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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없이 휘게도 없습니다"
"아이스크림 없이 휘게도 없습니다"
  • 김민주 기자
  • 승인 2017.07.04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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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유기농 아이스크림 '스키 이스'의 크리스티안 피터슨

이름에 '덴마크'가 들어간 유제품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그만큼 우리는 덴마크의 청정한 환경을 신뢰한다. 그렇다면 덴마크인은 무슨 아이스크림을 먹을까? 공정무역 인증을 받은 유기농 아이스크림, '스키 이스(Skee Is)'를 꼽는다. 스키 이스의 크리스티안 피터슨 씨가 전하는 유기농 아이스크림 이야기.
 

 

덴마크 환경식품부 장관의 사절단이 지난 3월 한국을 방문했다. 일원으로 함께 한국에 온 스키 이스의 세일즈 담당 크리스티안 피터슨(Christian Petersen) 씨. 이번이 세 번째 한국 출장으로 한국은 덴마크와 매우 다르게 멋진 나라이며,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인 값진 경험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유기농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휘게

스키 이스의 '스키(Skee)'는 덴마크의 마을 이름, '이스(Is)'는 덴마크어로 아이스크림을 뜻한다.

“스키는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에서 약 한 시간 정도 떨어진 작고 조용한 곳으로, 전형적인 덴마크 시골 마을이에요. 스키를 거닐며 푸른 초원의 풍경을 즐기다 보면 덴마크가 전 세계에서 낙농업으로 유명한 이유를 이해하실 겁니다.”

스키 이스의 창업주인 여렌 닐슨(Jørgen Nielsen)과 부인 자넷 기어트 닐슨(Jeanette Geert Nielsen)은 이곳의 한 농가에서 살고 있고, 농장 건물 중 하나에 아이스크림 제조소를 세웠다. 제조소가 마을 중앙에 있기 때문에 마을 이름을 따서 스키가 되었다.

스키에는 학교가 한 곳 있는데, 학생들이 하굣길에 다 같이 스키 이스를 먹으며 '휘게'한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덴마크에서는 가족·친구들과 함께 아이스크림을 나눠 먹는 것이 휘게로 여겨질 만큼 아이스크림은 휘게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손에 아이스크림을 든 채 미소를 짓지 않거나, 즐거워하지 않는 것은 어려운 일이죠. 덴마크는 세계의 아이스크림 섭취율 조사에서 몇 년째 상위 10위 안에 들고 있습니다. 덴마크인은 봄과 여름에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어서 어느 거리를 걷든 아이스크림 가게와 아이스크림을 들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볼 수 있어요. 가을과 겨울에는 주로 실내에서 아이스크림 디저트로 휘게를 즐기는 문화예요. 아이스크림이 없다면 휘게도 없습니다(no hygge without ice cream).”

아이들에게 좋은 아이스크림을 주고 싶은 마음은 덴마크 부모 역시 마찬가지다. 스키 이스는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고 유기농 원료를 사용해 특히 인기가 높다.


유기농 철학은 녹지 않는다

“유기농 재료를 고르고 아이스크림을 생산하는데 절대로 타협하지 않습니다.”

스키 이스는 유기농 정체성(identity)이 강하다. 스키 이스를 창립하고 경영 중인 여렌은 농업을 전공했다. 30여 년 전 덴마크에서 유기 농업을 처음 시작할 때, 초기 유기농 농업인 중 한 명이었다. 스키 이스를 세우기 전부터, 요즘도 덴마크에서 잘 나가는 유기농 과일 주스 '발쇠릴레 (Valsølille)' 등 여러 회사를 설립하였다. 농업과 식품 생산에 오랜 경험을 지녔다고 볼 수 있다. 자넷은 식품과 영양을 전공한 전문가로, 안정제와 같은 첨가물이 없이 알맞은 질감과 점성의 아이스크림을 만들어냈다.

“아이스크림이 유기농이면 안 될 이유가 있나요?(why shouldn’t ice cream be organic?)”

