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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곡물자연식운동본부 상임대표, 강지원 변호사의 오가닉 라이프
통곡물자연식운동본부 상임대표, 강지원 변호사의 오가닉 라이프
  • 송혜란 기자
  • 승인 2017.08.12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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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지킴이’부터 ‘한국 최초 매니패스트 대선 후보’, ‘노르딕워킹 실천가’ 그리고 ‘김영란 전 대법관의 남편’까지…. 변호사 강지원을 표현하는 수식어는 상당하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 행정고시 패스는 물론 사법고시에 수석으로 합격한 후 검사가 된 이후에도 그 이력을 하나하나 되짚기 어려울 만큼 꽤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그런 그가 최근 색다른 명함을 하나 더 만들어 주목받고 있다. 통곡물자연식운동본부의 상임대표가 된 그를 송파의 한 공원에서 만났다.
 

 

 
“안녕하세요?(웃음)”

약속 시각이 다가오자 저 멀리서 그 특유의 유쾌한 목소리가 우렁차게 울렸다. 여전히 노르딕 스틱을 이용해 걷던 그에게서 몰라보게 핼쑥해진 모습이 유독 눈에 띄었다. 얼굴은 더욱 생기 있는 미소로 가득했다. 어느덧 칠순을 코앞에 둔 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다. 특히 청소년 지킴이를 평생 과업으로 여기는 그는 요즘도 EBS <교육 대토론> 등 TV와 라디오 등 방송 활동도 매우 활발히 하고 있지 않은가! 적지 않은 나이에도 변함없이 팔팔하게 일할 수 있는 비결이 궁금했다.

“제 목표가 구구팔팔이니까요. 이제는 100세 시대이니 늙어도 일할 수 있을 때까지 열심히 해야지요. 더군다나 저는 영원한 청소년 지킴이를 선언했잖아요. 그러려면 가장 중요한 게 바로 건강 아니겠어요? 오래 살더라도 건강해야 자손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국가 경제 손실도 아낄 수 있습니다.”
 

강지원 변호사는

오랫동안 논란의 중심에 놓인 김영란법을 만든 김영란 전 대법관이자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의 남편으로 회자된 강지원 변호사. 그는 서울지검 검사 재직 당시 판사였던 김영란 전 대법관과 결혼해 최초 판검사 부부로 화제를 모았다. 1978년 비행청소년 담당검사가 된 그는 이를 계기로 1989년 청소년 교화기관인 서울보호관찰소 소장, 1997년 청소년보호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지냈다. 2002년 변호사로 전직한 후에도 영원한 청소년 지킴이가 되겠다며 계속 그들의 수호천사 길을 걸어온 그다.

청소년인권보호센터 대표, 청소년보호법률지원단 단장, 정보통신윤리위원회 위원장 등 굵직굵직한 사업을 이끈 그의 이력은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렵다. 정치 개혁을 위한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대표, 교육 개혁을 위한 타고난적성찾기국민실천본부 상임대표, 장애인을 위한 푸르메재단 대표, 평생 봉사를 위한 생애봉사연구소 대표 등 다양한 사회운동도 진행했으며, 이로 인해 국민훈장모란장, 홍조근정훈장, 대통령표창, 인제인성대상 등 수상 리스트도 매우 화려하다.
제18대 대통령선거에 한국 최초 매니패스트 정책중심 선거 후보로 출마해 상대 후보들의 좌우 분열이 아닌 화합을 이끌낸 공로를 인정받은 것 또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그의 큰 성과다.
 

심신일여(心身一如)

그런 그가 건강에 관심을 두게 되면서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은 노르딕워킹이다. 노르딕워킹이란 유럽의 스키 선수들이 여름철에 훈련을 못 할 때 스틱만 들고 연습하던 것에서 착안한 운동이다. 그저 스틱만 들고 걸으면 되는 쉬운 운동인데도 전신 운동은 물론 척추 교정, 무릎 보호 등 효과를 톡톡히 본 그는 아예 노르딕워킹IK협회를 설립해 총재까지 맡았다. 무엇보다 ‘지덕체(智德體)’ 중 ‘체’의 중요성을 몸소 실감한 그는 운동을 넘어 음식에 대한 통찰로까지 활동 영역을 더 넓혀 가고 있다.

