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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차 '무명' 박신영, 생애 첫승
5년차 '무명' 박신영, 생애 첫승
  • 류정현
  • 승인 2017.07.17 0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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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신영. 18번홀 버디퍼트 성공후 기뻐하고 있다.


5년차 '무명' 박신영(23)이 5년 만에 드디어 생애 첫승의 감격을 누렸다.

박신영은 16일 경상남도 사천 서경타니 골프장 백호·주작코스(파72.6414야드)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카이도 여자오픈(총상금 5억원) 최종일 3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는 맹타로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정규투어 데뷔 후 5년 만에, 111번째 도전 만에 거둔 첫 승이다. 우승상금은 지금까지 꿈도 꾸지 못했던 1억원이나 됐다.

박신영은 2013년 KLPGA투어에 입성했지만 첫 우승을 하기까지 전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철저한 '무명'선수다. 5년 동안 110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우승은커녕 '톱10' 입상도 딱 네 번뿐인 미래가 보이지 않는 '조연'이었다. 성적이 좋지 않으니 정규투어에 올라와서도 늘 시드 걱정을 해야 했다. 올해도 13개 대회에 출전해 컷 통과는 일곱 번뿐이었다. 벌어들인 상금은 2886만원에 그쳤다. 그런 박신영이 모든 설움을 날려버리는 통쾌한 챔피언 샷을 날렸다.

4타차 공동 8위로 최종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박신영의 존재감은 미미했다. 하지만 그는 보기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내는 무결점 플레이로 누구도 예상 못했던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2번(파4), 4번홀(파5) 버디를 잡아내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뒤  11, 12번홀(이상 파4) 연속 버디를 때리며 공동 선두 그룹에 합류했다.

승부는 마지막 순간까지 알 수 없었다. 앞조에서 경기를 치른 그는 마지막 18번홀(파5) 버디를 잡아 단독선두로 경기를 마친 뒤 결과를 기다렸다. 안나린, 서연정은 마지막까지 추격전을 벌였지만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했고 마침내 우승을 확정한 박신영은 그동안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우승 후 박신영은 "오랫동안 기다렸던 우승이라 믿어지지 않는다. 같이 힘든 시간을 겪은 아빠한데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면서 "이번 우승으로 2년 동안 지옥 같은 시드전을 치르지 않게 돼서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안나린과 서연정은 박신영에 1타차 공동 2위에 올라 시즌 최고 성적에 만족해야 했다. 장은수, 허다빈이 공동 4위(9언더파 207타)를 차지했다. '대세' 김지현은 공동 13위(6언더파 210타)에 머물렀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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