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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틱한 ‘도봉구’ 만들어가는 이동진 도봉구청장
드라마틱한 ‘도봉구’ 만들어가는 이동진 도봉구청장
  • 백준상 기자
  • 승인 2017.08.01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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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드라마로 널리 알려진 서울시 도봉구와 쌍문동. 하지만 실제의 도봉구와 쌍문동은 드라마 속보다 훨씬 발전되고 살만한 곳이다. 도봉구를 문화도시, 생활도시로 만들어가고 있는 쌍문동 출신의 이동진 도봉구청장을 만났다.
취재 백준상 기자 | 사진 양우영 기자

드라마 ‘응답하라 1988’과 ‘힘쎈 여자 도봉순’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비로소 이름을 알린 도봉구와 쌍문동. 드라마 속 도봉구와 쌍문동이 현실의 그것들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지만 사람들에게 도봉구와 쌍문동에 대해 대체로 좋은 이미지를 갖게 한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도봉구는 이런 좋은 이미지를 바탕으로 더욱 나은 도시로 변모하려 하고 있는데 그 변모는 일찍이 일찍이 시작됐다. 국립공원 도봉산만을 자랑하던 서울 북부 끝자락의 도시 도봉구는 이제 문화예술의 도시, 교육도시로 다시 태어났다.

도봉구는 더 이상 과거에 머물러 있지만은 않다. 여러 문화예술 시설을 조성해 문화도시의 발판을 마련한데다 창동을 중심으로 한 신경제중심지 조성에 박차를 가해 나가고 있다. 각박한 자본주의 아래서도 물질이 전부가 아니라는 듯이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기며 구성원 간에 신뢰를 쌓아가는 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점은 특별하다.

이런 도봉구 변모의 한 가운데에는 도봉구민들과 더불어, 구의 변모 방향을 제시하고, 수립한 목표들을 꾸준히 추진해 결실을 맺게 한 이동진 도봉구청장이 있다. 운동권 출신의 민선 5, 6기 이 구청장은 구민들과 적극 소통하며 휴머니즘에 입각한 정책들로 도봉구의 변모를 이끌어내고 있다.

 

문화와 자연이 함께 하는 도시 도봉구
“문화를 도봉구의 발전 전략으로 삼았습니다. 우선은 도봉구가 갖고 있는 다양한 문화와 역사자원을 발굴하고 드러내는 것으로 시작하였습니다. 도봉구에는 여러 현대문화와 역사 관련 자원들이 있는데 기획과 잘 맞아떨어져 지금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이동진 구청장의 문화 전략은 그동안 수려한 자연자원에만 의지하던 도봉구에 ‘신의 한 수’처럼 작용했다. 둘리뮤지엄, 함석헌 기념관, 김수영 문학관, 간송 전형필 가옥 등을 연결한 역사문화관광벨트는 도봉구민에게 활력이 됨은 물론 도봉구를 찾는 사람들에게 좋은 볼거리·체험거리가 되고 있다.

국내 주요 만화 캐릭터인 둘리를 창조해낸 만화가 김수정 씨는 쌍문동을 근거지로 만화를 집필했는데, 둘리뮤지엄은 아이들이 ‘아기공룡 둘리’를 관람하고 체험할 수 있는 시설로 2년 전 문을 열어 아이 동반 가족들의 필수코스로 자리매김 했다.

또 ‘한국의 간디’라 불리는 고 함석헌선생의 생애를 엿볼 수 있는 함석헌 기념관, 민주화와 자유의 시인인 김수영 시인의 발자취를 담은 김수영 문학관, 문화재 지킴이 고 간송 전형필 가옥 등은 문화 감상과 교육을 겸하는 공간으로 관심을 모은다. 특히 전형필 가옥을 발굴, 복원하는 데는 이 구청장이 손수 큰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구청장은 또 지난해 ‘플랫폼창동61’이란 공연를 비롯한 문화예술공간을 개장해 음악도시로의 지향에 시동을 걸었다. 2020년쯤 개장 예정인,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대중음악공연장인 ‘서울 아레나’ 건립을 위해 바쁘게 뛰고 있기도 하다. 아레나가 건립되면 도봉구는 서울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는 것과 함께 대중음악의 메카, 세계공연문화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봉구는 또 문화예술혁신교육특구로 교육혁신에 모범을 보이는 지자체로 주목을 끈다. 전국 최초로 방과후교실을 지자체가 운영하는데, 120개 마을학교와 510명의 마을교사가 공교육을 지원하고 참인재 육성에 도움을 준다.