유기농 재료를 고집하고 첨가물(E-number)을 사용하지 않는 가치관을 지닌 여렌과 자넷은 이런 질문을 던졌다. 스키 이스를 방문하면 여렌과 자넷이 사업을 위해서 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원료, 투명성(traceability), 지속가능성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느낄 수 있다. 오가닉 라이프를 사는 이들에게 유기농은 단순한 판매 전략이 아니라 삶의 방식이기 때문이다.

스키 이스는 창립 시절부터 덴마크 유기농 라벨을 부착해 왔다. 덴마크의 유기농 로고는 수의식품청(The Danish Veterinary and Food Agency) 등 정부에서 조사를 총괄하며, 엄격한 규제와 철저한 관리를 통해 발행이 이루어진다.

“덴마크 유기농 마크가 스키 이스의 가치를 정의하기에 이 마크를 사용하기 위한 기준이 엄격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필요조건이라 여깁니다. 규정에 부합하기 위한 노력은 사실 유별난 것이 아니라, 스키 이스의 평소와 다름없는 하루일 뿐입니다.”
 

 

차별화된 아이스크림

스키 이스의 아이스크림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는 유기농이다. 우유 분말이 아니라 타 종보다 영양이 풍부한 저지종 젖소의 신선한 우유와 크림이 들어간다. 또한, 일부 재료를 가난한 국가에 기반을 둔 업체에서 공급받는다. 스키 이스는 공정한 대우를 하는·받는 업체를 선별하기 위해, 2008년 아이스크림 제조업체로서 세계 최초로 아이스크림 전 품목을 공정무역으로 재구성했다.

공정무역은 세계 최빈국의 농업인과 노동자를 위해 더 나은 근로 조건, 더 좋은 가격, 공정한 거래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스키 이스는 공정무역협회의 규칙을 준수하고 있으며, 모든 상품에 공정무역 마크를 사용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아마 스키 이스는 병원에서 처방하는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세계 유일의 브랜드일 거예요. 아프거나 입맛이 없는 분들을 위해 고지방·고단백 아이스크림을 개발했습니다. 의사의 처방을 받아서 살 수 있는데, 병원에서 제공하는 단백질 음료보다 훨씬 맛있고 유기농이라서 호응이 좋아요. 지방과 단백질의 비율로 인해 단백질 음료보다 효능이 더 좋습니다.”

단백질 아이스크림을 처방 및 판매할 수 있도록 당국의 허가를 받기까지 스키 이스는 오랜 시간 우여곡절을 겪었다. 하지만 결국 성공했고, 향후 몇 년간 덴마크에서 이 시장이 급격히 성장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타 브랜드와의 차이가 궁금하시다면 특히 바닐라 맛 아이스크림을 권해요. 스키 이스의 독자적인 기술로 바닐라 빈에서 바닐라 맛을 추출하는데, 최상의 맛을 냅니다. 유감스럽게도 많은 브랜드는 알코올을 이용한 방식으로 바닐라 맛을 추출하는데, 이는 바닐라 고유의 맛을 잃게 하고 진정한 바닐라 맛과는 전혀 다른 결과를 낳죠. 스키 이스의 아이스크림은 가볍고 산뜻하며 크림 같은 질감으로, 다른 프리미엄 아이스크림과 달리 묵직하거나 빽빽하지 않습니다.”

스키 이스의 주요 수출국은 독일과 스웨덴 같은 유럽 국가이며, 한국에서는 빠르면 올여름이나 가을 즈음 만나볼 수 있다. 덴마크에서 가장 인기 있는 맛은 바닐라, 초콜릿, 딸기 순이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바닐라와 엘더플라워(Elderflower)의 인기가 좋을 거라 예상합니다. 한국 시장 조사를 했을 때 엘더플라워 맛이 가장 반응이 좋았어요. 시식자 대부분 엘더플라워는 이전에 맛보지 못한 새로운 맛이라고 평가했거든요. 한국에 카페가 많은 것으로 보아 커피 맛도 인기가 높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스키 이스의 커피 맛 아이스크림은 많은 분을 사로잡을 거예요. 저처럼 커피를 마시지 않는데도 스키 이스의 커피 맛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분들이 생길 거라 자신합니다.”


취재 [Queen 김민주 기자] 사진 [Skee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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