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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사람 - 12년 만에 컴백해 지난 추억에 노크를 하다 임병수, 다시 무대 서니 ‘이렇게 좋은데’
그때 그 사람 - 12년 만에 컴백해 지난 추억에 노크를 하다 임병수, 다시 무대 서니 ‘이렇게 좋은데’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8.02.04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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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남성미 넘치는 굵직한 음색의 가수들이 가요계를 주름잡고 있다. 박효신을 필두로 테이, SG워너비 등으로 이어지는 소몰이 창법에 대한 얘기다. 그러나 사실 ‘소몰이’의 원조는 따로 있다. 비록 굵직함과는 거리가 있지만 특유의 감미로운 음색으로 1980년대 오빠부대를 이끌었던 ‘염소 창법’의 임병수가 그 주인공이다.
그가 12년 만에 7집 앨범을 들고 돌아와 자신을 그리워하는 옛 팬들의 추억의 감성을 조용히 일깨우고 있다. 사실 아직도 인터넷에는 ‘약속’, ‘난 어지러워요’, ‘사랑이란 말은 너무너무 흔해’, ‘아이스크림 사랑’ 같은 그의 히트곡을 띄어놓은 블로그들이 차고 넘친다. 그만큼 그의 노래를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이, 아직도 그를 잊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는 뜻이다. 포털사이트 다음에 개설되어 있는 임병수의 팬 카페 회원들은 최근에도 두 달에 한 번씩은 정기모임을 가질 정도로 그에 대한 식지 않는 애정과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를 만나기 위해 한남동에 위치한 분위기 좋은 바를 찾았던 그날. 안경 너머로 좋은 인상을 그려내는 여전한 눈웃음이 퍽이나 반갑게 다가온다. 딱 12년이란 세월에도 변한 듯 변하지 않은 그다.
1995년 6집 음반을 낸 후 결혼과 함께 무대 뒤로 사라졌던 임병수. 문득 왜 그렇게 종적을 감췄는지, 그동안 도대체 무얼 하고 지냈는지 궁금해 견딜 수가 없다.
“무대를 내려온 이유는 순전히 아내의 바람 때문이었죠. 제가 노래 부르는 걸 썩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거든요.”
워낙 언론 노출을 꺼려하는 아내이기에 얘기를 꺼내는 것이 조심스럽다며 그는 차분하게 당시를 회상한다. 둘은 1994년 소개로 만났다. 요즘에는 잘나가는 톱가수 사위라면 처가에서 대접받는 위치겠지만, 당시만 해도 그렇지 못했던 것이 현실이었다고.
“처갓집에서 반대가 심했어요. 이유는 뭐 별거 없고 제가 딴따라라는 거였죠(웃음). 아내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평범한 사람이었거든요. 왜 딸 가진 부모한테는 그런 거 있잖아요. ‘앞날이 불안정한 연예인과 결혼시켜도 내 딸이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하는.”
당시 임병수의 나이 서른넷, 아내는 서른이었다. 혼기가 꽉 찬 아내이다 보니 반대는 더욱 심했을 것이다. 그러나 자고로 사랑에 눈먼 자식을 이기는 부모는 없는 법. 1년 반 동안 지고지순한 만남을 이어나가는 둘의 모습에 마침내 허락을 얻어낼 수 있었다.
문득 아무리 아내가 원하지 않는다 해도 그렇게 엄청난 인기를 누리던 중에 무대를 내려온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거란 생각이 스친다. 많은 여성 팬들에게서 쏟아지던 사랑과 인기가 아쉽지는 않았느냐는 농을 던져본다.
“당시 인기가 굉장하기는 했죠(웃음). 우체국에서 제게 오는 팬레터와 선물을 보따리째로 들고 와서 놓고 갈 정도였니까요. 심지어는 입던 속옷을 보내는 팬도 있었죠.”
어찌됐건 팬들이 안겨준 모든 사랑을 뒤로하고 그는 만인의 연인보다 ‘한 여인의 남자’로 남는 길을 선택했다. 그저 ‘7080 콘서트’와 같은 무대를 통해 아주 이따금씩 모습을 내비칠 뿐.
가요계를 떠난 그는 음식점 사업을 하다 지난 2004년 서울 청담동에 라이브 바를 오픈하기도 했다. 테이블이 다섯 개뿐인 아담한 바에서 직접 만든 노래를 부르며 무대를 내려올 수밖에 없었던 지난날의 아쉬움을 달랬다. 그의 노래를 찾아 발길을 머물던 팬들과 함께했던 추억의 공간은 이제 가수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완전히 접은 상태이다.
사실 이번 앨범은 4년 전부터 준비해온 것이다. 데뷔곡인 ‘약속’의 리메이크 버전과 애창곡인 라틴 노래 ‘퀴자스 퀴자스 퀴자스’의 번안곡을 제외한 전 곡을 직접 작사·작곡했다.
“준비는 오래전부터 했지만 음반시장이 많이 침체되고, 가요계가 10대 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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