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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2040 홀딱 빠졌다, 뜨거운 <사랑의 온도>
대한민국 2040 홀딱 빠졌다, 뜨거운 <사랑의 온도>
  • 송혜란
  • 승인 2017.11.10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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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드라마
 

참 어려운 시대에 드라마 작가 지망생 ‘현수’와 프렌치 셰프를 꿈꾸는 ‘정선’ 그리고 명품 컬렉터 ‘정우’, 많은 것을 가지고 태어난 ‘홍아’ 등 피상적인 관계에 길든 청춘들의 사랑과 관계를 그린 드라마 <사랑의 온도>. 요즘 이 드라마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대한민국 2040 모두 <사랑의 온도>로 후끈 달아올랐는데…. 무슨 묘약이라도 있는 것일까?

<사랑의 온도>는 원작 소설로 이미 사랑받은 작품이다. 드라마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상류사회>, <닥터스>로 이름을 알린 하명희 작가의 첫 장편소설. 하 작가는 스물여섯 청춘들이 온라인에서 운명적 사랑을 만나는 상황을 작품으로 꾸몄다. 사람들은 익명의 공간에서 실명 대신 대화명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가끔은 스스로도 모르게 대화명에 자신의 정보를 담기도 한다. 양파 수프를 가장 좋아하는 프랑스 요리사 출신인 남자 주인공 정선의 대화명은 ‘착한스프’. 여기에 마지막 20대를 그와 함께 보내는 ‘제인(현수)’과 ‘우체통(홍아)’이 있다. PC에서 대화를 나누던 그들은 현실 세계로 만남을 이어가다 엇갈린 사랑과 운명에 맞닥뜨린다. 온라인에 익숙했던 피상적인 관계는 오프라인으로 확장되며 언제인지 모를 시차가 발생한다.

당신은 사랑하며 고독을 견딜 수 있는가? 우리는 언제 서로를 사랑했는가? 인터넷 시대에 사랑의 키워드는 고독일 수밖에 없고, 이러한 고독과 현실 속 상처마저 외면한 청춘들은 한껏 방황한다. 자기 안의 사랑과 상대를 사랑한 시점을 깨달아 가며 말이다. 이는 곧 소설이 처음부터 끝까지 보여 주려던 과정이다. 이러한 원작의 매력을 드라마가 어떻게 새로이 풀어놓을지 많은 이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믿고 보는 배우들의 조합 ‘신선해’

일단 드라마는 최고의 팀원부터 모색하기 시작한 듯싶다. 이제는 믿고 보는 배우로 거듭난 로코퀸 서현진과 혜성같이 등장한 신예 양세종, 김재욱, 조보아 등 비주얼 한번 끝내주는 배우는 물론 하명희 작가와 남건 PD 등 실력파 아티스트들이 모두 합류했기 때문이다.

먼저 전작 <또 오해영>, <낭만닥터 김사부>로 연달아 인기를 끈 서현진 자체로 이번 <사랑의 온도>에 대한 기대감은 일찍이 무르익었다. 현실적인 성격 탓에 사랑에 겁이 많지만 이윽고 어긋난 사랑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작가 지망생 현수 역을 맡은 그녀는 한층 더 섬세해진 감정 연기로 안방극장을 따스하게 물들였다. 하명희 작가 역시 제작발표회에서 그녀에게 “기본적인 문학 소양이 갖춰진 것 같았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그래서인지 말에 논리가 살아있다”고 극찬한 바 있다.

데뷔 1년 만에 지상파 남주로 등극한 양세종의 활약도 만만치 않다. 그가 맡은 역인 정선에게 사랑은 심장 떨리는 감성의 절정이다. 서현진의 상대역으로 그녀 못지않게 깊고 섬세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연출은 맡은 남건 PD는 그에 대해 “경력이 길지 않은 배우임에도 전혀 그런 느낌을 받을 수가 없다. 스태프도 모두 자기 할 일을 잃고 넋을 잃은 채 양세종을 보고 있어 곤혹스러운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김재욱도 정우 역으로 서현진, 양세종과 함께 드라마를 이끄는 주인공이다. 무턱대고 마음만 앞서는 인물이 아닌, 노련하고 여유 있게 자신의 사랑에 집중하는 모습으로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남 PD의 말에 따르면, 그는 지금까지와 다른 다양한 연기를 보여 주기 위해 잠도 못 자고 고민한다고 한다. 홍아 역의 조보아는 그야말로 현장의 비타민이라는 후문이다. 얄미운 홍아 캐릭터는 드라마 흐름상 뒤로 갈수록 시청자들의 비난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욕을 먹는 건 괜찮다. 연기 못하는 말을 듣는 것보다 캐릭터에 잘 녹아서 욕을 먹으면 최고의 연기라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는 조보아. 어떻게 보면 현재 홍아가 슬픈 공감을 일으키는 인물로 변모한 게 다 그녀만의 캐릭터 표현력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이렇게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네 연기자의 케미가 굉장히 좋은 것도 매우 드문 일일 터. 이는 전적으로 글을 쓴 하 작가의 필력과 섭외력, 매회 작품의 높은 완성도를 위해 연출하려고 힘쓰는 남 PD의 리더십에 있다는 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에 힘입어 <사랑의 온도> 시청률이 나날이 상승하고 있다. 지난 9월 18일 첫 선을 보인 드라마는 전국 가구 시청률 7.1%로 시작해 16회 차에서 10.3%를 찍으며 월화 드라마 1위에 등극했다. 특히 20대부터 40대 시청자들이 이 드라마에 열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NMS 시청률 조사에 따르면, 10월 10일 방송된 <사랑의 온도> 16회 차는 20대, 30대, 40대 각 연령대별 시청률 순위에서 모두 전체 1위를 차지했다. 20대 시청률은 3.3%, 30대 시청률은 6.1%, 40대 시청률은 8.9%로 특히 40대로부터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생각하고 또 생각하다 사랑을 놓친 현실주의자 현수 캐릭터가 20, 30대 시청자들의 큰 공감을 샀을 것으로 보인다. 녹록치 않은 드라마 작가가 되는 길에서 그녀는 늘 사랑보다 일을 택하며 연애는 사치라는 생각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다. 과거 ‘신데렐라’를 떠나 연애보다 일에 열정인 ‘커리어우먼’이 많은 여성의 롤 모델이자 이 시대가 원하는 여성상이 된 지 오래지 않은가. 그녀와 6살 연하남 정선이 서로 사랑의 최적 온도를 맞춰 가는 러브 스토리 또한 2040의 마음 어딘가를 심쿵케 한 것 또한 분명하다. 둘이 사랑을 찾고 이루려는 과정이 마치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지금 이 순간 무엇을 하고 싶은 가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것 같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이 지나가 버리면 당신은 영원히 그것을 품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경각심처럼 다가오기도 한다.

더욱이 드라마 작가가 되려고 안정적인 직장을 뛰쳐나온 현수와 자신만의 요리로 우뚝 서려는 정선의 꿈을 향한 열정! ‘청춘을 지나 보니 알겠다.’ 숱한 30, 40대 시청자들이 속삭인다. ‘두 사람이 꿈을 이루려는 필사적인 노력과 좌절마저 부럽고 그립다. 반드시 이루지 못해도 꿈꾸는 자가 이토록 아름다운 줄 그때는 왜 몰랐을까. 행복은 꿈을 이루는 과정에 있었음을.’

무엇보다 희망이 인간을 얼마나 인간답게 만드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는 <사랑의 온도>. 이 드라마가 향후 어떠한 전개로 최고 인기에 정점을 찍을지 기대해 본다.

[Queen 송혜란 기자] [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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