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06:40 (금)
 실시간뉴스
우리 집 가정교육 - 자녀들의 적성을 일순위로 생각하는 강지원 변호사의 ‘큰 바위 얼굴’ 교육법
우리 집 가정교육 - 자녀들의 적성을 일순위로 생각하는 강지원 변호사의 ‘큰 바위 얼굴’ 교육법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8.02.04 06: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회탈처럼 웃으면 반달이 되는 눈을 가진 강지원 변호사의 일상은 분주하다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명성에 걸맞게 수없이 많은 사건들을 처리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타고난 재주가 너무 많아서인지 라디오 시사프로그램과 토크쇼를 진행하기도 한다. 아직도 그는 인기 있는 방송패널이고, 근사한 목소리로 성악을 부르며 간간이 시조집도 발간한다.
게다가 청소년 지킴이를 자임하고 나선 이후 ‘큰 바위 얼굴’이라는 청소년 잡지를 벌써 1년째 자비로 만들고 있다. 사생활이 존재할 것 같지도 않은 그에게 가정교육에 대한 화두를 묻는 것이 온당한 것일까? 하지만 그런 생각은 편견에 지나지 않음을 곧 깨닫게 되었다. 화려한 삶 이면에 독특하다고 할 만큼 지극한 자녀 사랑의 편린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청소년 문제를 접하면서 아이들에게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절감하게 됩니다. 부모들이 지나치게 바쁘다 보니 무관심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있어요. 자녀에게 소홀한 것이지요. 다른 한편으로는 과잉보호, 과잉간섭을 하는 측도 있습니다. 이들 모두 문제지만 결론적으로 양극단의 것들이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자녀에 대한 간섭이 지나쳐서 서울 법대를 가라, 혹은 과외공부를 하라고 하는 것은 실상 아이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대리만족을 위한 것입니다. 자녀의 개성을 말살하는 것이지요.”
사실 그도 청소년 문제에 관심을 가지기 전에는 자녀들에게 한두 차례에 불과하지만 체벌을 가하거나 억지로 하기 싫은 것을 강요한 적도 있었다. 그러다 비행청소년들의 삶의 양태를 보면서 자신의 교육방식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타고난 탐구심과 연구의욕으로 청소년 전문가로 거듭난 그는 청소년 문제를 연구하다 보니 비행청소년에게 관심이 가서 심리학과 카운슬링을 공부했다. 그는 국내 최초로 청소년 범죄자들에 대한 사회봉사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도 했다. 그리고 많은 비행청소년들의 문제는 실상 부모의 잘못된 교육에서 싹튼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1989년 서울보호관찰소장을 맡고 본격적으로 청소년 보호활동을 하면서 그의 삶도 교육관도 인생의 가치도 획기적인 전환을 가져왔다. 세속적인 출세나 명예보다 더 소중한 것이 아이들의 미래를 밝혀주는 것임을 확신하게 되었다.
“청소년 문제를 공부하면서 확실하게 인생관이 바뀌었어요. 출세하고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진정 행복한 삶인가 자문하게 되었습니다. 행복한 삶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잘하는 일을 마음껏 하고 스스로 만족하는 것임을 깨달았고, 이왕이면 이웃과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자고 결심하게 되었죠.”
 
이후로 강 변호사의 가정교육에도 변화가 왔다. 자녀들에게 단 한 번도 야단을 치거나 혹은 공부하라고 말하지 않았다. 질서 있는 방임을 선택한 것이었다. 그 첫 번째 실천으로 강 변호사는 자녀들을 외국어고나 특목고 대신에 대안학교에 진학시켰다. 첫째 딸 민형 씨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