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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하이원여자오픈서 시즌 3승, 다승 대상 상금 1위 ‘대세’
이정은 하이원여자오픈서 시즌 3승, 다승 대상 상금 1위 ‘대세’
  • 류정현
  • 승인 2017.08.28 0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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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은6. 연장 첫번째 홀 파세이브후 주먹 불끈 쥐고 있다.


2016년 신인왕 이정은(21)이 드라마틱한 역전 드라마를 완성하며 올시즌 여자골프의 대세로 떠올랐다.

이정은은 27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CC(파72·651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 마지막 날 최종라운드에서 무려 6타를 줄이는 맹타로 역전우승을 차지했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장하나(25)와 공동 선두가 된 이정은은 연장 첫번째 홀에서 파로 막아 보기에 그친 장하나를 따돌리고 우승컵을 안았다.
 
벌써 시즌 3승째다. 전반기 대세였던 김지현과 다승 공동 선두가 됐고 이날 우승 상금 1억6000만원을 받아 시즌 상금 7억6900만원을 기록해 김지현(6억9200만원)을 밀어내고 1위로 올라섰다. 또 대상 포인트와 평균 타수에서도 1위를 질주해 '이정은 전성시대'를 예고했다. 그는 2년차에 불과하지만 대회를 거듭할수록 샷이 다욱 날카로워지면서 남은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사실 4라운드를 시작할 때만 해도 아무도 이정은의 우승을 예상하지 못했다. 무려 선두에 5타 차나 뒤진 7위로 출발했기 때문이다. 앞에는 3일 내내 선두를 달린 최유림을 비롯해 노련한 이승현과 일본투어 상금왕 이보미, LPGA투어에서 복귀한 장하나가 버티고 있어 어려운 싸움이 예상됐다.

하지만 지난해 신인왕 출신의 이정은은 조금도 움츠러들지 않았다. 3번홀(파4)에서 보기를 하며 선두와 6타차로 벌어졌던 절망의 순간에 이정은은 무서운 질주를 시작했다. 4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신고한 뒤 5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순위를 조금씩 끌어올렸고 다시 8, 9번 홀에서 연속 버디와 11번홀(파5) 버디로 단숨에 공동선두로 뛰어올랐다.

최유림, 장하나, 이승현 등 4명이 공동선두였던 혼전 속에서 그는 16번 홀(파3)에서 3.5m 거리의 버디 퍼트에 성공한 뒤 17번홀(파4)에서 두번째 샷을 홀 2m에 갖다 붙여 벼락을 치듯 순식간에 단독선두로 나섰다. 그러나 뒤따라오던 장하나가 17번홀에서 한 타를 줄이면서 승부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연장전은 극적이면서도 싱거웠다. 이정은의 두번째 샷이 깊은 러프에 빠지고 장하나의 샷은 그린 바로 앞에 떨어져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처했다. 하지만 자신감이 넘쳤던 이정은은 칩샷을 홀컵 3m 가량에 붙인 뒤 파 퍼팅에 성공하며 장하나를 압박했다. 그리고 한 숨을 돌리며 연장 2차전을 준비하려던 그 순간 장하나는 1m도 안 되는 파 퍼팅을 놓쳤다. 이정은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우승 축하를 받았고 장하나는 국내 복귀 이후 첫 우승을 놓쳐 울음을 터뜨렸다.

우승 후 이정은 "솔직히 5타차였기 때문에 '톱10'이 목표였는데 후반 들어서 선두와 큰 차가 안 나서 해볼 만하다는 생각을 했다. S오일 챔피언십 때 연장전에서 패한 적이 있어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다시 연장전에서 패하면 트라우마가 생길 것 같아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마음으로 임했는데 어려운 상황에서 우승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13개월 만에 국내 무대에 출전한 이보미는 7언더파 281타로 박유나, 최유림과 함께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이승현은 6언더파 단독 6위를 기록했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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