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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한국 프로야구 복귀한 이만수 SK 수석코치 단독 인터뷰
10년 만에 한국 프로야구 복귀한 이만수 SK 수석코치 단독 인터뷰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7.07.10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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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문학구장이 만원을 이루면 팬티만 입고 운동장을 돌겠다는 이만수 SK 수석코치가 그 약속을 지켰다. 그리고 ‘이만수 팬티’ 효과는 연일 만원사례로 나타나고 있다. 인천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프로야구 붐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현역 시절 못지 않은 인기와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이 코치는 ‘팬티쇼’이후 국내 프로야구의 아이콘이 됐다.

글_ 김재우 기자 사진_ 조준원 기자

3만 명 앞에서 팬티 하나로 4분간 달리다
SK 와이번스와 기아 타이거스가 맞붙은 지난 5월 26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 5회 말 SK의 공격이 끝나자, 이만수 SK 수석코치가 3만 명이 넘는 관중 앞에 팬티만 입은 채 모습을 드러냈다. 민망한 모습이지만 이 코치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고, 관중석을 가득 메운 관중은 “이만수”를 연호하며 환호성을 질렀다. 이 코치가 팬티바람으로 수만 관중 앞에 서게 된 것은 무심코 뱉은 말 한마디 때문이었다. 1위 팀답지 않게 관중이 너무 적어 답답한 마음에 “만원 관중이면 팬티를 벗고 구장을 돌겠다”고 한 것. 선수들을 독려하기 위한 마음도 있었는데, 그의 말을 듣고 있던 동료 코치 중 한 명이 아나운서에게 전했고, 그 말은 고스란히 공중파를 타고 전국에 알려졌다. 온 국민에게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내심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이런 일조차도 프로야구 발전에 조그만 보탬이 된다면 ‘It’s OK’라는 마음이 들었어요. 10년 만에 한국에 돌아와서 보니 크게 위기감을 느꼈어요. 80, 90년대 야구장의 열광적인 분위기 속에서 현역 시절을 보냈기에 더욱 그랬는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예전에 야구장을 찾던 관중들만이라도 다시 야구장으로 돌아와 준다면 이렇게 썰렁한 운동장에서 경기하는 일은 없을 거예요.”
평일 경기에도 매진이 허다한 메이저리그의 꽉 찬 경기장을 생각하면 이 코치의 이런 마음은 더욱 간절했다. 한국 프로야구가 침체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 시급히 개선해야 할 과제가 프로스포츠인의 자세라 생각한 그는 프로스포츠는 혼자만 잘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라 팬, 언론, 구단 모두가 공존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하고 싶었다.
“뛰기 전 팬들이 갖가지 속옷을 보내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막상 뛰려니까 마음이 두근두근했는데, 같이 뛰겠다는 선수와 팬이 많아 용기를 얻고 뛰었습니다. 왜 그리 운동장이 넓던지, 다리가 떨려서 잘 안 움직여지데요(웃음).”
‘공포의 외인구단’이 배경음악으로 깔리는 가운데, 팬티 차림으로 4분여를 달린 이 코치는 농담으로 말한 것이 진담이 됐지만 약속을 지킬 수 있어 기뻐했다. 입었던 팬티는 경매에 내놓아 그 수익금으로 불우이웃돕기를 할 예정이라는 그는 자신의 팬티 효과로 연일 만원사례가 이어져 마냥 흐뭇할 수밖에 없다.
“선진야구를 배워온 사람이 가발 쓰고 팬티 입고 운동장 뛰는 것을 두고 너무 우스꽝스럽다는 만류도 있었어요. 내일 모레면 며느리를 볼 나이인데 부끄러운 것도 사실이죠. 그러나 야구장에서는 야구인 이만수이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야구인으로서 받았던 박수와 특혜를 어떤 방법으로도 돌려주어야 하니까요.”

팬들은 환호, 아내와 큰아들은 ‘팬티쇼’ 절대 반대
이 코치의 팬티 퍼포먼스는 문학구장 최초의 만원 관중을 이끌었다는 기록 말고도 일본과 미국 등 해외 언론에 소개될 정도였다. 하지만 퍼포먼스 이후, 이 코치는 취재진에게 더욱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심지어 각종 TV의 예능프로부터 이런저런 제의를 모두 거절하느라 무척이나 곤란해하는 중. 수많은 인터뷰를 거절한 채 말을 아끼는 그를 만나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지난 6월 13일, 문학경기장에서 KBO 총재에게 공로패를 받던 날, 일찌감치 야구장에 나타나 선수들과 몸을 풀고 있던 이 코치와 극적(?)으로 만날 수 있었다. 한사코 인터뷰를 거절하던 것과 달리 ‘팬티쇼 이후 여성 팬들이 많이 늘었다’는 기자의 인사에 그는 생각 이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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