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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극 독보적 1위, 자꾸 보고 싶어지는 <아버지가 이상해>
주말극 독보적 1위, 자꾸 보고 싶어지는 <아버지가 이상해>
  • 송혜란
  • 승인 2017.06.30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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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드라마
 

평생을 가족밖에 모르고 살아온 성실한 아버지와 든든한 아내, 개성 만점 4남매 집안에 어느 날 안하무인 아이돌 출신 배우가 얹혀살며 벌어지는 주말 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 고단한 한 주를 마감한 후 노곤한 몸을 늘어뜨린 채 아무 생각 없이 보아도 유쾌하면서 소박한 감동까지 느껴지는 이 드라마는 첫 방부터 자꾸 보고 싶어진다는 평을 받고 있다.

취재 송혜란 기자 사진 KBS 제공

변두리 동네 아빠분식 사장님 ‘변한수’는 평생 일터와 집만 알고 산 근면 성실한 가장이자 자타공인 자식바보, 아내바보다. 그를 큰 축으로 변 씨 집안 어머니이자 변한수의 아내 ‘나영실’, 장남 ‘변준영’, 쎈 언니로 통하는 둘째 딸 ‘변혜영’, 셋째 딸 ‘변미영’, 천방지축 막내딸 ‘변라영’이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참 아이러니하게도 죽을 때까지 세상에 말할 수 없는 비밀을 품은 한수의 친아들이라며 아이돌 출신 연기자 ‘안중희’가 변 씨 집안에 들이닥친다.

거기에 혜영의 연인 ‘차정환’, 그의 부모이자 변 씨네와 집주인·세입자 관계로 껄끄러운 ‘오복녀’, ‘차규택’ 부부, 그리고 준영의 새색시 ‘김유주’, 라영의 남친 ‘박철수’가 한 울타리 안에서 오고간다. 같은 건물에는 영실의 어머니 ‘김말분’과 아들네 ‘나영식’, ‘이보미’, ‘나민하’ 가족도 함께 살고 있다. 인물 관계도를 단번에 그리기 힘들 정도로 등장인물이 복잡한 드라마이지만, 그래서 더욱 다양한 세대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고 자부한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가족애부터 젊은 층의 페미니즘과 톡톡 튀는 결혼관, 건물주와 세입자의 갈등, 빈부 격차, 취업 준비생과 공시생을 통해 바라보는 청년 세대의 자화상까지 현 세태를 반영한 소재들로 이목을 집중시킨 <아버지가 이상해>는 지난 6월 18일 기준 시청률 26.5%를 넘어서며 주말극 독보적 1위 자리를 꿰찼다.

결혼 인턴제?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인기 요인은 단연 남성 중심의 결혼 제도에 반기를 든 당찬 여성 변혜영 캐릭터에 있다. 혜영은 자칭 개천에서 용 된 여자를 일컫는 ‘개룡녀’로서 잘 나가는 대형 로펌의 변호사다. 자기중심적이고 냉정한 독설가.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에는 아무도 모르게 나서 문제를 해결하는 꽤 쎈 언니다. 대학 시절 철없이 사랑에 빠졌다가 매몰차게 돌아선 연인 정환과 재회하며 독신주의자인 그녀의 인생에 큰 터닝 포인트가 찾아왔다.

사랑하지만 결혼은 싫고, 동거만 하자니 부모가 극도로 반대하고…. 결국 용기를 내 결혼을 결심했으나 여전히 두려움이 역력한 혜영은 정환에게 ‘결혼 인턴제’를 제안하기에 이른다. 1년간 혼인신고를 미룬 채 인턴 기간을 갖고, 고부 갈등을 비롯해 행복의 장애 요소를 철저히 검토한 뒤 최종적으로 결혼을 결정하자는 것이다. 도저히 첫사랑 혜영을 당해 낼 도리가 없는 정환은 이윽고 그녀가 내놓은 결혼 인턴제 카드를 받아들이고 만다.

 

 

마치 나의, 혹은 이웃의 이야기인 듯

현재 <아버지가 이상해>는 30회까지 방송을 마치고, 제2막을 예고하고 있다. 벌써 제작진은 애초 기획한 50부에서 2∼4회 정도 늘리는 드라마 연장안에 의견을 모았다고 알려졌다. 주말드라마의 ‘인기=연장’이라는 공식을 이어가는 것이다.

그도 그러한 것이 이 드라마는 변혜영 캐릭터, 그녀와 정환의 결혼 인턴제 소재 외에도 김유주의 직장 생활을 통해 여성에게 결혼과 임신이 미치는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 주었다. 미영 역시 극 초반 취준생의 서러움을 보여 주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낸 바 있다. 마치 나의, 혹은 내 이웃의 이야기인 양 현실감 물씬 묻어난다.

더 나아가 향후 제2막에서는 기성세대의 신트렌드로 떠오른 ‘졸혼’을 내세워 변화한 사회상을 조명할 것으로 보인다. 오복녀와 차규택 부부가 그동안 당연한 것으로 여겼던 ‘백년해로’에 큰 걸림돌이 생겼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서로 이복 남매로 오해하고 있는 안중희와 변미영이 연인관계로 발전할 징조가 보이는 등 앞으로 드라마가 풀어야 할 과제가 꽤 많다. 사실 한수는 과거 신고를 했음에도 억울하게 폭행 치사 누명을 쓰고 범죄자가 된 인물이다. 이에 그는 사회적으로 늘 불합리한 처우를 받았고, 이로 인해 중희의 아버지로 신분을 세탁한 채 살아왔다. 이는 앞으로 중희와 미영의 관계를 위해서라도 꼭 밝혀져야할 비밀 중 하나다. 

김영철, 김해숙, 류수영, 이유리, 이준, 정소민, 장소연, 강석우, 송옥숙 등 연기파 배우들의 호연까지 더해진 <아버지가 이상해>. 이 드라마가 끝까지 웰 메이드 주말 가족극으로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Queen 송혜란 기자] [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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