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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맘 스토리-양육 미혼모들의 새로운 교육 백태
싱글맘 스토리-양육 미혼모들의 새로운 교육 백태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7.12.12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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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혼모 비율은 21년 전에 비해 다섯 배로 껑충 뛰었다. 이들 중 세 명에 한 명꼴로 자녀를 직접 양육하는 ‘양육 미혼모’ 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타났다. 과거에는 미혼모라고 하면 학력이 그다지 높지 않고 성 가치관이 뚜렷하지 않은 여성들이 임신을 하는 경우라고 생각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요즘 싱글맘들은 학력이 높고 성 가치관이 비교적 뚜렷한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여성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임신을 했다 하더라도 아이의 아버지에게 맹목적으로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결합과는 상관없이 스스로 싱글맘의 길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들과 오랜 시간 함께해오고 있는 미혼모 시설 ‘애란원’의 한상순 원장에게 우리 시대 싱글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점점 늘어가고 있는 양육 미혼모
그렇지만 여전히 싱글맘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 많은 싱글맘들이 자신의 선택을 책임지기 위해 가족과 연을 끊는 경우도 있고, 보이지 않는 사회의 시선과 싸우고 있다. 때문에 원치 않는 임신을 한 여성들이 당장에 떠올리는 것이 바로 중절수술이나 보육시설이다.
“아무리 싱글맘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보편화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저희 센터에 문의해오는 가장 많은 고민이 바로 중절수술과 출산 후 양육에 관한 것입니다. 구체적인 계획 없는 임신이 거의 대부분이기 때문에 우선 책임감보다는 두려움이 앞서는 거죠. 하지만 요즘 젊은 층에서 혼전 임신에 대한 생각이 과거에 비해 많이 열린 것만은 사실이에요. ‘뜻하지 않은 임신으로 낳은 아이는 무조건 내 인생에 걸림돌이 될 것이다’라는 생각이 조금씩 희석되고 있다는 거죠. 실제로 임신을 통해 자신의 삶에 더 충실해졌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한때 한 원장에게 혼전 임신에 대해 두려움을 토로했던 한 여성은 오히려 아이를 낳은 후 더 적극적인 삶을 살고 있다. 출산 직후 아이 양육에 대한 부담감과 두려움 때문에 아이를 입양기관에 맡겼지만, 사흘이 지나 다시 아이를 찾아왔다. 그녀의 말을 빌리면 “아이가 눈에 아른거려 아무것도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후 아이를 키워야 한다는 생각에 자신의 삶에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남자친구에게 전적으로 의지했던 습관도 버려 더욱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다. 지금 그녀는 오래도록 바라왔던 헤어디자이너의 꿈을 위해 열심히 배우고 있는 중이다. 요즘 그녀를 지탱해주는 유일한 힘은 바로 세 살이 다 된 아들이다. 완벽하진 않지만 어린이집에서 배운 노래를 엄마에게 보여주겠다고 애쓰는 모습을 보면 하루의 피로가 싹 가신다.
“지금 말한 경우가 긍정적인 싱글맘의 가장 대표적인 예라고 볼 수 있어요. 단순한 미혼모가 아닌 ‘양육 미혼모’가 늘고 있는 거죠. 이 또한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닌 본인 스스로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것도 좋은 현상입니다. 결국 가장 큰 문제는 경제적인 부분이에요. 양육의 가장 큰 축은 교육인데, 경제적인 부분에서 한계에 부딪히니까 자연히 교육적인 부분에서도 힘들죠. 아마 싱글맘들의 가장 큰 고민이 아이 교육 문제일 거예요. 더군다나 우리나라 싱글부모들에게는 ‘어미 없는 자식’ 혹은 ‘아비 없는 자식’에 대한 어떤 콤플렉스가 있잖아요. 아이나 부모가 가질 수 있는 이런 소모적인 콤플렉스는 평소 자식 교육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봐요.”

미혼모 쉼터와 ‘그룹홈’의 활성화
아무리 양육 미혼모가 오로지 자신의 선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책임에 있어서는 너무 버거운 것이 사실이다. 특히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양육비 앞에서 많은 싱글맘들이 좌절하고 있다. 모든 양육 미혼모와 관련자들은 양육 미혼모에 대한 정부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현재 정부에서는 5세 미만의 아동이 있는 미혼모 가정에 월 5만원의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어요. 아이를 키워본 분들은 알겠지만 월 5만원이면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에요. 게다가 부모가 설령 취업을 한다고 해도 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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