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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궁금했던, 손성윤의 여름 이야기
우리가 궁금했던, 손성윤의 여름 이야기
  • 유화미
  • 승인 2017.08.29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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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Queen 양우영 기자

 화보 촬영 전, 미리 건넨 인터뷰 질문지에 한 자 한 자 고민한 흔적이 역력한 정성스러운 답변을 달아 와 기자에게 매우 감동적인 경험을 선사한 배우 손성윤. 매 순간 최선을 다할 줄 아는 진실한 사람이었다. 어쩌면 우리가 몰랐을, 그래서 더욱 궁금했던 배우 손성윤의 진실한 순간을 카메라에 가득 담아보았다.

스타일링 안수명│메이크업&헤어 오길주 수석실장, 찬아 디자이너(순수

Q. 2016년 <화랑> 이후 처음 뵙는 것 같아요. 오랜만에 뵙는데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A. 화랑을 촬영한 지 어느덧 일 년이 다 되어가요. 고작 2씬 뿐이었지만 드라마 내에서 중용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했기도 했고, 촬영 날이 마침 제 생일이어서 제겐 생일 선물 같은 작품이었어요. 그 후로는 소속사 내에 좋지 않은 일들이 터져서 한동안 방황을 많이 했어요. 그러다 얼마 전 새 소속사와 인연을 맺게 되어서 새로운 작품을 맞을 준비를 하면서 지내고 있었어요.

Q. 손성윤 씨의 데뷔스토리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아요.

A. 음악을 하는 언니의 권유로 처음 연기를 시작했어요. 아무래도 음악을 하다 보니 예체능을 하는 친구들을 많이 만났는데 그 친구들과 제 성향이 비슷해 보였대요. 결과적으로 언니의 생각이 잘 맞아떨어졌죠. 처음엔 뮤지컬 배우를 꿈꾸고 준비를 하던 중 대학교 조교 선생님의 추천으로 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하면서 방송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Q. 그럼 연기를 시작하신 지 정말 오랜 시간이 지나셨어요. 그 긴 시간동안 연기를 지속하게 해주는 힘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A. 끊임없이 배우는 현장이 저를 버티게 해주었던 것 같아요. 첫 데뷔작이 2006년에 방송된 ‘황진이’ 였어요. 음주가무에 능통한 예인의 역할이다 보니까 정말 많은 걸 배우고 어려움도 많이 겪었죠. 첫 매를 호되게 당해보니 제 스스로 많이 성장했어요. 연기를 할 때마다 저의 한계에 많이 부딪히는데 그 벽을 깨고 앞으로 나아간다는 게 정말 행복해요.

Q. 그동안 맡았던 수많은 역할 중에 가장 가슴에 남는 배역이 있나요?

A. 제가 했던 배역들은 모두 제 마음 속에 잔재가 남아있어요. 소중하지 않은 역할이 없죠. 무엇하나 빼놓고 얘기할 순 없을 것 같아요. 그런데 아무래도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배역이 가장 잊을 수 없는 것 같아요. ‘마마’의 강래연이라는 역할이 아쉬움이 많이 남아요. 지금 보다 어렸었고, 저한텐 없는 섹시함이나 뇌쇄적인 매력을 지닌 불륜녀 역할이었거든요. 저한테는 없는 부분이다 보니까 연기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질타도 많이 받았어요. 연기를 해오면서 가장 큰 슬럼프를 겪었던 시기에요. 래연이를 좀 더 풍부하게 표현하지 못한 게 늘 마음 한구석에 아쉬움으로 남아요. 제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Q. 손성윤씨 하면 2013년에 방영되었던 <삼생이>에서 홍아름씨와 연기한 액션(?) 씬이 가장 먼저 생각나요. 서로의 뺨을 때리는 씬이었는데 강도가 너무 세서 아직까지도 종종 회자되곤 하거든요.

A. 이 씬을 찍기 전에 이미 드라마 상에서 남자주인공인 동우와 아버지에게 4번이나 뺨을 맞은 후였거든요. 특히 동우에게 뺨을 맞는 장면을 찍을 때 제게 그러시더라고요. “감정 가는대로 때릴게” 당연히 그러라고 했더니 프레임 아웃될 정도로 엄청 세게 때리셔서 다음날 살짝 멍이 들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 덕에 서로의 감정이 최대치로 끌어올려져서 제 스스로도 굉장히 만족할 만한 장면이 나왔어요. 그래서 아름씨하고도 부담감 없이 감정대로 연기했어요. 당시 모든 원흉이 삼생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연기하는데 크게 힘들진 않았어요. 물론 보는 스태프 분들과 감독님은 많이 놀라셨나 보더라고요. (웃음)

▲ 사진 Queen 양우영 기자

Q. 이 역할은 내가 하면 정말 잘할 것 같은데 하는 탐이 나는 배역은 없으셨나요.

A. 사실 배우로서 탐이 나는 역할은 손에 꼽을 수 없이 많아요. 그 중에서도 ‘친절한 금자씨’의 금자씨 같은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처음 봤을 때 굉장히 충격을 받은 작품이었거든요. 금자씨의 상황과 그렇게 변할 수밖에 없었던 성격이 굉장히 매력적이었어요.

