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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시민의 자부심, ‘안양박물관’이전 개관하는 이필운 안양시장
안양 시민의 자부심, ‘안양박물관’이전 개관하는 이필운 안양시장
  • 백준상 기자
  • 승인 2017.09.27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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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의 도시’ 안양에 볼거리가 하나 더 추가됐다. 9월말 개관 예정인 안양박물관은 중소도시로서는 드물게 운영하는 공립박물관으로, 문화예술에 대한 안양시민들의 지대한 관심을 반영해 주목을 끈다.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한 안양박물관 이전 재개관을 준비한 이필운 안양시장과 박은수 학예사를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다.
취재 백준상 기자 | 사진 양우영 기자

안양시가 9월 28일 중소도시로서는 드물게 시립박물관을 개관한다. 기존 안양역사관을 보완하여 시립박물관에 걸맞는 공간과 콘텐츠를 확보한 안양박물관은 향후 안양시의 문화예술의 중심으로 기능하게 된다.

경기도에 자리한 안양은 일반적으로 1970~1980년대 국내 제조업의 성장을 이끈 굴뚝도시로만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짧지 않은 역사에 다양한 문화와 예술을 간직한 쾌적한 도시이다. 국내 유일하게 공공예술사업을 펼쳐오고 있고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건축물과 설치조각이 곳곳에 산재하여 건축가들의 필수 방문지이기도 하다(APAP작품 투어, 가족행복 나이트 투어 등은 외지인에게도 인기 코스다).

2016년 문을 연 ‘안양박물관’(구 안양역사관)의 안양예술공원 내 ‘김중업건축박물관’으로의 이전 개관은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문화적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의미 외에 공립박물관으로서의 규모와 완성도 면에서도 큰 의미를 갖는다. 제2의 안양 부흥을 위해 매진하는 이필운 안양시장은 안양박물관이 “시민이 주인이 되는 박물관, 누구나 쉽게 들릴 수 있는 친근한 박물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Queen과 이필운 시장, 박은수 학예사와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Q. 드디어 안양박물관이 새롭게 둥지를 틀었는데, 준비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이 시장_ 오랫동안 준비하고 또 많은 시민들이 기다려주신 사업이다. 지난 2006년 개관한 안양박물관(구 안양역사관)은 유서 깊은 안양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보존하여 안양시민들의 애향심을 고취시키고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기여해왔다. 이번 이전 재개관을 통해 안양예술공원이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 하는 시작이 될 것 같다.

Q. 그동안 ‘안양박물관’은 평촌아트홀에 있지 않았나?
박 학예사_ 아무래도 공연장 운영 중심의 평촌아트홀에 소재하다 보니 공립박물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위상을 정립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또 지난 2014년 안양예술공원에 김중업건축박물관을 개관하며 박물관의 관리 및 운영이 이원화되었다. 아울러 ‘김중업건축박물관’ 내 중초사지 당간지주, 고려3층 석탑, 안양사지 발굴유물이 자리하는 등 안양의 역사 콘텐츠가 안양박물관과 분산되는 문제점이 발생하여 기존 평촌아트홀에 위치한 안양박물관을 김중업건축박물관 문화누리관 1, 2층으로 이전하게 된 것이다.

이 시장_ 분산된 유물 및 역사 콘텐츠를 통합하고자 추진한 이번 사업은 박물관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공립박물관으로서의 규모와 완성도 실현하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두 박물관이 한데 모임으로써 박물관 관리 및 운영의 효율성을 강화하고,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면모와 토대를 마련하여 안양시 문화예술의 대외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한다.

Q. 그렇다면 ‘안양박물관 이전사업’의 주요 내용은?
박 학예사_ 총 19억2천만 원을 들여 진행한 ‘안양박물관 이전사업’은 우선 ‘안양역사관’의 이름을 ‘안양박물관’으로 바꾸고 현 김중업 건축박물관 문화누리관을 안양박물관 상설전시실 및 수장고로 재구성하였다. 또 기존 ‘김중업관’은 ‘김중업건축박물관’으로 명칭을 바꾸어 상설전시실의 역할을 수행하게 했다. 어울마당은 교육관으로, 안양사지관은 기획전시관으로 공간을 재구성하여 두 박물관이 함께 사용하는 공용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안양박물관과 김중업건축박물관이 구 유유제약 부지에 함께 위치하지만 이원화 체제의 박물관으로 별도 운영함에 따라 각각 박물관의 특성을 살린 특화박물관으로 재정립하고자 한다.

Q. 안양박물관이 이전하는 '김중업건축박물관’은 어떤 곳인가?
이 시장_ 안양박물관이 이전하는 김중업건축박물관 부지는 1959년 건축가 김중업이 유유산업(現 유유제약) 유특한 회장의 의뢰로 설계한 공장 건물로 안양시가 2007년 매입하여 박물관으로 리모델링한 것이다. 김중업이 설계한 제약회사 공장건물을 보존하여 박물관으로 건립하였다는 사실과 함께 한국 현대건축사에서 김중업이 차지하는 중요성, 건축을 주제로 삼은 국내 첫 박물관이라는 점 때문에 우리나라 건축계에서 비중 있는 장소로 여겨지고 있다.
또한 김중업건축박물관 부지는 역사적으로 풍부한 시간의 켜를 간직하고 있어 역사학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박물관 정문에는 신라 흥덕왕 2년인 827년에 세워진 중초사지 당간지주와 고려 중기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3층 석탑이 있고, 박물관 부지 인근에는 신라 말 혹은 고려 초에 제작된 석수동 마애종이 있다. 무엇보다도 역사학계의 주목을 끌었던 것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차에 거쳐 진행된 박물관 부지의 시·발굴조사에서 드러난 ‘안양사(安養寺)’ 유적이다. 안양사는 고려 태조 왕건이 세워 조선시대까지 명맥을 이어갔던 사찰로, 안양이라는 지명이 여기에서 유래한다.

