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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 세계에서 가장 큰 식물원, 큐 왕립 식물원
[세계문화유산] 세계에서 가장 큰 식물원, 큐 왕립 식물원
  • 김민주 기자
  • 승인 2017.07.04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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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yal Botanic Gardens, Kew
 

세계에서 가장 큰 식물원답게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영국 큐 왕립 식물원. 이곳의 역사적인 '풍경식 정원(landscape garden)'은 정원 예술의 중요한 시기인 18~20세기를 반영하고 있다. 또한 식물학 분야에서 국제 교류를 긴밀하게 이어오며, 수 세기에 걸쳐 수집한 식물과 관련 자료를 보유 중이다. 건축과 조경 및 소장 식물은 정원 예술과 식물학의 발전 과정을 보여주며, 그 발전 결과는 전 세계로 보급되었다.
 

정원 발전사 및 식물 연구의 중심지

큐 왕립 식물원은 런던 템스 강변 남서쪽 경관을 따라 자리 잡고 있다. 16세기경 조성된 귀족 가문의 정원을 모태로 확장과 통합을 거쳐 1759년 공식 설립되었다. 아우구스타 공주(Princess Augusta)가 4㏊ 넓이로 아담하게 시작한 약용 식물원을 거대한 규모로 격상한 이는 그녀의 아들인 조지 3세(재위 1760~1820년)였다.

윌리엄 켄트(William Kent), 찰스 브리지먼(Charles Bridgeman), 랜슬럿 '케이퍼빌리티' 브라운(Lancelot 'Capability' Brown), 윌리엄 체임버스(William Chambers), 윌리엄 A. 네스필드(William A. Nesfield) 등의 유명한 예술가들이 정원을 만들고 많은 건물을 지었다.

특히 옛날 바로크 양식의 정원을 영국 '풍경식 정원'으로 개조한 스타일은 유럽 대륙 전체로 퍼져 나가 특별한 정원 양식으로 정립되었다. 영국에서 선보이기 시작한 '풍경식 정원'은 당시 유럽 전역에서 유행한 프랑스식 '평면기하학 정원'과는 이념이 완전히 달랐다. 18세기 영국의 풍경식 정원 개념은 1770년대부터 원예학, 식물 분류학, 실용 식물학에 큰 영향을 미쳤다.

수 세기에 걸쳐 모은 다양한 식생은 경제적·과학적·미학적 목적으로 이국적인 식물을 수집·재배하는 유럽의 전통과 문화를 보여 준다. 표본을 채집하고 국제적으로 전문 지식을 교환하는 장소로써, 식물원이 소장 하는 광범위한 자료는 전 세계 학자들이 이용하고 있다. 1759년 개원 이래 식물 다양성과 식물학 연구에 공헌해오며, 희귀식물이나 멸종 위기 식물의 보호를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역사적인 주요 미관

드넓은 큐 왕립 식물원 안에는 수많은 건물과 조경이 앙상블을 이루며, 18·19·20세기 정원 예술의 특징을 다층적으로 집적하고 있다.

1631년 건축된 '큐 왕궁(Kew Palace)'은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다. 고전주의 영향을 받아 프랑스식 쌓기 방식(Flemish bond style)으로 만든 붉은 벽돌의 저택은 조지 3세가 가족들과 즐겨 찾던 별장이었다.

1761년 지은 '오렌지 나무 온실(Orangery)'은 거의 1세기 동안 온실로 사용되었고 1860년에 박물관이 되었다. 이후 1959년, 개원 200주년을 기념하여 엘리자베스 2세에 의해 다시 본래의 오렌지 나무 온실로 바뀌었고, 현재는 레스토랑으로 운영 중이다.

풍경식 정원의 중심은 '야자나무 온실(Palm House)'과 '온대 식물 온실 (Temperate House)'로 온실의 세계적인 모델이 되었다. 유리와 철골로 이루어진 야자나무 온실을 중심으로 3개의 전망인 파고다 비스타(Pagoda vista), 숀 비스타(Syon vista), 마이너 비스타(minor vista)가 펼쳐진다.

체임버스의 탑(Pagoda)과 숀 공원 하우스(Syon Park House), 샬럿 여왕의 오두막(Queen Charlotte’s Cottage), 장식용 사원 (folly temples), 진달래 골짜기(Rhododendron Dell), 호수 및 연못 그리고 식물 표본관과 수집된 식물 등의 요소는 18·19세기에 완성된 것으로 큐 왕립 식물원이 20세기에 생태계 보전을 위한 현대 기관이 되기 전의 내력을 보여 준다.

17세기 이래 왕실의 휴식처에서 전 국민을 위한 식물원이자 원예를 위한 정원으로 거듭난 큐 왕립 식물원. 넓은 잔디와 울창한 숲이 어우러져 식물원이라기보다는 공원 같은 곳이다. 런던 내 다른 공원과 달리 유료이며, 아름답게 조성된 녹지에서 다람쥐·오리·토끼 등의 야생 동물을 발견할 수 있다.

테마별로 이루어진 식물원 전체를 한눈에 보고 싶다면, 지상 18m 높이에 200m 길이로 뻗은 길 '트리톱 워크웨이(Treetop Walkway)'를 이용해 보도록.


진행 [Queen 김민주 기자] 사진 [영국 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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