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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극 부동의 1위 드라마 <병원선>에 거는 기대들
수목극 부동의 1위 드라마 <병원선>에 거는 기대들
  • 송혜란
  • 승인 2017.10.10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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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드라마
 

한류 스타 하지원의 오랜 공백을 깬 작품이자 의학 드라마라는 장르까지 든든한 흥행 보증수표를 챙긴 채 막을 올린 드라마 <병원선>. 이 작품은 인프라가 부족한 섬에서 배를 타고 의료 활동을 펼치는 청춘 의사들이 섬마을 사람들과 소통하며 진심을 처방할 수 있는 진짜 의사로 성장해 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방영 초기 곧장 수목극 1위로 올라선 후 지금껏 톱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병원선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청년 의사들의 성장 스토리, 사랑, 세대 공감 휴먼 드라마라는 점이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그동안 의학 드라마는 항상 높은 시청률을 보였다. 그런 의학 드라마와 믿고 보는 배우 하지원이 만났다. <병원선>의 시청률이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실제로 드라마는 5회, 6회 기준 각각 10.3%, 11.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동 시간대 유일하게 10%대의 시청률을 뽐낸 이 드라마는 가히 적수 없는 수목극 정상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드라마는 첫 방송부터 하지원의 연기력에 비해 스토리와 연출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남자 주인공 역을 맡은 강민혁, 이서원, 김인식 등 배우들의 파워가 약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럼에도 <병원선>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우리가 드라마에 거는 기대에 크다는 데 이견이 없다.

의학 드라마의 새로운 무대

가장 먼저 기존 의학 드라마가 한 번도 다루지 않았던 병원선이라는 신선한 소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병원선은 섬마을을 돌며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박을 말한다. 섬마을엔 병원은커녕 약국조차 없는 무의촌이 수두룩하다. 이에 병원선은 아픈 사람을 직접 찾아가는 병원을 표방한다. 동시에 결핍된 공간이기도 하다. 병원선에는 응급 상황을 대비한 수술 장비는 물론 의대를 막 졸업한 청년 의사들이 병역의무 대신 근무하다 보니 숙련된 의사도 없다. 대학병원에서 최연소 외과 과장으로 승승장구하던 송은재(하지원)마저 억울한 누명을 쓴 채 병원선에 합류한 인물이다. 게다가 태풍이라도 불어닥칠 때면 섬마을에 고스란히 고립되고 마는 병원선. 이렇게 열악한 조건에서 처절한 생존 게임을 벌이는 곳이 의학 드라마의 새로운 무대가 된 것이다. 이 무대 자체가 현 의료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를 수면 위로 드러내는 등 보는 이의 욕구를 충족시켰다는 평이 많다.

서른 즈음에

이토록 많은 것이 결핍된 곳에서 의사들의 세계를 대변하는 인턴이나 레지던트, 전공의가 아닌 공보의 등 서른 살 전후의 청년 의사들이 등장한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그들은 의사이기 전에 때로는 뒤늦은 사춘기로 괴로워하는 청춘이기도 하다. 과연 이들이 어떻게 이 난관을 극복하고 진짜 의사, 진짜 어른, 더 나아가 진짜 행복한 사람으로 거듭날지 그 과정에 감정 이입하는 사람들이 많다.

청춘 하면 또 빠질 수 없는 게 사랑 아닌가! 고작 사랑이냐며 툴툴대는 이들도 있겠지만 같은 배 탄 처지로 인생의 망망대해를 건너는 이들에게만큼은 여전히 사랑보다 중요한 게 없다. 사랑이야말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더 나아가 사람을 크게 성장시키는 아주 훌륭한 묘약이 될 테니 말이다. 드디어 환자에 대한 다른 입장으로 팽팽히 대립하던 송은재와 곽현(강민혁)은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보듬으며 본격적인 러브라인의 시작을 알렸다.

 

세대 갈등 풀릴까

마지막으로 드라마의 정점은 뭐니 뭐니 해도 세대 공감 그리고 휴머니즘에 있다. 세대 갈등을 넘어 세대 전쟁을 방불케 하는 요즘. 병원선에서는 어떻게 살 것이냐는 고민에 날밤 새우는 청년 의사들과 어떻게 죽을 것이냐는 궁리로 날 새는 줄 모르는 노인들이 힘겨루기 한다. 청년 의사들은 이 먼 곳까지 아픈 사람 치료해 주러 왔는데 고마운 줄 모르고 고집만 부리는 노인들을 도무지 납득할 수 없고, 노인들은 늙은 것도 서러운데 젊은 놈들이 괄시한다고 삐딱거리는 식이다. 특히 무심하고 차가운 완벽주의자 송은재가 자신보다 더 기센 할머니와 만나 티격태격하며 두 세대의 대치에 이미 시동이 걸렸다.

이 모든 요소가 의학 드라마는 물론 기존 드라마와도 차별화되는, 그래서 더욱 반가운 드라마 <병원선>. 앞으로 이 드라마가 섬마을과 병원선이라는 무대에서 청년 의사들의 성장기를 어떻게 그려 나갈지, 사랑의 참가치, 또 세대 갈등 문제는 어떻게 풀어 나갈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무엇보다 애초 드라마 기획 의도에 맞게 병원선 청년 의사들이 섬마을 노인들에게 진심을 처방할 수 있는 그날까지 무럭무럭 성장해 가길 힘껏 기대해 본다.

[Queen 송혜란 기자] [사진 블리스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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