Q 박물관이 위치한 안양예술공원 역시 오래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 중 하나로 알고 있는데?
박 학예사_ 그렇다. 변변한 놀이시설이 없던 70년대, 안양유원지는 수도권 시민들의 사랑받는 휴양지였다. 이후 안양예술공원으로 명칭이 변경되고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다섯 번의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를 시행하며 설치된 공공예술작품들과 더불어 알바로 시자, 비토 아콘치, 엠브이알디비, 켄코 쿠마와 같은 유명 건축가들의 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이러한 안양예술공원이라는 공간의 문화적 자산은 안양박물관, 김중업건축박물관과 함께 안양의 예술문화를 성장하고 확장해 나갈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Q 안양박물관이 재개관하면서 달라지는 점이 있다면?
이 시장_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안양박물관은 안양이라는 지명의 기원이 된 안양사지로 이전하고, 그 발굴 유물을 주요 전시 콘텐츠로 흡수하면서 명실상부하게 안양의 정체성을 확립하여 이를 온전히 보여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이를 통해 상설전시의 내용이 매우 풍부해졌으며, 시대 순 구성을 따르면서도 안양 역사 속 빅 이슈를 선정하여 전시의 집중도를 잃지 않고 한국사 속 안양 역사의 특징이 부각되도록 구성하였다.
또한 아날로그 체험, 디지털 체험 등 어린이 관련 체험 콘텐츠를 확충하여 재미있는 박물관, 다시 오고 싶은 박물관으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면서도 박물관의 교육적 효과를 잃지 않도록 중점을 두고 준비하였다.

Q 그렇다면 안양박물관의 대표적 유물은 무엇인가?
박 학예사_ 박물관 부지의 시·발굴조사에서 발굴된 ‘안양사’ 유적에서 바로 ‘안양사 명문기와’가 출토되어 문헌상으로만 전해지던 사찰의 실체가 분명히 확인되었고 안양시 지명 유래의 근원을 밝혀줌으로써 안양의 정체성을 확인시켜 주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비산동 도요지에서 출토된 도자편들은 비록 완전한 형태는 아니지만 국내에서 두 번째로 발견된 고려후기 백자 가마터 출토품으로 고려 후기 백자의 양상과 조선 백자의 성립과정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Q 안양박물관이 다른 지역 박물관과 어떤 차별성이 있는가?
이 시장_ 안양박물관이 이전하면서 안양예술공원에는 자연스럽게 뮤지엄 콤플렉스(complex)가 형성되었다. 안양예술공원 초입에 위치한 안양박물관, 김중업건축박물관, 안양파빌리온의 상관관계는 시간의 켜가 축적된 역사의 현장과, 공공예술, 그리고 건축을 키워드로 서로를 자극하며 확장과 성장의 기반 속에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안양박물관이 이전하는 김중업건축박물관 부지는 통일신라시대 중초사지-고려시대 안양사지-근현대 포도밭과 제약회사공장이라는 시간의 켜를 오롯이 담고 있으며 이를 안양의 역사로서 박물관 내부에 고스란히 담아냈다는 점에서 ‘터’-‘건축적 공간’-‘콘텐츠’가 매우 밀접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한 안양박물관이 들어서는 유유산업 공장건물을 가능한 한 김중업의 건축적 특징과 공간의 성격을 살리는 방향으로 리모델링하고자 하여 기존 박물관과는 차별화된 미감의 박물관이 완성되었다.

▲ 새로 개관하는 안양박물관의 이필운 안양시장과 박은수 학예사

Q 새롭게 이전 개관한 안양박물관의 향후 운영방향은?
이 시장_ 안양박물관은 안양시 공립박물관으로서 안양의 도시역사박물관, 안양 시민의 공공박물관, 종합문화공간으로서 열린 박물관으로 자리매김 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박물관의 기본적 기능인 전시, 교육, 유물수집, 조사연구 기능을 수행하되 수요자 중심의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기획하여 박물관이 시민들에게 열려 있는 문화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콘텐츠적인 면에서는 안양이라는 도시가 주목받기 시작하는 근현대사 자료를 확충하고자 하며 이를 위해 현재 안양시민들의 일상을 안양의 역사로 기록하고 저장하여 다음 세대에게 전하는 기억저장고로서의 역할을 하고자 한다. 또한 시민 친화적, 가족 중심의 프로그램 기획을 확대하여 배움의 공간으로서만이 아니라 편하게 들를 수 있는 쉼터로서의 공간 역할을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

Q 안양박물관 재개관을 맞아 특별히 준비한 프로그램은?
박 학예사_ 안양박물관에서는 이전 재개관을 기념하기 위한 특별전으로 〈안양랩소디: 1970-80 굴뚝도시 안양의 기억〉을 안양박물관 개관과 동시에 개막한다. 대한민국 공업도시 육성 정책에 의한 70~80년대 안양의 변화와 특징 등 대표적인 굴뚝 도시였던 안양의 모습과 당시 안양의 성장을 이끌어 나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안양의 대표적 주요 기업으로 꼽히는 태평방직, 금성방직, 삼풍, 동화약품, 동아제약, 유유제약, 한국제지, 삼덕제지, 금성통신, 럭키화학, 만도기계, 노루페인트, 오뚜기, 크라운 등의 자료가 공개될 예정이다. 또한 당시 안양에서 근로하고 거주했던 시민들의 영상기록과 소장품 출품을 통해 안양의 도시 성장사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시민이 직접 만들어가는 시민참여 전시의 의의를 살리고자 한다.

[Queen 백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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