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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준금리 인상, 국내 나비효과? 금리 상승에 대처하는 재테크 기술
미국 기준금리 인상, 국내 나비효과? 금리 상승에 대처하는 재테크 기술
  • 송혜란
  • 승인 2017.08.24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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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호 재테크의 기술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과 보유자산 축소 계획 발표, 그리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언급으로 국내에도 금리 상승이 예보됐다. 이에 한국은행은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 미리 빨간불을 켠지 오래다. 대출금리가 0.5%포인트만 올라도 소득과 자산보다 빚이 많은 고위험 가구의 부채가 약 7.6% 급증할 것이란 분석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실로 어마어마한 수치가 아닐 수 없다. 기존 대출자와 큰 빚을 떠안고 창업한 자영업자에 이어 은행, 보험사, 카드사의 후폭풍까지 우려되는 미국 금리 인상의 국내 나비효과는 과연 어느 정도일까?

취재 송혜란 기자 | 사진 서울신문 | 도움말 신동일 국민은행 도곡동 PB센터 부센터장(꿈발전소 소장)

‘현재 0.75~1.0%인 연방 기금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합니다.’
지난 6월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1.0~1.25%로 높아진 상태다.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발표는 지난 3월에 이어 올해만 두 번째다. 미국의 일자리가 늘어나고 실업률이 떨어지는 등 경제가 완만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게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배경이다. 이와 함께 연준은 올 연말까지 예상 기준금리를 1.4%로 세 차례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미국 금리 인상이 미칠 국내 경제의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는 이유다.

그도 그러한 것이 미국 금리 인상은 우리나라 금리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게 돼 있다.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을 경우 해외 투자자들이 국내 투자금을 모두 회수해 미국으로 방향을 전환할 게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은행은 국내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서라도 미국과 금리 차이를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할 수밖에 없다. 앞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국내 경제가 좋아지면 통화정책 완화 조정이 필요하다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금리 0.5%만 올라도 31만 가구 위험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국내 대출 금리가 조금씩 오르며 가장 먼저 주택담보대출자의 이자 부담이 커졌다. 벌써 주택담보대출 금리 산정의 기준인 신규 코픽스, 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가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지난 1월에는 0.06%포인트 떨어진 1.50%를 기록한 후 4월까지 비슷한 자리를 걷더니, 5월 0.01%포인트 상승한 뒤 6월 코픽스는 1.48%까지 올랐다고 전국은행연합회는 전했다. 이에 신규 코픽스와 연동되는 주택담도대출 금리도 함께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주요 은행의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이 0.04~0.08%포인트 상승하는 등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가 꿈틀거리고 있다.

이렇게 되면 내 집 마련의 꿈은 더욱 멀어질 뿐 아니라, 주택담보대출자를 비롯해 자산에 비해 빚이 많은 고위험 가구는 원금에 이자 상환 능력까지 잃어 최악의 경우 길바닥에 내려앉을 수도 있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대출 금리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상승하면 고위험 가구 수 및 부채가 상대적으로 크게 늘어나면서 가계부채 취약성이 높아질 수 있다. 대출금리가 0.5%포인트 상승하면 고위험 가구의 부채가 62조 원에서 66조7,000억 원으로 7.6%(4조7,000억 원) 급증할 것이라는 게 한국은행의 분석이다. 또 대출금리가 1%포인트 인상될 때 고위험 가구의 부채는 9조2,000억 원씩 늘어날 것이란 예측도 내놓았다.

위험 가구는 금융부채 보유 가구의 총부채원리금상황비율(DSR)과 자산평가액 대비 부채비율(DTI)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부실위험지수가 100을 초과하는 가구다. 고위험 가구는 이중 DSR 40%, DTA 100%를 모두 넘는 가구를 일컫는다. 지난해 말 기준 고위험 가구는 31만5,000가구, 이들의 부채는 62조 원이었다. 고위험 가구의 부채는 갈수록 더 불어나고 있다. 이들의 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 이상. 2년 동안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을 모두 빚 갚는 데 쓴다고 해도 원금을 메우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심지어 한국은행은 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500% 이상인 채무자는 10명 중 1명꼴 이라고도 덧붙였다.

