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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용 핑거페인트, 과연 안전할까? CMIT, MIT 기준 초과 ‘주의’
어린이용 핑거페인트, 과연 안전할까? CMIT, MIT 기준 초과 ‘주의’
  • 전해영
  • 승인 2017.10.18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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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용품으로 안전확인 신고 후 핑거페인트로 판매한 사례(사진=한국소비자원 제공)

어린이의 시각·촉각 발달과 창의력 향상을 위해 가정이나 유아 교육기관에서 많이 활용하고 있는 일부 핑거페인트 제품이 CMIT, MIT 기준을 초과하는 등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한국소비자원(이하 소비자원)은 핑거페인트 용도로 판매하고 있는 20개 제품을 대상으로 한 유해물질 안전성 및 표시실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핑거페인트(Finger paints)는 손가락과 손에 묻혀 도화지, 벽 등에 직접 바를 수 있도록 어린이를 위해 고안된 물감을 말한다. ‘어린이제품안전특별법’에 따라 ‘완구’로 분류되며, 어린이 피부에 직접 접촉하고 놀이 중 입으로 섭취할 우려가 있어 유해물질 등을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이에 소비자원이 안전성을 시험한 결과, 조사대상 20개 중 10개(50.0%) 제품이 방부제, 산도(pH), 미생물 등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6개 제품은 미생물로 인한 부패방지 목적으로 사용한 CMIT·MIT·CMIT+MIT가 안전기준을 초과해 최대 6배, 1개 제품은 BIT가 34.8배 검출됐다. 또한, 산도 안전기준에 부적합했을 뿐 아니라 그중 1개 제품은 위해미생물수가 시행 예정에 있는 안전기준의 680배에 달했다.

특히 핑거페인트는 지정된 시험·검사기관으로부터 안전기준에 적합함을 확인한 후 안전인증기관에 신고하고 판매해야 하나 ‘완구’로 안전 확인 신고를 한 제품은 조사대상 20개 중 8개 제품에 불과했다.

10개 제품은 ‘그림물감(학용품)’으로 신고한 후 핑거페인트 용도로 판매하고 있었다. 그림물감은 붓 등 도구를 사용함에 따라 피부 노출 빈도가 낮아 ‘방향성 아민’, ‘착색제’, ‘산도(pH)', '방부제’ 등 인체에 유해한 화학물질이 안전관리 항목에서 제외되고 있어 핑거페인트 용도로 사용할 경우 안전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소비자원은 설명했다.

실제 10개 중 6개(60.0%) 제품이 현행 핑거페인트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나 완구로 신고한 제품 부적합률(37.5%)보다 높았다.

심지어 2개 제품은 안전 확인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핑거페인트 전반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한 사용을 위해 제조년월, 사용연령, 사용상 주의사항, 사용한 방부제 등을 표시해야 하나, 이를 준수한 제품은 20개 중 1개(5.0%) 제품에 불과해 표시사항도 매우 허술했다고 소비자원을 설명했다.

이에 소비자원은 어린이 안전 확보를 위해 기준 부적합 제품 등에 대한 시정을 권고했으며, 해당 업체는 이를 수용해 판매중단 등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국가기술표준원은 그림물감으로 안전확인 신고한 후 핑거페인트 용도로 판매한 10개 제품과 KC 미인증 2개 불법제품에 대해 고발 조치했다”며 “안전기준 부적합 제품은 위해상품판매차단시스템에 등록해 판매를 차단, 핑거페인트 제품에 대한 안전성 전수조사도 착수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한편, 핑거페인트와 같은 완구 등에 CMIT, MIT 및 CMIT+MIT 사용을 금지하고, 미생물 기준을 포함하는 안전기준 개정을 완료, 2018년 2월 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나 시행 전이라도 기업의 자발적 참여 유도 등 계도활동을 전개하겠다고 소비자원은 덧붙였다.

[Queen 전해영 기자] [사진 한국소비자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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