“그동안 우리가 지덕체라고 해서 지와 덕의 중요성만 강조했지, 체에 대해서는 너무 소홀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어요. 일을 과하게 하고 나쁜 음식을 많이 먹으면 몸이 손상되잖아요. 지와 덕은 마음이라고 할 수 있는데, 몸이 아프면 신경질적으로 변하고 화를 잘 내게 돼 마음도 상처받아요. 그래서 저는 이제 체를 더 강조하기 위해 ‘체지덕’이라고 하지요.”
 

흰 밀가루의 폐단

체를 위해 그가 노르딕워킹과 함께 시작한 것은 통곡물 자연식 운동이다. 왜 하필 통곡물 자연식일까?
“제가 흰 밀가루의 폐단을 알게 됐거든요.”

2012년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2013년 MBC 5시뉴스 생방송에 그가 코멘테이터로 출연했을 때의 일이다. 한참 배가 고플 오후 5시부터 내리 두 시간 내내 생방송이 이어졌기에 그는 방송 직전 소보루빵과 크로와상, 초콜렛바 등 칼로리가 높은 것을 왕창 섭취한 후 버텼다고 한다. 그렇게 1년이 지난 어느 날 우연히 체중을 쟀더니 평소보다 무려 7~8Kg이 쪄 있어 굉장히 놀랐다고 그는 회상했다. 이후 4개월 후에 별생각 없이 또 체중을 쟀는데 특별한 노력 없이 4Kg이 빠져 있어 더욱 의아해했다.

“참 희한했어요. 돌이켜보니 제게 있었던 유일한 변화가 오후 5시면 늘 먹던 빵을 끊은 것밖에 없더라고요.”
그때부터 식생활과 관련된 여러 가지 책을 사 본 그는 기어코 흰 밀가루로 만든 빵과 과자, 스파게티, 우동, 국수, 라면은 쥐약과 같다는 사실을 깨우쳤다.

“대한민국 정말 큰일 났어요. 우리는 흰 밀가루뿐 아니라 흰쌀, 흰 보리까지 먹어 왔잖아요. 모두 통밀, 통곡물, 현미로 바꿔야 합니다. 전 국민의 위기예요. 국가에서 당장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흰쌀밥 금지법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냥 하는 우스갯소리가 아니에요.”
 

 


통곡물이 통곡한다

그가 이토록 흰 곡물에 대해 쓴소리를 늘어놓는 데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터.
“흰 곡물이 우리 몸에 결정적으로 해악을 끼쳐요.”

흰 곡물은 통곡물을 도정한 것이다. 현미의 쌀겨와 쌀눈을 도정한 것은 백미, 보리와 밀의 겨, 눈을 도정하면 흰 보리, 흰 밀이라고 한다. 통곡물에서 깎아 낸 겨와 눈에는 엄청나게 중요한 영양분이 다 들어 있다. 현미와 백미만 놓고 보았을 때 3대 영양소 중 탄수화물은 큰 차이가 없지만, 단백질과 지방은 현미에 더 월등히 포함돼 있다고 한다. 백미를 만들기 위해 현미를 도정하면서 단백질과 지방은 물론 여성의 노화를 방지하고 몸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셀레늄, 비타민C, D, B1, 미네랄, 아미노산 등 수많은 영양소가 다 손실되는 것이다. 버려지는 영양소 중에는 섬유질도 들어 있다. 섬유질은 우리 몸속에 들어와 온갖 노폐물을 흡수, 체내에서 내보내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흰 곡물은 부드러우므로 많이 씹지 못해 그대로 섭취하면 체내 당이 확 올라간다. 몸속 당 수치가 높으면 이를 줄이기 위해 인슐린이 과다 분비되고, 금세 저혈당이 되면 또 당을 찾게 돼 결국 탄수화물 중독에 빠진다.
뿐만 아니라 섬유질이 없는 백미는 빨리 먹게 돼 포만감을 늦게 느껴 과식의 우려가 있지만, 현미는 딱딱해서 오래 씹어야 하므로 천천히 식사하게 돼 식이조절이 가능하다. 또 하나, 통곡물을 통한 저작 운동은 치근막을 통해 뇌를 자극, 학생들의 경우 기억력과 집중력을 높여 주며 노인들의 경우 치매를 예방해 준다. 야구 선수들이 껌을 자주 씹는 것도 저작 운동이 신경안정제 역할을 해 주기 때문이란다.

