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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 김혜선, 대세 이정은과 연장승부 끝에 생애 첫 우승
2년차 김혜선, 대세 이정은과 연장승부 끝에 생애 첫 우승
  • 류정현
  • 승인 2017.10.30 0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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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선 17번홀 티샷전 코스 바라보고 있다.

무명의 2년차 김혜선(20)이 '대세' 이정은(20)을 따돌리고 생애 첫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29일 제주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핀크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6억원) 마지막 3라운드는 강풍으로 도저히 플레이가 어려워 경기 도중 취소됐고 전날 공동 1위였던 김혜선(20)과 이정은(21)의 연장전으로 가려졌다. 그리고 16~17번홀에서 3개홀 합산 방식으로 치러진 연장전에서 김혜선이 대어를 잡고 정상에 올랐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랭킹 56위로 시드 유지가 아슬아슬했던 김혜선은 생애 첫 우승의 감격과 함께 2019년까지 시드를 확보해 기쁨이 더욱 컸다. 올해 총 상금보다 많은 1억2000만원의 우승 상금을 받아 상금순위도 20위권으로 껑충 뛰었다.

이날 경기는 초속 10m에 달하는 강한 바람이 불면서 오후 2시 5분에 취소가 결정됐다.

취소 전까지는 이정은이 유리했다. 김혜선이 1,2번홀 보기로 2타를 잃은 반면 이정은은 2번홀 버디로 순식간에 3타나 앞서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3번홀에서 강풍으로 더는 경기를 진행할 수 없게 되면서 없던 일이 됐고 둘만의 연장승부에 돌입했다.

연장전 승부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갈라졌다. 16, 17번홀에서 나란히 파를 기록한 뒤 둘은 18번홀에서도 거침이 없었다. 강풍에도 드라이버를 꺼내들었다. 이정은은 페어웨이에 공을 안착시켰고 김혜선의 공은 바람을 타고 페어웨이를 지나 러프 지역에 멈췄다. 러프였지만 김혜선은 30미터 앞쪽이어서 다음 샷을 하기가 유리했다.

그리고 승부는 두 번째 샷으로 결정됐다. 뒷바람이 강해 바람을 정확하게 계산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먼저 친 이정은의 두 번째 샷은 해저드에 빠졌다. 반면 김혜선은 침착하게 그린에 공을 올리며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정은은 더블 보기를 기록했고 혜선은 2퍼트로 파를 기록하며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우승 후 김혜선은 "바람 때문에 어려운 경기라고 생각했는데 신경 쓰지 말고 제 할 것만 하자고 했는데 우승으로 이어졌다”면서 "연장전이 시작되면서 저는 잃을 것이 없기 때문에 부담 없이 쳤다. 생애 첫 우승을 계기로 지금처럼 해온 대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연장전에서 패한 이정은은 시즌 5승을 눈앞에서 놓쳤지만 대상에 이어 시즌 상금왕을 확정했다. 준우승 상금 6900만원을 받아 시즌 상금이 10억8133만원으로 늘어났다.

상금랭킹 2위 김지현(26)이 남은 2개 대회를 모두 우승해도 약 500여만원이 모자란다. 작년 우승자 이승현(26)은 이정민(25), 박지영(21) 등과 함께 공동3위(10언더파 134타)에 올랐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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