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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혁 3년 만에 우승하며 '매치왕' 등극
김승혁 3년 만에 우승하며 '매치왕' 등극
  • 류정현
  • 승인 2017.06.13 0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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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혁.


'예비 아빠' 김승혁(31)이 '매치왕'에 올랐다. 김승혁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유일의 매치플레이 방식의 대회인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2억원) 마지막날 결승에서 연장전 끝에 무명 돌풍의 주인공 이정환을 잠재우고 시즌 첫승을 올렸다. 2014년 한국오픈 이후 2년 8개월 만의 우승이며 통산 3승(일본투어 포함 4승)째다.

11일 경남 남해군에 위치한 사우스 케이프 오너스 클럽 선셋, 선라이즈 코스(파72.7183야드)에서 열린 이번 결승전은 '스타'와 '무명'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김승혁은 2014년 상금왕과 대상, 그리고 신인왕을 휩쓴 스타 플레이어이다. 그해 한국오픈과 SK텔레콤오픈 등 특급 대회에서 2승을 거뒀고 일본 도카이 클래식을 제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시드 2번을 받은 우승후보답게 16강 조별리그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이상엽과 한국오픈 우승자 장이근, 초대 챔피언 강경남을 상대로 연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반면 이정환은 2010년 데뷔해 아직 우승 경험이 없는 무명 선수다. 2011년, 2012년, 2015년에는 시드가 없어 2부 투어에서 뛰었고, 중국 투어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지난해에 상금랭킹 127위에 그쳐 시드전을 다시 치러 가까스로 투어에 복귀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32명을 뽑는 예선에서 27위를 차지해 겨우 출전권을 따냈다. 하지만 64강전에서 상금랭킹 3위 이상희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더니 김태훈 김비오 문도엽을 차례로 꺾고 무패행진 끝에 결승에 올라 만만치 않은 승부를 예고했다.

후반 중반까지는 김승혁이 안정적인 샷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3번홀에서 더블보기로 한 홀을 내줬지만 이어진 4,5번홀에서 잇따라 롱 버디퍼팅을 성공시키며 역전했다. 13번홀(파3)에서도 10m 버디퍼팅을 홀에 떨궈 2홀차로 앞서나갔다.

'강심장'의 승부사들답게 결승전은 팽팽했다. 그렇게 편안하게 흐를 것 같았던 승부는 15번홀(파4)에서 이정환이 15m나 되는 긴 버디퍼팅으로 반격에 나서면서 살얼음판으로 변했다. 그리고 이어진 16번홀(파3)에서 김승혁이 보기를 하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는 이정환의 5m 버디퍼팅이 홀을 돌아서 나오고 김승혁은 2m 퍼팅을 놓쳐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승패는 18번홀 연장 1차전에서 결정됐다. 김승혁은 티샷에 러프에 빠졌지만 안전하게 레이업을 한 후 세 번째샷을 홀컵 바로 옆에 붙여 파에 그친 이정환을 누르고 긴 승부를 마감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승 후 김승혁은 "뱃속에 있는 아기의 응원을 받고 힘을 냈다"고 말했다. 새신부인 최리씨가 임신 6개째로 딸을 잉태하고 있다. 아이의 태명은 아빠의 이름 가운데 글자인 '승'과 엄마의 '리' 자를 따서 '승리'라고 지었다.

김승혁은 "승리라는 딸의 태명 때문에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투어 일정 탓에 신혼여행을 미루고 특별한 결혼 선물도 아직 못했는데 우승이라는 최고의 선물을 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이정환은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지만 준우승 상금 1억원과 존재감을 확실하게 알리는 성과를 남겼다. 3-4위전에서는 이형준(25)이 전가람(22)을 3홀차로 이겨 3위를 차지했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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