“영양학적으로나 뇌과학적으로나 통곡물을 반드시 먹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자연의 신비가 놀라울 정도로 통곡물 식단을 한 이후 그는 살이 저절로 빠지더니 표준체중 이하로는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그의 지인 중 한 어린이집 원장은 흰 밀가루, 흰밥을 끊고 3개월 만에 몸무게가 무려 16Kg이나 빠졌다고 한다. 한 사회단체 소장은 흰밥을 현미식으로 바꾼 후 일주일에 두 번밖에 못 가던 화장실을 하루에 한 번씩 가고 있단다.

“통곡물 식단을 해 본 사람은 다 아는 놀라운 효과들이 많아요.”
현미 등 통곡물의 섬유질이 체내 노폐물을 다 빼 주기 때문에 애초 혈관에 쌓일 독이 없어 당뇨는 물론 고혈압, 고지혈증, 콜레스테롤, 심지어 암이 생길 리도 없다고 그는 강조했다.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 등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흰쌀밥을 먹기 시작하면서 생긴 생활습관병이에요. 흰쌀밥이 보편화되기 전에는 모두 들어 보지도 못한 병들이지요. 현미가 혈관 청소를 다 해 주므로 피부 혈색도 좋아져 화장품을 쓸 일도 없을 겁니다. 제가 굳이 채식까지 강요하지는 않지만, 통곡물을 먹다 보면 자연스레 동물성 식품에도 손이 덜 가요. 앞서 이야기했 듯 통곡물에 우리 인체가 필요로 하는 단백질과 지방이 충분히 들어 있거든요.”

체지덕, 전인적인 인간의 완성

검사에서 변호사, 청소년 지킴이, 자녀교육 명사, 이제는 오가닉 라이프까지 이 모든 것을 통틀어 그는 앞으로 체지덕의 전인적인 완성을 꿈꾼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통곡물자연식운동본부까지 만들었다는 강지원 변호사. 그가 직접 상임대표를 맡고, 앞서 오랫동안 자연식 운동을 해온 민형기 청미래 원장을 비롯해 김두환 건국대 글로벌농업개발협력센터 소장, 이무하 서울대 농생명공학부 명예교수, 정길자 궁중요리 전문가, 김종덕 슬로우푸드 한국협회 회장 등 다수의 사회 리더가 모여 조직을 구성했다.

“통곡물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게 우리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국민들의 밥상을 통곡물로 바꾸면 병원비도 대폭 감소하고 대한민국의 경제 구조 자체가 흔들릴 겁니다. 지금은 거의 죽다시피 한 농업이 되살아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어요. 소비자들이 통곡물을 많이 찾으면 농민들도 자연스럽게 유기농을 하게 될 테니까요.”

통곡물은 도정을 하지 않으므로 도정 비용도 아껴 농민은 단가를 낮춰서 이득, 소비자는 소비자가가 줄어들어 이득이다. 마침내 우리나라도 식량 자주 국가가 되고, 공부 못하는 아이는 공부도 잘하게 되는, 세상에 엄청난 나비효과가 예상된다는 강 변호사. 향후 통곡물자연식운동본부 상임대표로서 그가 선도해 갈 미래는 또 어떠한 모습일지 기대해 본다.


[Queen 송혜란 기자] 사진 [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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