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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산범> 허정 감독과 <곡성> 나홍진 감독의 공통점은?
<장산범> 허정 감독과 <곡성> 나홍진 감독의 공통점은?
  • 전해영
  • 승인 2017.07.28 2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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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홀리는 스릴러 대가들
▲ 왼쪽부터 허정 감독, 나홍진 감독(출처: 네이버 영화 DB)

올 여름 심장과 고막을 곤두서게 할 미스터리 스릴러 <장산범>이 8월 17일 개봉을 앞둔 가운데, 허정 감독과 <곡성>의 나홍진 감독 간 흥미로운 공통점이 이목을 끌고 있다.

먼저 허정 감독과 나홍진 감독의 첫 번째 공통점은 첫 상업 영화에 도전한 작품들이 대중적인 지지를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허 감독은 전작 <숨바꼭질>로 약 560만의 놀라운 흥행 성공을 거뒀고, 나 감독은 <추격자>로 약 504만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상업 영화 데뷔식을 치렀다. 그 만큼 두 감독 모두 스릴러 장르 영화에 대한 완성도와 대중적인 감각을 갖췄다는 것. 특히 <숨바꼭질>은 개봉 이후 관객들 사이에서 ‘숨바꼭질 괴담’, ‘초인종 괴담’ 신드롬을 일으킬 만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이야기를 스릴 넘치는 전개로 풀어낸 그의 첫 작품은 한국 스릴러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나 감독 데뷔작 <추격자>도 ‘천재 감독의 탄생’이라는 극찬과 함께 큰 성공을 거뒀다.

허정 감독과 나홍진 감독은 신인 감독들의 등용문이라고 불리는 국내 최대의 단편 영화제인 ‘미쟝센 단편영화제’의 수상자들이기도 하다. 허 감독은 2010년 <저주의 기간>으로 최우수 작품상을, 2013년 <주희>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 나 감독 역시 2005년 <완벽한 도미 요리>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장르의 상상력展’이라는 영화제의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 단편영화부터 두 감독의 장르 영화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도와 대중적 가능성을 발견한 것이다. 허 감독의 수상작인 두 작품 모두 우리 주변에서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공포를 다뤘다. 되는 일 없는 한 가족이 실의에 빠지고, 결국 광기에 사로잡히는 내용을 그린 영화 <저주의 기간>과 여중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주술 놀이를 통해 한국 사회의 욕망을 이야기 한 <주희> 모두 <장산범>과 유사한 장르 영화이다. 이렇게 두 감독 모두 성공적인 단편 영화를 통해 상업영화에 대한 가능성을 일찌감치 인정받았다.

충무로를 대표하는 두 감독의 작품에서 발견되는 마지막 공통점은 ‘가족’. 허 감독의 <장산범>은 나와 가장 가까운 가족들의 목소리를 흉내 내 사람을 홀린다는 ‘장산범’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작품. ‘장산범’의 등장으로 가장 믿을 수 있는 가족조차 의심하게 되는 미스터리한 상황으로 이어진다. ‘가족’이라는 안정적인 울타리가 서로에 대한 의심과 경계를 시작으로 조금씩 파괴되는 과정에서 오는 심리적 불안감과 긴장감이 관객들에게 극도의 스릴과 몰입감을 선사하게 된다. 나 감독의 <곡성> 또한 가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마을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사건에 주인공 ‘종구’와 그의 딸 ‘효진’이 휘말리게 되면서 극이 절정으로 치닫게 되는 것. 이렇게 세상 무엇보다 가장 큰 안정감을 주는 ‘가족’에 대한 믿음이 의심과 두려움으로 바뀔 때, 관객들은 팽팽한 긴장감과 색다른 충격을 경험하게 된다.
 

[Queen 전해영 기자] [사진 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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