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06:35 (금)
 실시간뉴스
이정환 일주일전 준우승 설욕하며 첫 우승
이정환 일주일전 준우승 설욕하며 첫 우승
  • 류정현
  • 승인 2017.06.20 06: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이정환 우승 세레머니.


남자골프에 또 한명의 '무명 스타'가 탄생했다. 시드전을 거쳐 투어를 뛰는 8년차 중고신인 이정환(26)이 '2017 카이도 골든 V1 오픈'에서 우승한 것.

이정환은 18일 KPGA 카이도시리즈 3차 2017 카이도 골든 V1 오픈(총상금 3억원)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충청남도 태안군에 위치한 현대더링스 컨트리클럽 B코스(파72.7158야드)에서 치러진 3라운드에서 이정환은 버디 4개, 보기 3개로 1타를 줄여 최종합계 18언더파 271타로 김승혁과 동타를 이룬뒤 연장전에서 승리했다.

이정환은 4일 연속 선두를 지킨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뤄냈고, 지난 주 데상트 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결승에서 연장 패배의 아픔을 안겨준 당사자인 김승혁을 상대로 승리해 더욱 통쾌했다.

2010년 데뷔해 아직 우승 경험이 없는 무명 선수인 이정환은 2011년, 2012년, 2015년에는 시드가 없어 2부 투어에서 뛰었고, 중국 투어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지난해에 상금랭킹 127위에 그쳐 시드전을 다시 치러 가까스로 투어에 복귀했다. 처음 이름을 알린 것은 지난 12일 끝난 데상트 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우승 후보들을 잇따라 따돌리고 결승에 오르는 무명 돌풍을 일으키며 준우승을 하면서부터다.

이번 우승은 그에게 64전 65기, 인간승리의 드라마였다. 8년간 투어에서 살아남기 위해 생존 게임을 벌였던 그는 올 시즌부터 조금씩 두각을 나타냈고 드디어 그 꽃을 피울 수 있었다. 공교롭게 이날 4라운드는 데상트 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의 리턴 매치가 됐다.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김승혁과 연장 대결을 펼쳤지만 이날은 패배자가 아닌 승자로 우뚝 섰다.

승부는 연장 첫 홀인 18번홀 그린에서 갈라졌다. 김승혁이 먼저 8m 버디 퍼트를 시도했지만 홀 1m를 지나쳤다. 이정환의 7m 버디 퍼트도 홀 1m 20㎝ 앞에서 멈춘 뒤 이정환이 먼저 파로 홀아웃했다. 김승혁은 파 퍼트를 성공시켜야만 두 번째 연장전으로 갈 수 있는데 이 파 퍼트가 홀을 돌고 나오며 이정환의 우승이 확정됐다.

이정환은 "진짜 꿈을 꾸는 것 같다. 운명의 장난처럼 승혁이 형과 또다시 연장전 들어갔는데 어떻게 경기했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올 시즌 들어 스윙에는 조금씩 힘을 빼는 등 나름대로 연구를 하면서 치고 있다. 여건이 허락하는 한 부지런히 배우며 도전하려 한다"고 우승 소감을 말했다.

박은신이 단독 3위(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 변진재가 4위(15언더파 273타)에 올랐고 정대억과 출전 선수 중에서 최연소인 임성재(19)가 공동 5위(14언더파 274타)로 대회를 마쳤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KPG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