“교육이, 계층 이동이 아닌 상속을 위한 수단인 것이 현실입니다. 현 교육체제를 구조적으로 뜯어고칠 수야 없겠지만 지역사회와 더불어 교육의 문제점들을 완화해 보려 합니다. 교육이 경쟁을 지양하고 학생들이 전인적 인격을 형성하는데 도움을 주어 공동체 기능을 회복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동진 구청장의 진보적 생각은 아동에 대한 시각에서도 엿볼 수 있다. 도봉구는 지난해 11월 유니세프로부터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았다. 유니세프의 10가지 원칙을 통과해 완전한 인증을 받은 것은 전국 최초이다.

이 구청장은 “아동은 부모에 속한 미성숙한 존재가 아니라 인격을 지닌 권리의 주체”라면서 “아동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도봉구는 ‘아동청소년 의회’를 구성, 아동청소년들이 아동청소년 조례 내용을 정하도록 하고 이를 반영하기 위해 예산을 편성했다. 올해 안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이 구청장은 기대했다.

도봉구는 지난 2011년 전국 최초로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된데 이어 지난해 서울에서는 최초로 재지정 되는 영예를 안았다. 여성친화도시란 지역정책과 발전과정에 남녀가 동등하게 참여하고 그 혜택이 모든 주민에게 고루 돌아가면서 여성의 성장과 안전이 구현되도록 하는 지역 및 도시를 말한다.

“객관적으로 볼 때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남성에 비해 아직 낮은 게 현실입니다. 사회의식을 개선하고 양성평등의 가치가 이 땅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제도적, 행정적 도움을 주려는 노력들을 계속해 나가겠습니다.”

드라마에서의 묘사와는 달리 도봉구는 서울시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이기도 하다. 지난해 국민안전처 발표에 따르면 도봉구는 서울시에서 유일하게 범죄분야 안전 1등급으로 나타났다. 도봉구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안전 인프라 등을 확충해 2020년 ‘UN ISDR 방재안전도시’를 최종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방재안전도시 인증은 한 도시가 여성·어린이 안전 등을 보호할 역량을 얼마나 갖췄는지를 평가를 통해 결정한다.

 

교육 혁신과 아동청소년 권리를 위한 시도들
민주주의를 위해 치열한 삶을 살다 지방자치 일선에 뛰어든 이동진 구청장은 민주주의의 확장과 생활정치를 이루기 위해 사람 중심의 따뜻한 정책을 펼쳐오고 있다.

이 구청장은 서울시 제5대 의원(1998~2002년) 출신으로, 대학시절 전국민족민주연합 사회부장 등 학생운동을 하며 처음 만나 ‘인생의 스승’으로 모신 김근태 국회의원의 보좌관(2003~2004년)을 지냈다.

2010년 민주당 부대변인을 거쳐 같은 해 민주주의의 근간인 지방자치를 실현하기 위해 도봉구청장에 도전해 당선, 2014년 재선 되어 지금까지 주민의 참여를 높이는 협치에 의한 지방자치를 실천해오고 있다.

민선5기에는 서울시 자치구 친절도 1위, 청렴도 1위, 행정복지대상 수상, 정부합동평가 서울시 최우수 자치구 선정 등의 성과를 거뒀다. 최근 지방자치전문 채널이 지방자치TV가 주최한 자방자치행정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지난 7월 10일 수여된 이 상은 조례발의 통과 실적, 공약 이행 사항, 지역주민 만족도 등 6개 부문에 대한 종합평가로 선정됐다.

80년대 중반 달동네 야학활동 중에 만난 부인과 결혼했으며, 구청장이 되면서 부인에게 “집 살 생각은 하지말자”라고 말한 일화가 회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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