린 수사 결과 브리핑에서 버스 운전사 충웨이쯔가 심신 미약 상태에서 차에 불을 질러 참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충씨는 당시 사고에서 운전석 쪽 창문이 열려진 가운데 버스 중간 부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따라 사건 초기에는 버스 뒤 칸에 앉아있던 아이들을 구하려다 연기에 질식해 쓰러졌던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조사결과는 충씨의 계획적 범죄로 나타났다. 중국 당국은 폐쇄회로(CC)TV와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한 결과 첫 발화점이 운전석 바로 뒤였던 점에 의문을 품고 충씨의 행적과 언행 등을 집중적으로 탐문 수사했다.

수사 결과 충씨는 특활반으로 야간에 운전하다가 수입이 월 4000위안(66만원)에서 1500위안 정도 줄어들면서 평소 불만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을 대체할 새로운 운전기사가 온 데 대한 불안감도 적지 않았다고 수사 당국은 전했다. 범행 전날 해고 통보를 받은 운전기사는 휘발유를 사 차량에 비치했다. 사고 당시 그는 앞 차량에 추돌한 뒤 심신미약 상태에서 차에 불을 질렀다.

앞서 이번 학교 버스 화재 참사와 관련해 초기에는 교통사고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던 것과는 달리 의외의 조사 결과가 나온 것이다.중국 수사당국은 “버스가 디젤 경유차인데 휘발유를 구매한 점, 충씨가 평소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인데 라이터를 구매한 점 등으로 미뤄 충씨의 계획적 범행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와 산둥성 정부는 이와 관련해 보상과 장례 문제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도 한국대사관 측에 전달했다.유족들은 애초 아이들을 끝까지 구하려고 했던 것으로 전해졌던 운전기사의 계획적 방화 때문에 참사가 벌어졌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유족들은 조사 결과에 납득이 가질 않는다며 불복 신청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참사로 지난달 9일 웨이하이 타오쟈쾅 터널에서 중세한국국제학교 부설 유치원 통학차량에 불이 나 유치원생 11명과 중국인 운전기사 1명과 중국인 인솔 교사 등 총 13명이 숨졌다.

중국 매체들은 웨이하이시의 발표를 근거로 이번 사고로 사망한 유치원생이 한국 국적 5명, 중국 국적 6명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이중 국적을 포함해 사망자가 한국인 10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Queen 최수연기자] TV조선 사진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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