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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수박도 좋지만, 우리를 위해 유기농 수박!
일반 수박도 좋지만, 우리를 위해 유기농 수박!
  • 김민주 기자
  • 승인 2017.08.24 2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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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닉 특집

요즘 유행하는 수박 젤리나 아이스크림도 맛있지만,
여름철 시원하게 즐기는 원조 수박에 비할 바가 아니다.
수박이라고 다 똑같을까? 특별한 유기농 수박을 먹어야 할 때.
 

 

왜 유기 수박인가?

농약이나 비료의 사용량을 고려하지 않은 일반 재배를 할 경우, 생태계가 훼손되어 생물 다양성이 감소하고 식품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최소한의 농약과 비료를 이용한 친환경 재배로 추세가 옮겨가고 있다.

친환경 농산물은 생산 방법과 사용 자재 등에 따라 유기농산물과 무농약농산물로 분류한다. 일반 수박은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여 재배하며, 친환경 수박은 무농약 또는 유기농으로 재배한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화학비료는 권장 시비량의 1/3 이하를 이용한 것이 무농약 수박이다. 유기농 수박은 유기농 재배 규정에 따라 농약과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수박을 일컫는다.

유기 농업은 자연에서 나온 농수산부산물이나 광물질을 이용하여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법으로 자원순환 농법에 기초한다. 자연과 더불어 건강하게 살고자 하는 '건강의 원칙', 사람과 자연을 잇는 지속 가능한 순환의 고리로 '생태의 원칙', 자연과 나누는 문화를 형성하는 '공정의 원칙', 자연의 모든 생물과 다음 세대를 위한 실천인 '배려의 원칙'을 적용해 '국제유기농업운동연맹(IFOAM)'의 유기농업 원리를 따르고 있다.


우리 유기농 수박

국내에서 유기 수박이 탄생하는 곳은 강원 홍천, 전남 구례, 전북 남원, 충남 부여, 충북 충주 등으로 지역별로 산재해 소규모로 생산된다. 아직 친환경, 유기농 수박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도가 낮아 집단적으로 단지화해 재배하지 않고 일부 농가에서 개별적으로 농사짓고 있는 실정이다. 주로 이 지역에서 유기 수박을 재배하는 이유는 기존에 유기 농업을 일구어 와, 수박을 유기농 재배를 할 수 있는 토양 요건이 갖춰졌기 때문이다.

유기 수박을 재배하는 농가 대부분은 작목반을 구성하고 있으며, 유기농 재배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여 수박을 생산한다. 일반 재배보다 유기 수박 생산에 잡초 제거, 병해충 방제 등 많은 노동력과 비용이 들어간다. 또한, 일반 재배에 비하여 생산성이 다소 떨어져 농가 입장에서는 소득 증가가 미미한 편이다. 그럼에도 유기농 수박을 재배하는 농가 대부분은 안전농산물 생산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으며, 물과 토양 등 농업환경을 유지 및 보전하여 후손에게 깨끗한 환경을 물려주려는 철학을 중시하고 있다.


유기농 수박의 가격은?

농촌경제연구원 연구결과에 따르면 유기농산물은 일반농산물보다 가격이 약 1.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유기농 수박의 가격은 계약재배에 의하여 주로 생산되어 매해 다르게 책정되고, 어떻게 유통되느냐에 따라 또 달라진다. 대개 일반재배에 비해 1.5~2배 정도 값이 더 나간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수박의 유기 재배로 인한 노력과 비용, 추구하는 철학을 생각해보면 그리 비싼 값은 아니다. 체감으로도 차이가 크진 않다. 일반 수박의 시중 가격이 약 10,000~15,000원 정도인데, 유기농산물을 취급하는 ‘한살림’을 살펴보면 수박의 가격은 18,700원이다.


유기 수박의 미래

우리나라는 수박을 비롯한 유기농 농산물의 생산량이 쉬이 증가하지 않고 있다. 일단 제값 받을 수 있는 환경의 조성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고로 유기농산물의 생산 확대는 소비자들의 심중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일반 농산물에 비해 다소 비싸더라도 환경을 보전하여 우리 후손에게 물려준다는 마음으로 믿고 구매한다는 인식 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정부는 유기농업 농가에 어느 정도 소득을 보전하여 지속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유기농 재배는 국민에게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하고 환경을 보전하여, 지속 가능한 농업경영을 할 수 있는 등 다양한 공익적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2016년 농촌경제연구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유기농업의 비시장적 가치는 연간 약 7,000억~1조 1,000억 원에 이를 정도로 매우 크다.