Q. 연기 말고 다른 분야에 도전해야 한다면 어떤 것을 해보고 싶으세요?

A. 글쎄요. 휴식기 때 이런 생각을 해본적은 있어요. ‘연기 말고 내가 잘 할 수 있고, 잘 해보고 싶은 게 뭐가 있을까?’ 딱히 떠오르는 게 없더라고요. 항상 제 결론은 연기였어요. 지금은 연기에 대한 갈증이 많이 나있는 상태에요. 그저 연기가 하고 싶어요.

Q. 그렇다면 대중에게 어떤 연기를 하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A.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이게 정말 어려운 일이거든요. 아마 모든 배우의 꿈이 아닐까요. 저는 스스로가 굉장히 느린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흐름이 빠른 연예계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아서 때론 조급함 때문에 일을 그르치기도 하고 한동안 우울감에 빠지기도 했었거든요……. 그러면 그럴수록 더욱 연기에 집중하려고 했어요. 누가 뭐래도 배우는 연기로 승부해야 해요. 그래서 조금 느릴지 모르겠지만 제 속도에 맞춰서 조금씩 발전된 연기로 나아가고 있어요. 언젠간 대중들에게도 저의 이런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요.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A. 현재는 때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에요. 30대의 여배우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이 그리 많지 않거든요. 시간이 조금 더 걸려도 좋으니 어떤 옷을 입어도 잘 맞는 배우가 되어서 대중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Q. 이번엔 질문의 방향을 조금 바꿔볼게요. 손성윤씨의 SNS를 보니 유기 동물에 관심이 많으시더라고요.

A. 반려묘를 키운 지 6년 정도가 되었어요. 이름이 ‘베이비’인데 처음엔 키우는 거 자체를 반대하셨던 부모님도 지금은 아기처럼 소중히 대해주세요. 그래서 이름이 베이비에요. 저희 가족에겐 이젠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되었죠. 베이비와 함께 지내다보니 자연스럽게 유기 동물에도 관심이 갔어요. 왜 인간은 이렇게 사랑스럽고 나약한 존재인 동물을 괴롭히고 버릴까 하는 생각에 두려워요. 공장출산이나 동물생체 실험 같은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잖아요. 그런 일들을 접할 때면 너무 마음이 아파요. 그래서 종종 후원도 하고 봉사도 하곤 해요. 좀 더 시간이 지나서 금전적인 부분이 허락한다면 고양이 보호소를 하고 싶단 생각도 있어요.

▲ 사진 Queen 양우영 기자

Q. 이상형이 궁금해요. 사람을 볼 땐 어느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시는 편인가요.

A. 아무래도 연예인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예민한 성격을 갖게 되거든요. 일이 있을 때와 없을 때가 불규칙하기도 하고……. 이런 부분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요즘 ‘효리네 민박’을 즐겨보는데 이상순씨가 너무 멋있으시더라고요. 그런 남자라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제가 존경할 수 있는 부분을 갖고 있으면서도 저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사람이 이상형이에요.

Q. 결혼 계획은 있으세요?

A. 2년 안엔 꼭 결혼이 하고 싶다 라는 생각은 있지만 꿈이에요. (웃음)

Q. 10년 후에 본인의 모습을 상상해본다면 어떨 것 같으세요.

A. 글쎄요. 이 질문을 받고 보니 10년 전의 손성윤은 10년 후의 나의 모습을 어떻게 상상했을지가 궁금해지네요. 현재의 모습에 만족스러울까요. 아마도 10년 후라면 한 가정의 아내이자 엄마로, 또 하고 싶은 연기를 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지 않을까요. 그랬으면 좋겠어요.

Q.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 있으세요?

A. 2년 전에 산티아고를 다녀왔어요. 나를 돌아보고 오로지 나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보내고 와서 정말 좋았어요. 그 이후로 2년에 한 번씩이라도 해외에 나가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자라고 마음을 먹었어요. 그런데 항상 현실에 부딪혀 전전긍긍하며 살아가고 있어요. 항상 새로운 상황에 도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래서 내년 안에는 꼭 히말라야에 가보고 싶네요.  
 

[Queen 유화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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