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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지금 이 순간 - 이명지 칼럼
어른, 지금 이 순간 - 이명지 칼럼
  • 백준상 기자
  • 승인 2017.09.27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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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성장연구소 지음 이명지 대표 교육칼럼
 

지금 생각해보면 참 우습고 이상하지만, 20대 초반부터 나는 마흔이 빨리 되고 싶었다. 그 나이가 되면 삶을 조금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어른이 될 것이라 생각했던 것 같다. 어쩌면 그것이 내 삶에 있어 꿈의 나이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어느새 마흔이라는 숫자가 내 앞에 바로 기다리고 있는데, 이렇게 낯설고 어색할 수가 없다. 지금의 나는 금방 물이 끓는 냄비 속의 달걀처럼 아직 덜 익혀지고 여전히 삶의 모든 것이 서툴고 어렵게 느껴진다. 그리고 여전히 철이 없는 듯하고 현실의 일들에 끊임없이 안절부절 하고 있다. 이런 내가 그 시절 꿈꿨던 나이 마흔… ‘어른’이라고?

내가 꿈꾸었던 마흔, 그리고 어른
아직은 오늘을 가볍게 즐기고 젊음을 좀 더 느끼며 살고 싶은 마음 때문에 어느 날부터 좋은 어른, 괜찮은 어른에 대한 주제가 물 먹은 솜처럼 무겁게 느껴질 때가 있었다. 소셜미디어가 발달되고 크고 작은 강연을 쉽게 들을 수 있는 현실 속에서 우리 사회는 괜찮은 어른이 되는 것에 대한 많은 질문과 답을 강요하고 있는 것 같다. ‘꼭 좋은 어른이 되어야 하나? 나는 괜찮은 어른인가?’

어른이 된다는 건 자신의 삶을 깊이 이해하고, 인간관계에 유연하며, 자신의 삶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에 있어서 어느 정도 익숙해 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른성장연구소 지음에 몸을 담고 있는 나는 여전히 이 물음을 끊임없이 되뇌게 된다. ‘좋은 어른이란? 괜찮은 어른은 어떤 모습일까?’
그렇게 ‘어른’에 대해 모호했던 어느 날 ‘잘 늙을 생각 하지 말고 젊을 때부터 잘 살아야 한다’는 모 언론 김지수 데스크 칼럼에 쓰여 진 글을 본 순간, 바보 도트듯 ‘아~ 그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진행해 왔던 수많은 부모교육 강의 속에서 ‘좋은 부모가 되는 것은 쏟아지는 수많은 지식이나 정보만으로 어느 날 갑자기 되는 것이 아니며, 정해진 답이 있는 것도 아니다. 부모로서 자신의 아이와 함께 한걸음씩 맞추며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스스로 인식하고, 서로가 함께 바라보며 격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끊임없이 전달하려고 노력해왔다.

좋은 부모로 그 역할에서 자녀와 자신에게 적절한 방식을 찾아가며 각자의 삶을 살아가다보면 좋은 어른으로도 나이가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오늘, 내가 만나는 사람과 일에 최선 다하기
최근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너무나 어수선한 상황에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막연하고 불안한 미래에 대한 불신처럼 ‘인생 뭐 있어?’라는 말을 많이 하곤 한다. 그 말 속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겠지만 대부분 ‘내일을 확신할 수 없으니 오늘 이 순간 자기 마음 가는대로 하며 살지 뭐!’ 라는 의미가 있었다. 얼마 전까지 나 또한 그 말에 동의를 한 적도 많았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와 함께 읽은 톨스토이 원작을 바탕으로 한 <세 가지 질문>이라는 동화책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언제일까?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일까?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일까?’라는 세 가지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이 나온다. 오늘, 지금 이 순간 내가 만나는 사람과 지금 이 순간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아이와 함께 그 책을 읽으며, 내일이 없는 것처럼 사는 오늘이 아니라 삶에서 오늘, 이 순간이 가장 젊고 아름다우며, 지금 나의 옆에 있는 사람들과 가장 값지고 소중하게 보내는 연습을 하다보면 어느새 나도 괜찮은 어른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다시 해보게 되었다.

마흔은 꿈의 나이였지만 막상 현실의 마흔은 여전히 두렵고 불안한 나이이다. 하지만 그 두려움과 불안을 잠시 내려놓고 일상 속에서 지금 주어진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한 번 더 깊이 있게 들여다 볼 수 있는 틈이 있다면, 지난 하루하루가 모여 지금의 자신을 만든 것처럼 앞으로의 삶도 그렇게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글 - 어른성장연구소 지음 이명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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