<신동일 소장의 재테크 깨알 TIP①>
금리 인상 시대, 대출을 줄여라!

“향후 금리가 오르면 아무래도 대출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겠죠? 가장 시급 한 것은 기존 대출을 줄이는 것입니다. 보통 부동산 담보대출의 이자가 제일 저렴한 편이므로 금리 인상 전에 신용카드 대출이나 마이너스 통장을 우선 정리하는 게 좋습니다. 아직은 저금리이지만 은행에 넣어둔 정기예금이 있다면 이를 해지해서라도 꼭 빚부터 갚으세요. 매달 받는 예금 이자 보다 내야 할 대출 금리가 더 많은데 굳이 정기예금을 묵혀 둘 필요는 없잖아요. 단, 대출 상환 시 중도상환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합니다. 대개 금융회사에서는 대출 실행 후 3년 안에 원금을 갚을 경우 1.5%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거든요. 대출 원금의 1.5%가 적은 금액은 아니지요. 무엇이 자신에게 더 이득인지 하나둘 꼼꼼히 따지는 것도 중요 합니다. 만약 지금 새로운 대출이 필요한 분이라면 변동금리보다는 고정 금리로 받는 게 유리해요.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게 되면 앞으로 국내 금리 인상이 본격화됐을 때 이자 부담이 더 늘어날 테니까요. 장기간에 걸쳐 상환해야 하는 경우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대출은 너무 무리하게 받는 것 보다 꼭 필요한 만큼만 받는 것도 잊지 말고요!”

 

무리한 창업, 폐업 속출 우려도

금리가 인상되면 빚에 짓눌린 자영업자의 폐업이 속출할 가능성도 있다. 보통 자영업자가 대출금리 인상에 취약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음식·숙박업의 평균 생존 기간은 3년이다. 시중 금리 상승으로 대출금리 부담이 가중될 경우 이들 업종의 생존 기간은 더욱 짧아질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보통 금리가 0.1%포인트 오르면 자영업자의 폐업 위험이 7~10.6% 높아졌다는 통계가 이를 뒷받침 한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남윤미 미시제도연구실 부연구위원이 발간한 ‘국내 자영업자의 폐업률 결정요인 분석’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업종별로 음식·숙박업의 폐업 위험도가 10.6% 상승해 금리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다. 소위 은퇴자들이 퇴직금에 은행 대출까지 받아 차리는 치킨집과 소규모 식당이 가장 위험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는 대출 금리 인상으로 인한 소비 하락도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 도·소매업과 수리 및 개인 서비스업은 7~7.5%로 비교적 반응도가 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일 소장의 재테크 깨알 TIP②>
성공한 창업자의 공통된 특징은?

“요즘은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들이 퇴직금에 과도한 대출을 받아서 창업하는 경우가 잦은데요. 자신의 종자돈 1억 원에 대출 1억 원까지 껴서 창업한 사람 중 6개월 이상 버티는 사례는 드물어요. 저서 <한국의 장사꾼들>을 쓸적 성공한 창업자를 많이 만나 봤는데요. 오히려 그들은 처음부터 크고 화려하게 시작하기보다 자신이 가진 자금 내에서 가게를 차렸더라 고요. 무리한 대출을 받은 자영업자는 향후 경기가 안 좋아 폐업이라도 할 때면 원금은 물론 이자만 갚은 데도 허덕이게 됩니다. 그래서 정년퇴임 후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는 과거의 김 부장 시절을 잊어 버려야 한다는 이야기도 종종해요. 자신의 인생을 리셋하고 원점부터 다시 시작하는 거지요. 가족들의 힘을 빌려 종업원을 줄이며 인건비를 아끼고 인테리어도 자신이 직접 하는 등 초기 투자 자본을 최소화하는 게 성공한 창업자의 공통된 특징이었어요. 창업에서는 장사가 잘되는 것보다 비용 절감이 훨씬 중요하다는 점 꼭 명심하세요!”

