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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사기 vs 유망 투자처, 도대체 비트코인이 뭐기에?
비트코인은 사기 vs 유망 투자처, 도대체 비트코인이 뭐기에?
  • 송혜란
  • 승인 2017.10.26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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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호 기사-가상화폐
 

한국은 물론 미국, 독일 등 세계 각국 정부와 언론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비트코인. 비트코인이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유망 투자처로 떠올랐다. 국내에도 비트코인으로 단기간에 수억 원을 벌었다는 투자 성공기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우리가 눈으로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가상화폐다. 돈이 어떻게 투자 상품이 될 수 있단 말인가? 항간에 ‘비트코인은 사기’라는 말이 조금씩 나오고 있는데…. 도대체 비트코인이 뭐기에?


현재 온라인에서 사용되는 디지털 통화의 종류는 꽤 많다. 비트코인을 비롯해 이더리움, 이더리움 클래식, 라이트코인, 모네로 등이 모두 가상화폐에 속한다. 가상화폐라는 말이 무척 생소할 수 있지만, 가장 쉬운 예로 네이버 캐시나 카카오 초코처럼 온라인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이용할 때 쓰는 돈이 있다. 오래전 물건을 교환할 때 사용된 조개껍질이나 쌀, 비단 등 화폐가 지금의 지폐, 동전이 되었듯 향후 온라인상에 떠도는 코드가 실제 돈으로 통용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다. 아마 비트코인이 가상화폐라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그저 디지털 통화 역할 정도만 하지 않을까 생각하는 이도 더러 있을 것이다.

비트코인의 장단점

그런데 특이하게도 비트코인은 여느 가상화폐와 달리 운영 주체가 없다. 화폐 작동 시스템은 P2P 방식으로 여러 이용자의 컴퓨터에 분산돼 있다. 일단 비트코인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인포(blockchain.info)’ 사이트에 접속해 지갑이라고 불리는 계좌를 만들어야 한다. 신분증은 필요 없다. 대신 지갑마다 숫자와 영어 알파벳 소문자, 대문자를 조합한 30자 정도의 고유 변호가 있다. 한 사람이 지갑을 여러개 만들 수도 있다. 계좌 개설 시 신분증 검사 절차가 없어 익명성이 보호될 거로 생각하기 쉬우나 국내에서 비트코인을 사고파는 행위는 빗썸, 코인원, 유빗 등 국내 비트코인 거래소에서 이뤄진다. 해당 사이트에 가입하려면 본인 핸드폰 인증은 물론 큰 금액 거래 시 신분증 검사가 필수다. 물론 외국에서 가짜 여권으로 계정을 만들 경우 익명이 가능하지만 일반적으로 해당 접근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거래소에서 산 비트코인은 초창기 온라인 마켓에서 물품 구입 시 화폐 대신 사용되곤 했다. 그러나 비트코인 외에도 여러 가상화폐가 하나둘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실제 비트코인을 화폐처럼 사용하는 빈도는 현저히 줄어들었다. 신용카드에 비해 장점이 그리 많지 않을 뿐 아니라 1비트코인 당 가치가 불과 몇 년 사이 급등해 최초 30~50원가량 했던 결제 수수료가 지금은 2,500~3,000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그보다 비트코인은 현재 국제간 화폐 거래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해외 송금 수수료가 은행보다 90% 정도 저렴하며, 은행 송금보다 시간도 훨씬 절약된다는 게 가장 큰 장점으로 손꼽힌다.

금에 투자하듯 비트코인에 눈 돌리는 사람들

여기까지 알고 보면 비트코인이 단순히 가상화폐 기능만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다면 비트코인이 유망 투자처로까지 떠오르며 사람들 입에 수없이 오르고 내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비트코인은 한정된 자원인 금이나 은처럼 전체 통화량이 정해져 있다. 이는 한국이나 일본, 미국 등 각 나라의 화폐와 차별화되는 점이기도 하다. 특히 각국의 중앙은행과 조폐공사가 물가나 환율, 이자율 등을 따져 돈을 새로 찍는 것과 달리 비트코인은 정해진 규칙에 따라 일정하게 생성되며 생성량은 어느 누구도 인위적으로 조작이 불가능하다. 비트코인의 이러한 작동 방식을 처음 개발한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사람이 애초 전체 통화량을 2,100만 비트코인으로 제한해 놓았다. 지금까지 채굴된 통화량은 약 1,658만 비트코인이다. 이에 마치 금이나 은에 투자하듯 시세 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보유 목적으로 비트코인을 사거나 팔며 투자에 목을 매고 있는 것이다.

