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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골프 강자 김홍택, 정규투어 데뷔 첫승
스크린골프 강자 김홍택, 정규투어 데뷔 첫승
  • 류정현
  • 승인 2017.08.28 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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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택 프로.


김홍택(24)이 스크린 골프에 이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까지 접수했다.

올해 KPGA 투어에 데뷔한 김홍택은 27일 부산 기장군 해운대컨트리클럽 ·실크코스(파72)에서 열린 코리안투어 카이도시리즈 동아회원권그룹 다이내믹 부산오픈(총상금 7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정상에 올랐다. 이근호(34)와 맹동섭(30)을 6타차로 따돌린 김홍택은 신인 가운데 가장 먼저 우승을 신고하며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그는 정규투어에서는 무명에 불과하지만 스크린골프 대회에서는 황제로 불리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한국프로골프투어 출전권이 없던 시절뿐 아니라 본격적으로 투어에 데뷔한 올해도 틈틈이 스크린 골프 대회에 나섰다. 올해 5월 삼성증권 mPOP G투어 1차 대회 우승을 포함해 스크린골프 투어인 G투어 통산 4승을 올렸다. 때문에 돈이 많이 드는 실전 라운드 대신 스크린 골프로 샷을 연마했다고 말할 정도다.

하지만 정규투어는 스크린골프처럼 만만하지 않았다. 2015년 군 복무를 마친 뒤 지난해 2부투어 상금랭킹 7위로 올해 정규투어 시드를 손에 넣었지만 앞서 8차례 대회에서 단 두 번 컷을 통과해 고작 397만원의 상금 밖에 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다이내믹 부산오픈에서 컷 통과 세 번째 대회 만에 첫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이변을 연출했다. 스크린골프 대회 우승자가 정규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김홍택이 처음이다. 우승 상금은 1억4000만원. 올해 정규투어에서 벌어들인 상금의 무려 35배가 넘는다.

김홍택은 키 172㎝, 몸무게 78㎏의 크지 않은 체격이지만 호쾌한 장타가 강점이다. 스크린골프에서 300야드를 넘기곤 했던 폭발적인 장타가 정규투어에서도 통했다. 김홍택은 올 시즌 이 부문에서 296.521야드로 당당히 3위에 올라 있다. 그는 시원한 장타를 앞세워 대회 초반부터 선두권에 자리했고 2라운드에서는 4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섰다.

그는 최종 라운드에서 한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는 견고한 경기 운영으로 우승까지 내달렸다. 8번홀(파4) 보기로 이근호(34)에 2타차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9번홀(파3) 버디에 이어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멀찌감치 달아났고 16번홀(파4)에서도 1.5m 버디를 성공시켜 사실상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18번홀(파5)에서 장타를 앞세워 투온에 성공한 뒤 2퍼트로 버디를 낚아 첫 우승을 자축했다.

우승 후 김홍택은 "1부 투어에 데뷔하면서 세운 목표는 2승, 그리고 장타왕이었다. 막상 정규투어에 와보니 장타자들이 정말 많아 장타왕 목표는 살짝 접었다. 하지만 남은 대회에서 한 번 더 우승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홍택의 우승으로 시즌 첫 다승자 탄생은 다시 미뤄졌다. 이날 버디 7개를 골라내며 6타를 줄인 이근호는 12언더파 276타로 맹동섭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 이정환(26)은 공동4위(10안더파 278타)를 차지했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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