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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으로 책을 읽어라 슬로리딩, 생각의 힘을 키우는 독서법
오감으로 책을 읽어라 슬로리딩, 생각의 힘을 키우는 독서법
  • 유화미 기자
  • 승인 2017.10.25 1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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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교육
▲ 사진 서울신문 *위 사진은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입니다.

우리의 선입견을 완전히 뒤흔들어 놓은 새로운 독서법이 있다. 그동안 우리는 다독을 독서의 미덕이라 여겨 왔다. 그러나 하시모토 다케시 선생은 한 권의 책을 읽더라도 제대로, 그리고 천천히 오감을 사용해 읽으라고 충고한다.

참고 도서 <생각의 힘을 키우는 힘 슬로리딩(하시모토 다케시 저, 조선북스 펴냄)>,<EBS 다큐프라임 슬로리딩, 생각의 힘을 키우는 힘(EBS MEDIA 기획, 정영미 저, 경향미디어 펴냄)>

소설가 엔도 슈사쿠, 도쿄대학 총장 하마다 준이치, 최고재판소 사무총장 야마사키 도미시쓰 등 일본 최고의 오피리언 리더 1,000여 명이 자신의 성공 비결은 슬로리딩 덕분이었다고 입을 모아 얘기한다. ‘슬로리딩’은 약 30여 년 전 일본 고베시 나다 중·고등학교에서 하시모토 다케시 선생님이 처음 고안해 낸 독서법이다. 그는 “죽어라 공부만 시키는 주입식 교육은 한 순간일 뿐 금방 잊어버리기 마련이다”라며 공부를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놀이를 통해 배움을 알아 갈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이 독서법을 고안해 냈다고 말한다. 부지런히 읽고, 쓰고, 말하고, 생각하다 보면 아이는 어느새 몰라보게 성장해 있을 것이라며.

슬로리딩의 중요성

요즘에는 과학이나 수학, 심지어는 영어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국어는 상대적으로 우리 아이들 교육의 중심에서 약간 벗어나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하시모토 선생은 국어야말로 모든 학문의 기초라고 말한다. 일단 문제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면 어떤 문제의 답을 찾아낼 수 없다. 그러므로 국어 실력이 높아지면 자연스레 다른 과목의 성적도 높아지기 마련이다. 또한 국어 실력은 생활의 전반에서 항상 필요하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국어가 기본이 된다. 즉 “국어 실력=생활 능력”인 셈이다. 안 그래도 학원이다, 과외다 뭐다 해서 바쁜 우리 아이들에게 모국어인 국어도 공부를 해서 배우라고 하면 어쩌면 너무 가혹하게 들릴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하시모토 선생이 제시한 놀면서 익히는 슬로리딩이 필요한 것이다.
슬로리딩은 생각하는 힘을 길러 내는 데 아주 유용한 수단이다. 한 권의 책을 여러 번, 여러 방법을 통해 읽는 슬로리딩 독서법은 많은 책을 읽을 수는 없기 때문에 기존의 방식으로 책을 읽는 또래에 비해 읽은 책의 수가 적다. 그렇다고 해서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한 권의 책을 읽더라도 스스로 생각을 하게하며 사고의 틀을 좀 더 넓힐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창의력과 사고력은 저절로 키워진다. 슬로리딩의 방법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제시된 매뉴얼은 없다. 소리를 내어 읽거나 책 속의 등장인물에게 편지를 써 보거나 내용을 그림으로 그려 보거나 하는 것들이 바로 슬로리딩 독서법의 예이다. 엄마가 아이에게 알려 줄 수 있는 슬로리딩 법의 예를 들어 본다면 다음과 같다.

소리 내어 읽는 성독
소리 내어 읽는 독서법은 아이가 익히는 책읽기의 가장 기본이 되는 단계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갈수록 아이는 입보다는 눈으로만 책을 읽게 된다. 소리를 내어 읽는 것이 집중력을 키우고 이해력을 높여 주기 때문에 가능한 오랫동안 성독을 하게 해 주는 것이 좋다. 엄마와 아이가 번갈아 가며 한 줄씩 읽거나, 목소리 연기로 구연동화를 하듯 읽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기억 재생을 위한 질문
기억을 유지하고 적절한 순간에 알맞은 기억을 끄집어내는 능력을 기르는 데 가장 유용한 방법은 질문이다. 읽은 책에 대한 기본 사항을 물어보거나 소감을 아이 스스로 말하게 하거나 등장인물의 행동에 대해 토론을 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질문을 하게 되면 이야기를 요약하고 구성하고 주제를 골라내며 조리 있게 말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독서록 쓰기
글쓰기 훈련을 받아 본 적이 없는 아이들은 독서록을 쓰는 일이 어색하고 난감할 수 있다. 이럴 때 엄마가 아이에게 방향을 제시해 주고 책에서 관련 내용을 찾아서 쓸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러나 엄마가 책의 내용까지 직접 알려 줄 필요는 없다. 그저 아이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코치를 해 주면 된다. 독서록도 여러 방법으로 쓸 수 있다. 가령 주인공에게 편지를 쓴다든지, 전체 내용 중 마음에 드는 문구를 찾아 적고 그 이유를 쓰게 하면 아이가 재미있게 독서록을 기록해 나갈 수 있다.

체험 활동 하기
책에 나옴 음식을 아이와 함께 만들어 먹거나, 등장한 장소에 직접 가서 눈으로 확인하는 등의 체험 활동을 하며 읽는 책은 아이의 머리뿐만 아니라 마음과 몸에 새겨진다. 더 발전시켜서 체험이 또 다른 체험과 연결되고 그 체험이 다음 책으로 연결된다면 그 효과는 더욱 배가 된다.

하시모토 다케시 선생님이 제시한 <독서 연구 노트> 공부법

문장 읽기
각 문장을 끝까지 읽고 모르는 단어를 조사합니다.
주제
각각의 문장이 무엇에 대해 쓰고 있는지 생각해 보고, 스스로 각 장의 제목을 정해 봅니다.
내용 정리
장별로 어떤 내용이 어떤 순서로 적혀 있는지 정리해 봅니다.
어려운 단어 익히기
연구 노트에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의 의미와 설명을 써 놓습니다.
주의할 문구
미리 뽑아 놓은 문장에 등장하는 단어의 의미와 쓰임을 함께 설명해 봅니다. 스스로 조사해 보거나 친구들과 의견을 나누면 더욱 좋습니다.
단문 연습
‘주의할 문구’에서 거론한 단어를 이용해 단문을 만들어 보고, 그중 하나를 적어 둡니다.
감상
문장의 표현 방식이 훌륭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옮겨 적고, 어떤 부분에서 감동을 받았는지 생각해 봅니다.
참고 및 활용하기
연구 노트에 이미 적혀 있는 내용과 정보들을 잘 읽고 필요한 부분은 외워 둡니다.

[Queen 유화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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