물론 유기 수박 생산을 위한 토양, 양분관리, 병해충 방제기술이 아직은 미흡한 점도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충청북도농업기술원 수박연구소는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종합하여 유기농 수박 재배 매뉴얼을 제작·보급하고, 유기 농가가 안정적으로 유기 수박을 재배할 수 있도록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수박의 속살이 궁금해, Q&A


Q. 유기농 수박이 일반 수박과 생김새 효능 등에 차이가 있나요?
A. 모양의 차이는 품종 고유의 특성으로, 유기 수박과 일반 수박은 색 등의 외형적인 차이는 없습니다. 효능에 따른 차이는 구명 중에 있습니다. 다만, 농약과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일반 농산물보다 더욱 보장된 안전 먹거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학적 근거는 없지만, 혹 있을지 모르는 화학비료와 농약에 대한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Q. 신선한 수박을 고르는 방법은?
A. 좋은 품질의 수박은 껍질에서 윤기가 나며 검은 줄무늬가 고르고 진하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정상 수박은 원형 또는 단타원형으로 잘 생겼지만, 기형 수박은 자라면서 정상적인 양분 공급을 받지 못해 모양이 정형으로 자라지 않고 어그러져 품질이 떨어집니다.
수박을 살짝 두드리면 잘 익은 수박은 ‘통통’ 하는 청명한 소리가 나며 덜 익은 수박은 '깡깡' 하는 금속음, 너무 익은 수박은 ‘퍽퍽’ 하는 둔탁음이 나며 쉽게 물러집니다.
왼손에 수박을 올려놓고 오른손으로 수박의 중심 부분을 툭툭 두드렸을 때, 오른손으로 두드린 진동이 수박 아래 왼손에서도 잘 느껴지면 잘 익은 수박입니다. 왼손에서 진동이 잘 느껴지지 않으면 수박이 너무 익었거나 병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Q. 일반 수박을 포함, 요새 수박 모자이크병에 대한 우려가 상당합니다. 수박 바이러스에는 무엇이 있고, 섭취할 경우 어떤 문제가 발생하나요?
A. ‘수박모자이크바이러스병’은 수박, 오이, 호박 등 박과 작물에 많이 발생하는 병입니다. 병에 걸린 수박은 과실의 색이 고르지 않게 모자이크 증상을 나타냅니다. 잎은 주름지고 위축되어 요철 상태가 됩니다. ‘오이녹반모자이크바이러스병’은 수박모자이크바이러스병과는 증상과는 달리 감염된 수박 과실 꼭지에 갈색 반점이 형성되기도 합니다. 수박을 잘라보면 진한 적색으로 조직이 물러 피수박이 되어 있고, 노란색을 띠는 섬유질이 많아진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바이러스에 걸린 수박은 육안으로 정상 수박이 아님을 알 수 있고 먹으면 식감이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수박에 발생하는 바이러스는 식물에만 병을 일으킵니다. 따라서 사람이 병에 걸린 수박을 만지거나 먹어도 인체에는 영향이 없습니다. 최근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수박을 먹으면 나타나는 부작용에 대한 이야기는 잘못된 것이 많습니다.


Q. 수박을 유기 재배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A. 농약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병해충 방제가 매우 어렵습니다. 친환경 수박을 생산하기 위해서, 여름철에 뜨거운 태양열을 이용해 토양을 소독하고 토양 속에 있는 각종 병해충을 방제합니다. 또한 방충망을 설치하여 각종 해충의 유입을 막고, 해충의 초기 증식을 억제하기 위해 점박이응애-이리응애, 총채벌레-애꽃노린재, 가루이류-가루이좀벌 같은 천적을 투입합니다.

 

(Queen 2017년 8월호) 진행 [Queen 김민주 기자] 사진 [Queen 양우영 기자] 도움말 [전라북도농업기술원 김주 연구관, 충청북도농업기술원 김영상 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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