2013년 1 비트코인당 약 13만 원하던 비트코인은 140만 원대까지 올랐다가 다시 30만 원대로 추락, 근래 최고 500만 원대를 웃돌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비트코인을 전문적으로 채굴하는 채굴장이 생기는가 하면 주식처럼 트레이딩하는 전문가들도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

비트코인 투자 전망은

그러나 최근 이토록 뜨거운 비트코인 투자 열풍에 찬물을 확 퍼붓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최대 투자은행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이 “비트코인은 사기다”며 “실체가 없는 만큼 언젠가 거품이 터지고 말 것이다”고 경고한 것이다. 그의 발언은 즉각 엄청난 후폭풍을 불렀고, 온라인에서는 반박과 재반박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그 사이 비트코인 시세는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이미 한번 폭락했다가 회복, 상승세를 탄 전력이 있는 비트코인 투자 전망은 밟은 편이라는 데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 더욱이 비트코인에 이미 많은 돈을 쏟아 부은 큰 투자자들이 헐값에 비트코인을 매도할 리 없어 지금보다 가격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은 적다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는 부동산 침체기에도 끝까지 자신의 부동산을 보유하려는 소유자들로 인해 결국 폭락기까지 이어지지 않는 것과 매한가지라는 설명이다.

이렇듯 비트코인 투자 전망에 대한 찬반 논쟁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요즈음. 비트코인을 가상화폐 수단을 넘어 투자처로 접근하는 데 있어서는 보다 신중함이 요구된다.

<알쏭달쏭 비트코인이 궁금해>
해외 유학 중인 자녀 학비·용돈도 비트코인으로?

사실 비트코인을 이용한 해외 송금이 외국환거래법 위반이라는 논란이 있었다. 그러나 올 초 개정된 외국환거래법과 시행령으로 해외 송금 업체의 소액 외국환 거래가 합법화됐다는 희소식이 있었다. 비트코인을 해외로 송금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센트비, 블루팬 등 비트코인 해외 송금 업체 활용하기와 직접 빗썸, 코인원 등 비트코인 거래소 이용하기. 먼저 해외 송금 업체를 이용할 경우 건당 3,000달러, 연간 2만 달러의 한도가 있다. 반면 가상통화 거래소에서는 자체적으로 한도를 규정하지만 일반적인 송금이라면 한도가 꽤 높은 편이다. 비트코인을 해외로 송금하는 방법은 꽤 쉽다. 은행에서 현금을 해외로 송금하듯 해외 송금 업체에서 회원 가입 후 수신 국가와 수신자 이름, 수신 계좌 등을 적고, 송금액을 원화로 입금하면 끝난다. 이후 해외 송금 업체에서 송금액에 해당하는 비트코인을 비트코인 거래소에서 구입, API 시스템을 통해 상대 국가의 파트너에게 송금한다. 상대국 파트너는 해당 비트코인을 현지 비트코인 거래소에서 화폐로 환전해 수신인의 은행 계좌로 보내 주는 시스템이다. 비트코인 거래소에서의 해외 송금법도 비슷하다. 비트코인 거래소에서 회원 가입 후 비트코인을 구입, 상대방 전자 지갑 주소로 원하는 수량만큼 보내면 송금이 완료된다. 수신인은 해당 비트코인을 현지 거래소에서 매도해 화폐로 교환하게 될 것이다. 이 모든 과정은 해외송금업체 이용 시 대개 1~3일 정도 소요, 더 빠른 곳을 찾거나 직접 관리 시 단 몇 시간 안에 완료할 수 있다.

[Queen 송혜란 기자] [사진 Queen DB] [도움말 이운희 비트코인 커뮤니티 땡글 운영자(전 한국비트코인 위키 운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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