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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햄버거 먹고 HUS 앓아 ‘충격’…햄버거병이 뭐기에?
맥도날드 햄버거 먹고 HUS 앓아 ‘충격’…햄버거병이 뭐기에?
  • 송혜란
  • 승인 2017.08.14 1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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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이슈1
 

최근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은 어린이가 용혈성요독증후군(HUS)에 걸렸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햄버거의 안전성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피해 아동은 무려 5명. 이들은 모두 한국맥도날드를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고소한 상태로, 길고 긴 법적 공방이 예상된다. 이에 햄버거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도대체 햄버거병이 뭐기에?

지난해 9월 네 살배기 A양은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은 후 복통을 호소하다가 출혈성장염과 용혈성요독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나머지 아이들도 모두 비슷한 피해를 겪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햄버거가 HUS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는지는 쉽게 밝혀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통 피해 발생 직후 음식을 수거해 바로 진단해야 함에도 이미 많은 시간이 지나 햄버거와 HUS 간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조사하는 것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물론 햄버거를 먹고 HUS에 걸린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82년 미국에서도 덜 익힌 햄버거 페티를 먹은 후 HUS가 발병한 전례가 있다. 당시 환자의 분변에서 검출된 장출혈성대장균이 HUS의 주요 원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이에 용혈성요독증후군에 대해 일명 ‘햄버거병’이란 별명까지 붙으며 논란은 일파만파 퍼졌다.

용혈성요독증후군이란 장출혈성대장균에 감염된 뒤 신장 기능이 저하돼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신장이 불순물을 제대로 걸러주지 못해 독이 쌓이면 몸이 붓고 혈압이 높아지기도 하며 경련이나 혼수 등 신경계 증상까지 동반될 수 있다. 특히 장출혈성대장균은 갈아 만든 쇠고기나 우유에 의해 감염되며, 치사율이 유아는 10%, 노인은 50%에 이르는 치명적인 독소다. A양의 경우 신장이 거의 90% 손상돼 신장장애 2급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햄버거 먹어도 될까, 공포 확산

햄버거병에 대한 공포가 나날이 확산되고 있는 요즈음.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8월 10일 주요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와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햄버거 38종을 수거해 위생 실태를 긴급 점검했다. 프랜차이즈 업체로는 롯데리아, 맘스터치, 맥도날드, 버거킹, 케이에프씨, 파파이스가 포함됐으며, 편의점에는 미니스톱, 세븐일레븐, 씨유, 위드미, 지에스25가 점검 대상이었다. 조사 결과 38개 중 37개 제품에서는 용혈성요독증후군을 유발하는 장출혈성대장균을 포함한 위해미생물이 검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맥도날드의 불고기버거에서만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기준 대비 3배 이상 초과로 검출돼 위생관리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햄버거는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취약한 어린이가 즐겨먹는 대표적인 어린이 기호식품이므로 철저한 안전관리가 요구된다”며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기준 위반 업체에 판매 제품과 매장의 위생관리 강화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접객업소 판매 및 즉석섭취 식품 햄버거의 위생관리, 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다.
 

[Queen 송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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