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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발·편육서 식중독균, 대장균군 검출…혼술족 ‘충격’
족발·편육서 식중독균, 대장균군 검출…혼술족 ‘충격’
  • 전해영
  • 승인 2017.08.17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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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테리아증’ 발병 시 치사율 약 20~30%

최근 1인 가구를 비롯해 혼술족이 급증하면서 간단히 섭취할 수 있는 족발과 편육 등 돈육가공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대다수 제품에서 식중독균과 대장균군이 겁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17일 한국소비자원(원장 한견표)은 시중에 유통·판매 중인 족발 및 편육 30개 제품을 대상으로 위생 및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 다수의 족발·편육 제품에서 식중독균·대장균군 등이 검출돼 위생관리 강화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먼저 조사대상 30개 중 11개 제품(냉장·냉동 족발 6개, 냉장·냉동 편육 4개, 배달 족발 1개)에서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와 식품 오염의 척도가 되는 ‘대장균군’ 등이 검출됐다.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는 식중독 세균으로 저온 및 산소가 거의 없는 환경에서 생존할 수 있어 냉장·냉동실에서도 증식 가능하다. 면역기능이 정상인 건강한 성인은 감염 가능성이 낮지만 임산부·신생아·노인 등 면역력이 취약한 계층은 감염 위험이 높다. 특히 고열, 오한, 근육통, 복통, 두통, 정신혼동 등 증상을 보이는 ‘리스테리아증’ 의 경우 발병 시 치사율은 약 20~30%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대장균군, 대장균, 일반세균은 식품 오염의 척도가 되는 위생지표 세균이다. 그중 ‘대장균군’ 및 ‘대장균’은 사람·포유동물의 장내에 기생하는 세균으로, 음식물에서 확인이 되면 비위생적으로 제조·관리된 것으로 판단할 수 있으며 병원성 세균도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국소비자원은 설명했다.

또한, ‘일반세균’은 식품의 부패·변질을 유발하며 오염 정도가 심하면 배탈과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 이는 사람의 대장에서 소화를 돕는 미생물들과 경쟁해 미생물 군집을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소비자원의 이번 조사 결과 냉장·냉동 족발 14개 중 1개 제품에서 식중독균인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가 검출됐으며, 5개 제품에서는 ‘대장균군’이 기준치보다 최소 3.7배~최대 123만배, 2개 제품은 ‘세균수’가 기준치보다 최소 1.6배~최대 270만배 초과 검출됐다.

냉장·냉동 편육 10개 중 3개 제품에서 ‘대장균군’이 기준치보다 최소 1.7배~최대 23배, 2개 제품에서 ‘세균수’가 기준치보다 최소 580배~최대 2만1천배 초과 검출됐다.

또한 배달족발 6개 중 1개 제품에서는 ‘대장균’이 기준치보다 17배 초과 검출돼 전반적인 족발 및 편육 제품 제조·유통 시 위생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족발 및 편육 제품의 안전성 확보와 소비자 위해사고 예방을 위해 기준 미준수 사업자에게 위생관리 강화 및 표시기준 준수를 권고헸으며, 해당 업체는 이를 수용해 일부 제품은 판매를 중단하고 제조·유통단계의 위생관리 강화 및 표시사항을 개선하기로 했다.

또한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족발 및 편육 제품 제조·유통 단계의 위생·안전관리 및 표시사항 관리·감독 강화를 요청할 계획이며, 소비자에게는 족발 및 편육 제품 구입 및 섭취 시 ▲포장에 기재된 적정온도에 맞게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할 것 ▲유통기한 내 섭취할 것 ▲되도록 가열 후 섭취할 것 ▲식중독 증상(구토, 설사, 복통 등) 발생 시 병원에서 진단을 받고 음식물과 같은 증거물은 비닐봉투에 보관 후 보건소에 신고할 것 등을 당부했다.
 

[Queen 전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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