은행, 보험사, 카드사 도미도 효과까지

더욱이 이들이 원금을 비롯해 이자를 갚는 것도 어려워 연체가 생기면 은행은 물론 보험사, 카드사까지 와르르 무너지는 등 국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끊이지 않는다. 위에서 이야기한 3대 자영업종은 국내 자영업의 약 60%일 뿐 아니라 통계청, 한국은행의 가계금융 복지조사를 토대로 추정된 올 상반기 위험 가구 수는 약 126만 가구로 전체 부채 가구의 11.6%를 차지한다. 이들 가구가 보유한 금융부채는 186조 원으로 총 금융부채의 21.1% 정도에 이른다. 설상가상으로 위험 가구 수와 금융부채 규모는 갈수록 더 확대되고 있어 사회적으로 크나큰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한국은행은 금리 상승 여파로 대출금 및 이자 연체, 개인 부도 등이 이어질 경우 은행, 보험사, 카드사 등에도 찬바람이 불어 닥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저금리시기에 채권 보유를 늘린 보험사의 경우 금리가 오르면 채권가격 하락으로 큰 손실을 보게 된다. 한국 은행에 따르면, 시중금리가 1.5%포인트 상승하면 국내 보험사들은 28조6,000억 원의 채권평가 손실을 본다. 카드사의 상황도 그리 좋지만은 않다. 그동안 카드 대출을 늘리면서 저소득, 저신용 채무자 비중이 커진 카드사는 여기서 연체율이 더 오르면 엄청난 타격을 받는다. 그나마 은행은 대출 금리가 오르면 이자 수익으로 이를 상쇄 할 수 있어 보험사와 카드사만큼 그림자가 짙은 편은 아니다.

다행히 이러한 예측은 올해 말까지 비교적 미미한 수준에 그치겠지만 2018년부터는 본격화될 것이라고 경제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앞으로 미국이 기준금리를 조금씩 올리는 동안 국내 통화 당국이 경기회복과 물가 안정, 해외자본 유출, 국내 신용 경색 우려 사이에서 균형 잡힌 금리 정책을 도입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떠안은 셈이다.

<신동일 소장의 재테크 깨알 TIP③>
위기는 곧 기회다

“세상 모든 일에는 동전의 양면성이 있듯 미국 기준금리 인상의 악영향이 누군가에게는 위기, 또 누군가에게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금리 인상으로 대출자의 이자 부담이 커진 반면 은행 이자로 먹고살던 사람에게는 금리 인상이 마치 희소식처럼 들릴 거예요. 또한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내 집을 마련한 사람들이 이자 상환 능력을 잃으면 부동산 경매 시장이 활개 할 텐데, 이때 자금 여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시세보다 저렴하게 집을 살 기회가 될 수도 있지요. 과거 IMF 때도 평소 여윳돈을 확보해 둔 자본가가 강남에 산 20억짜리 빌딩이 현재 100억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물론 지금이야 옛날처럼 다이내믹한 수익을 얻기는 어렵지만 금리가 인상되면 부동산 가격도 어느 정도 조정을 받을 테니 이를 재테크 기회로 잘 활용하는 지혜도 필요하겠습니다.”
 

신동일 소장은…
신동일은 국민은행 도곡동 PB센터 부센터장이자 VVIP 자산관리팀장을 역임한 스타 금융인이다. 2009년 금융권 최초로 삼성그룹지배구조 사모 펀드를 만들어 7개월 만에 100% 수익을 달성하며 업계에 이름을 알렸다. 현재 꿈발전소 소장이 기도 한 그는 국내 유명 재테크 포럼에서 강사로 활약하고 있으며, 저서 <부자의 선택>, <슈퍼리치의 습관>, <한국의 장사꾼들> 등을 펴내 큰 주목받았다.

[Queen 송혜란 기자] [사진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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