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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 퍼스트 문화, 그 쓸쓸함에 대하여
펫 퍼스트 문화, 그 쓸쓸함에 대하여
  • 송혜란
  • 승인 2017.10.31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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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이 사람보다 먼저다?
 

최근 자신의 반려견에게 화를 내며 욕했다는 이유로 남편을 살해한 한 아내의 비극적인 스토리가 알려져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반려동물이 사람보다 먼저였던 것일까? 이로 인해 펫 퍼스트(Pet First) 문화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데…. 이제는 자녀를 넘어 반려견에게 집착하는 동물 과보호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 1,000만 명 시대.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가 본격화되면서 국내 반려동물 인구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평소 고독을 달래기에 사랑스러운 반려견이나 고양이만 한 게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펫 퍼스트 논쟁을 촉발하는 사건사고도 함께 늘고 있다는 것. 지난 추석, 자신의 반려견에게 화낸 남편을 살해한 사건은 물론 한 살배기 여자아이가 반려견에 물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여아를 문 견종은 진돗개. 이는 원래 서열 경쟁이 꽤 심한 진돗개가 아이를 적으로 인식해 생긴 일이라고 경찰 관계자는 전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자신의 반려견을 물어 죽인 개를 응징하려던 이가 경찰에 입건된 사건도 있었다. 당시 견주는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자신의 반려견을 ‘자식과도 같은 아이’라고 표현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네티즌은 개 때문에 사람이 다치거나 죽는 일이 벌써 몇 번째냐며 쓸쓸해했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반려견 물림 사고는 2013년 616건에서 지난해 1,019건으로 3년 만에 403건(65%) 증가했다. 특히 올 6월까지 766건이 접수됐다고 소비자원은 밝혔다. 이처럼 견주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펫 퍼스트 논란은 더욱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공공장소에서 목줄을 꼭 착용하는 등 반려동물 주인이라면 응당히 가져야 할 매너인 ‘펫티켓’ 홍보 운동도 벌어지고 있는 상황. 이제는 동물과 사람이 적절한 관계를 형성해 모든 사람이 갈등 없이 공존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큰 힘을 얻고 있다. 무엇보다 펫 퍼스트 논란이 일파만파 퍼지기 전에 이를 막는 예방 조치가 시급한 때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이여…
‘펫티켓’ 정도는 꼭 알아야겠죠?

맘충을 넘어 펫충이라는 말까지 맴도는 요즈음.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공공장소에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매너 정도는 꼭 알아야 한다. 사랑스러운 반려견이나 고양이, 소중한 이웃, 가족 모두 지키고 싶다면 더더욱! 마지막으로 사회 구성원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펫티켓(펫+에티켓)에 대해 소개한다.

우리 아이는 얌전하다? 공공장소에서 목줄은 必 유독 집 밖에서 산책하는 것을 좋아하는 강아지. 이에 여느 주인이든 강아지의 목줄을 풀어 자유롭게 뛰어놀도록 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공공장소에서는 반드시 목줄을 착용해야 한다. 혹시 낯선 이를 보고 깜짝 놀라 본능적으로 이빨을 드러낼 수 있으며, 흥분해서 다른 사람을 물지도 모른다. 혹시 모를 돌발 상황에 대비해 목줄은 필수라는 점을 기억하도록 하자.
밀폐된 공간에서는 이동장도 챙기세요 밀폐된 공간에서는 목줄뿐 아니라 이동장도 꼭 챙겨야 한다. 많은 사람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아파트 복도나 엘리베이터 등 모두 마찬가지다. 이때도 우리 아기는 잘 짖지 않는다고 항변해봤자 소용없다. 날리는 털까지 어찌할 도리가 없지 않은가. 혹시 이동장을 깜빡했더라도 엘리베이터에서는 강아지를 내려놓지 말고 안아야 한다. 동물을 두려워하거나 털 알레르기가 있을지도 모를 이웃을 위한 배려다. 더욱이 사람이 많은 곳에서 강아지 발 등이 위험에 노출될 수 있으니 반려견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이 펫티켓은 절대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될 것이다.
●층간 소음으로 고소당하고 싶지 않다면, 짖음 교육 개들은 한번 짖으면 컨트롤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공동주택에서 반려견을 키우기 위해서는 그 고행을 감수해야 한다. 그렇지 않았다간 층간 소음으로 고소를 당할지도 모를 일이다. 주인조차 새벽에 강아지가 짖어대면 짜증이 절로 나지 않던가! 정 자신이 없다면 공공주택에서 전원주택으로 주거지를 옮기면 그만이다. 짖음 교육법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도록!
아직도 배변 처리 봉투 안 챙기는 사람 있나요? 요즘도 가끔 공원을 걷다 보면 풀밭 곳곳에 놓인 반려동물의 배변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여전히 반려동물과 함께 집 밖을 나설 때 빈손인 이들이 있을까? 공공장소에서 반려동물이 대변을 봤을 때 반드시 봉투와 휴지로 처리한 후 물을 뿌려 냄새를 없애야 한다. 즉, 반려동물과 산책 시 꼭 배변 봉투와 휴지, 물통을 갖춰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지키지 않을 시 공공장소에 따라 약 5만 원의 벌금을 낼 위험이 있느니 명심하자.

[Queen 송혜란 기자] [사진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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