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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사나이' 이형준, 군산CC 전북오픈 우승 '전천후 사나이'로 진화
'가을 사나이' 이형준, 군산CC 전북오픈 우승 '전천후 사나이'로 진화
  • 류정현
  • 승인 2017.07.04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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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형준.


이형준(25)의 별명은 '가을 사나이'다. 2009년 프로로 입문해 2014년 헤럴드 KYJ 투어챔피언십, 2015년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지난해 카이도코리아 투어챔피언십 등 최근 3년간 해마다 1승씩 통산 3승을 거뒀는데 우승한 대회가 모두 가을에 치러졌기 때문에 붙은 별명이다. 그런 이형준이 드디어 가을이 아닌 계절에 첫 우승을 수확하며 전천후 사나이로 거듭났다.

이형준이 2일 전북 군산 컨트리클럽(파71·744야드)에서 열린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카이도 시리즈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총상금 5억원)에서 우승하며 통산 4승을 거뒀다.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3개로 이븐파 71타를 기록해 최종합계 19언더파 265타로 공동 2위인 박준섭, 강경남에 2타 앞서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뒀다. 우승 상금 1억원을 보탠 이형준은 상금 순위 4위와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2위로 올라섰다. 이번 시즌 첫 우승이고 개인통산 네 번째 우승이다.

이형준은 전날까지 2위와 4타차 여유있게 앞서 있어 이변이 없는한 우승컵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됐다. 오히려 관심은 1990년 조철상 이후 27년 만의 KPGA투어 '노(No) 보기' 우승이라는 대기록 달성과 자신이 세운 72홀 최저 타수 우승 기록(26언더파 262타) 경신에 쏠렸다. 하지만 장마와 함께 시작된 강풍 속에 대기록이 날아가버렸다.

전반에는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뽑아내 기록 달성의 기대감을 부풀렸지만 오후들어 바람이 거세지면서 후반들어 흔들렸다. 10번홀(파4)에서 그린을 놓치고 4.5m 거리에서 시도한 파 퍼트가 홀을 살짝 비켜가면서 대회 나흘 만에 첫 보기를 범했다. 이어 12번홀(파4)에서도 보기를 기록했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티샷이 해저드로 들어가며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다행히 보기로 막아 우승을 지킬 수 있었다.

우승 후 이형준은 "전반 홀에 플레이가 좋아 27년 만에 대기록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후반 홀 부터 바람이 많이 불어 후반 첫 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맥이 빠져 후반 홀에 플레이가 좋지 않았다"면서 "다시 정신을 차리고 '기록은 이미 늦었으니 타수를 잘 지켜 우승만 하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한 덕분에 우승까지 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도 여자친구인 홍수빈씨와 호흡을 맞춘 이형준은 "여자친구가 캐디를 해주니까 경기 중에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마음이 안정된다. 여자친구의 응원도 힘이 많이 된다"며 여자친구에게 우승의 공을 돌렸다. 그는 "일단 혼인신고부터 하고 난 이후 내년 중에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경남과 박준섭이 17언더파 234타로 공동 2위를 기록했고 변진재, 이준석이 16언더파 268타로 나란히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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