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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여고생 최혜진, 차세대 스타 예약
무서운 여고생 최혜진, 차세대 스타 예약
  • 류정현
  • 승인 2017.07.18 0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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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혜진. 2번홀 티샷 날리고 있다. USGA 제공


여고생 골퍼  최혜진(18)은 17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US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챔피언 박성현에 2타 뒤진 단독 2위를 차지했다. LPGA 투어를 주름잡는 쟁쟁한 스타들과 겨뤄 US여자오픈에서 당찬 활약으로 차세대 스타를 예약했다.

이날 최혜진 작성한 9언더파 279타는 72홀 대회로 치러진 US여자오픈 역사상 아마추어 선수가 작성한 최저타 기록이다.

준우승도 잘했지만 그래도 많이 아까웠다. 최혜진은 최종 4라운드 15번홀까지는 박성현과 공동 선두를 달리며 치열한 우승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16번홀(파3)에서 티샷을 물에 빠트리는 실수로 인해 더블보기를 적어내면서 우승의 꿈을 접어야 했다. 만약 우승했더라면 1967년 캐서린 라코스테(프랑스) 이후 50년 만에 US여자오픈 골프대회를 제패한 아마추어 선수가 될 수 있었다.

이날 최혜진은 펑산산(중국)과 챔피언 조에서 맞대결을 펼쳤지만 조금도 밀리지 않는 강단을 보여줘 세계의 골프팬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비록 박성현을 따라잡지는 못했지만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단독 2위를 확정하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갤러리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고 최혜진에 대한 관심도 폭증했다.

이날 경기를 직접 지켜본 '골프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US여자오픈 현장에 와 있다. 아마추어 선수가 몇십 년 만에 처음으로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한다. 굉장히 흥미롭다"라는 글을 올리며 최혜진의 활약에 놀라움을 표하기도 했다.

사실 최혜진은 소문난 아마추어 강자다. 4년간 국가대표로 활동하며 국내 무대뿐 아니라 세계 아마추어 여자 골프 국가 대항전에서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한국에 안겨 '제2의 김효주'로 불려왔던 그는 이달 초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오픈에서 우승해 한국 프로 무대를 접수했다. 정교한 아이언 샷은 물론이고 27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력과 정교함을 겸비해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최혜진은 기세를 몰아 세계 무대에서도 눈도장을 찍었다.

최혜진의 US여자오픈 도전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에는 아마추어 선수로는 가장 좋은 34위를 차지했고 1년 사이에 급성장해 준우승의 대박을 터트렸다. 하지만 아직 프로가 아니어서 상금을 받을 수 없다. 초정탄산수·용평리조트 오픈 당시에도 우승 상금 1억원을 양보했고 이번에도 무려 54만달러(6억900만원)나 되는 준우승 상금을 포기해야 했다.

아까울 법도 하지만 최혜진은 "2위로 마친 것이 의미 있고 더 큰 영광이다. 지금은 상금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밝게 웃었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US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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