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5:35 (금)
 실시간뉴스
장이근 한국오픈 정상, 무명 우승 드라마 썼다
장이근 한국오픈 정상, 무명 우승 드라마 썼다
  • 류정현
  • 승인 2017.06.07 10: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장이근.


무명의 장이근(24)이 화끈한 역전 드라마를 쓰며 연장승부 끝에 내셔널 타이틀인 한국오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국내 골프계에서 무명이나 다름없는 그는 마지막 날 한편의 역전 드라마를 썼다.

장이근은 4일 충청남도 천안의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코오롱 제60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2억 원) 최종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7언더파를 기록한 장이근은 김기환(26)과 연장 승부 끝에 3타 차로 따돌리고 특급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장이근은 무려 3억원의 우승상금을 차지했고 누구나 바라는 메이저대회 디 오픈 출전 티켓도 손에 쥐었다. 올해부터 이 대회는 우승, 준우승자에게 디 오픈 출전권을 부여한다.

초등학교 때 미국으로 건너간 장이근은 미국 서부 명문 사립대 USC 골프부에서 활동한 유학파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진출이 여의치 않아 아시아로 눈길을 돌린 그는 차이나 투어에서 뛰면서 실력을 쌓은 뒤 지난해부터 아시아프로골프투어를 주 무대로 삼고 있다.

2타차 공동 2위로 김기환과 함께 챔피언조에서 플레이를 시작한 장이근은 전반에는 5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고 나머지 홀을 안전하게 파로 막아내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후반 들어 위기가 찾아왔다. 12번홀(파4)에서 티 샷이 벙커로 들어가 보기를 했고 14번홀(파4)에서는 티샷이 러프에 빠지는 바람에 더블 보기를 범했다. 15번홀(파4)에서도 티샷이 러프에 빠져 또 1타를 잃으면서 우승경쟁에서 멀어지는 듯 했다.

대반전이 시작된 것은 16번홀(파3)부터다. 안정적인 티샷으로 만든 버디 찬스를 성공시켜 힘을 낸 그는 17번홀(파4)에서 장거리 버디퍼트를 성공시키며 다시 우승경쟁에 합류했다. 그리고 18번홀(파5)에서 또다시 버디를 솎아내며 3연속 버디로 공동 선두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선두를 달리던 김기환은 최종 라운드에서 1타를 잃어 1타를 줄인 장이근에게 연장전을 허용했다.

연장전은 16~18번홀에서 스트로크 방식으로 치러졌다. 연장 첫홀인 16번홀(파3)에서는 둘 모두 파를 기록했고 승부는 연장 두번째홀인 17번홀(파4)에서 갈렸다. 장이근이 칩 인 버디를 성공시킨 반면 김기환은 보기를 범해 순식간에 2타 차로 벌어져 사실상 우승을 예약했다.

부담을 느낀 김기환은 연장 18번홀(파5)에서 티샷 실수로 더블 보기를 범해 무너졌다. 이번 우승으로 장이근은 프로 데뷔 첫 우승을 내셔널 타이틀로 장식했다. 최저타수 상인 덕춘상 2회 수상자 김기환은 또한번 생애 첫 승에 실패했다. 그러나 타 대회 우승상금과 맞먹는 1억2000만원의 준우승 상금과 디오픈 출전권을 손에 넣어 아쉬움을 달랬다.

대회 마지막 날 6언더파를 몰아친 허인회와 최진호는 공동 3위에 올랐고 박상현이 단독 5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