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6 16:50 (화)
 실시간뉴스
악성코드로 스마트폰 감염, 보이스피싱…가상화폐로 돈세탁
악성코드로 스마트폰 감염, 보이스피싱…가상화폐로 돈세탁
  • 최수연
  • 승인 2017.10.09 1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이 교묘해져 발신번호를 조작하고 가상화폐 계좌로 돈을 받아 가로채는 수법이 등장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한 사기범은 택배를 사칭한 문자메시지를 살포했다.‘[○○통운] 운송장번호 [69XXXX] 주소지 미확인.반송처리.주소확인’이라는 내용과 함께 인터넷 주소(URL)가 찍혔다.

이 URL을 누르자 스마트폰은 악성코드에 감염됐다.동시에 피해자의 전화번호가 사기범에게 전송됐다.사기범은 이튿날 피해자의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다.피해자의 스마트폰에는 한 캐피탈 회사의 번호로 나타났다.사기범은 “기존 대출금을 저금리로 바꿔주겠다”고 제안했다.

피해자는 뭔가 미심쩍어 기존 대출회사인 저축은행의 대표번호로 전화를 걸었다.그러나 악성코드 탓에 이 전화는 사기범에게 연결됐다.의심스러운 마음이 가시자 오히려 굳게 믿은 피해자는 사기범이 알려준 대포통장 계좌로 3천900만 원을 보냈다.

사기범은 이 돈을 가상화폐 거래소 가상계좌로 옮겨 비트코인을 샀다.이어 자신의 전자지갑으로 보내 현금화했다. 사기범의 욕심은 끝이 없었다.이번에는 금감원 직원을 사칭해 전화를 걸었다.피해자의 스마트폰에는 역시 금감원 콜센터(1332)로 표시됐다.

“어제 보낸 계좌가 대출 사기에 연루됐으니 무죄 소명을 위해 금감원 계좌로 2천만 원을 보내라”고 요구했다.피해자는 발신번호로 다시 전화를 걸어 확인했지만,이번에도 사기범에게 연결됐다.뒤늦게 의심이 든 피해자는 근처의 금감원 지원을 방문하고 나서야 자신이 보이스피싱에 당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금감원은 이 같은 신종 보이스피싱 등장에 따라 ‘주의’ 단계의 소비자 경보를 발령했다.올해 7월 이후 악성코드 설치로 금감원 콜센터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피해 상담은 18건이다.올해 들어 보이스피싱 발신번호 1천652건 중 48%가 조작됐으며,최근 두 달간 가상화폐를 이용한 피해도 50건(피해금 35억 원)이다.

금감원은 “출처가 불분명하거나 잘 알지 못하는 애플리케이션,문자메시지는 악성코드가 숨겨졌을 수 있다”며 악성코드 감염을 방지하는 보안 앱을 권장했다.또 이런 경우에는 발신번호 조작 가능성에 대비해 악성코드 감염 우려가 없는 유선전화 등으로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가상화폐 거래소의 가상계좌로 돈을 요구하는 것은 무조건 의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Queen 최수연기자] 방송캡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