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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골퍼 최혜진, 아마 고별전서도 우승 ‘벌써 2승’
여고생 골퍼 최혜진, 아마 고별전서도 우승 ‘벌써 2승’
  • 류정현
  • 승인 2017.08.21 0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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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혜진 2번홀 퍼팅전 그린을 바라보고 있다.


여고생 골퍼 최혜진(18.학산여고3)이 아마추어 고별 무대서 또다시 '프로 언니'들을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 7월 용평리조트 오픈에 이은 두번째 우승컵으로 슈퍼루키의 탄생을 예고했다.

최혜진은 20일 경기 양평 더스타휴 골프장(파71·6711야드)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보그너 MBN 여자오픈(총상금 5억원)의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하나, 버디 4개로 6타를 줄이는 맹타로 최종합계 14언더파 199타로 역전우승을 차지했다. 오는 23일, 프로 자격을 손에 쥐는 만 18세 생일을 3일 앞두고 멋진 축포를 터트려 화려했던 아마추어 시절을 그야말로 불꽃처럼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도대체 여고생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보기 하나 없는 무결점 플레이였고 특히 11번홀(파4)에서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이글을 잡아내며 '괴물' 최혜진의 진가를 선명하게 보여줬다. 11번홀은 원래 총 길이가 404야드이지만 이번 대회에서 원온이 가능하도록 거리를 299야드로 줄인 이벤트 홀이다. 그러나 홀 앞에는 깊은 러프와 커다란 항아리형 벙커가 버티고 있어 강심장이 아니면 시도하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최혜진은 거침이 없었다. 1타차 단독선두로 나선 상황에서 모험을 걸기에는 무리수가 따랐지만 '닥치고 공격'에 나섰다. 허공을 가른 최혜진의 티샷은 홀컵 왼쪽 5m 거리에 떨어졌고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이글에 성공하며 우승을 예감했다. 마치 김효주의 칼날 같은 정확성과 박성현의 파워를 고루 겸비한 느낌이다.

2라운드까지 공동 1위인 김소이, 박지영에 1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최혜진은 초반부터 거침이 없었다. 전날부터 내린 폭우로 그린 사정이 좋지 못해 경기가 3시간여 지연된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2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낚아 공동선두로 뛰어올랐고 5번홀(파5)에 이어 7, 8번홀 연속버디로 전반에만 4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서는 11번홀 이글 이후 다소 주춤했다. 최혜진의 넉넉한 승리가 예상되다 김소이의 매서운 추격이 시작되며 승부는 끝을 알 수 없는 상황으로 돌변했다. 주로 2부 투어에서 활동하며 생애 첫승에 도전한 김소이는 전반에 한 타를 줄인 뒤 후반 들어서 10, 11번홀 연속버디에 이어 14(파3)홀 버디로 끈질기게 따라붙더니 16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기어코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팽팽했던 승부는 17번홀(파4)에서 갈라졌다. 김소이는 운이 없었다. 두 번째 샷이 그린에 못 미치고 깊은 러프에 빠졌는데 세 번째 샷이 뒷땅이 나면서 볼이 더 깊이 빠져 어쩔 수 없이 1벌타를 받고 5타 만에 그린에 올려 트리플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반면 최혜진은 안전하게 파에 성공하며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2위는 12언더파를 기록한 박지영이 차지했고 김소이는 11언더파 3위로 올 시즌 가장 높은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상금랭킹 2위 이정은은 10언더파로 단독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최혜진은 이달 31일부터 강원도 춘천에서 열리는 한화클래식을 통해 프로 데뷔전을 갖는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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