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22:35 (토)
 실시간뉴스
27년 무대 인생 가수 이용이 쓰는 연예세상 ⑦
27년 무대 인생 가수 이용이 쓰는 연예세상 ⑦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8.02.18 10: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성기 때 하루 평균 2백 통의 팬레터, 답장은 친구가 대신”
 
얼마 전에 ‘불후의 명곡’이란 TV 프로그램에서 전성기 때의 극성팬 1만 명의 명단을 아직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힌 뒤로 꽤 여러 프로에서 그것을 확인하고 되물어오더군요. “그 명단의 1만 명이 팬의 전부냐?”, “그 팬들과 아직도 연락이 되냐”, “그때 왜 그런 식으로 팬 관리를 했냐”는 식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방송에서는 차마 고백하지 못했던 사실을 여기서 털어놓겠습니다. 방송에서는 “그 팬이 어떤 사람들이었냐?”라는 질문에 “제게 팬레터를 보낸 팬 1만 명이 아니라 팬레터를 보낸 팬들 중 답장을 보낸 팬의 명단”이라고 답변을 했죠. 물론 정확하고 솔직한 답변이었습니다. 잘난 척 좀 한다면, 제 팬은 열성도에 따라 분류가 달라질 수 있는데, 편지로 저를 좋아한다고 표현한 팬의 수가 중복 빼고 10만 명은 될 겁니다. 왜냐하면 전성기 3년여 동안 하루 평균 2백여 통의 팬레터를 받았고, 새로 받는 수를 반만 잡아도 1백 통으로 볼 수 있고, 그게 날짜로는 천 일인 셈이니 10만 명은 될 거란 얘기지요. 그중 성의가 있어 보이거나 열성이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팬의 편지에는 답장을 써서 보냈는데, 그 수가 1만 명인 셈이죠. 그리고 답장을 보내고 나서는 그 주소와 팬의 특징, 나이 등을 적어두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고백할 것이라는 게 그런 답장을 쓴 사람이 제가 아니라 제 친구였다는 점입니다. 저는 바쁜 스케줄 때문에 하루에 2백여 통의 팬레터를 다 읽기가 힘들어서 지금은 강남의 모 고교에서 국어선생님을 하고 있는 친한 친구에게 부탁을 하게 된 겁니다. 뭐든지 눈앞에 있으면 읽어대는 그 친구의 광독 습관이 우연히 우리 집에 놀러 왔을 때 누런 노끈에 꽉꽉 묶인 채 몇 덩어리 배달된 팬레터를 가만두지 않았던 겁니다. 저는 처음에는 몇 통 읽다가 지겨워하겠지 하고 무심히 넘겼는데, 이 친구는 밤을 새워가며 재미있게 읽더라고요. 심지어 아침에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선잠을 깨서 보니 밤을 꼴딱 새워 편지들을 다 읽었던 것입니다. 그 김에 제가 제안을 했습니다.“매일 쏟아지는 팬레터가 내겐 너무 부담이다. 답장은커녕 전혀 읽지도 못하고 묶음째로 그대로 버린 적도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런데 네가 소설만 좋아하는 게 아니라 팬레터도 그렇게 재미있게 읽는 걸 보니 팬들의 정성을 봐서라도 내 대신에 꼼꼼히 읽고 답장도 해줘라”고 부탁을 한 거지요. 친구는 흔쾌히 응했고 1년 이상 그 일을 해줬습니다. 글씨체도 저와 비슷하게 흉내를 냈고, 심지어 사인도 감쪽같이 흉내를 내더라고요. 지금 제가 퀸에 연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 친구는 아마 모를 테니까 이렇게 씁니다. 그 친구 평생 여성월간지를 단 한 권도 구입해 읽지는 않을 테니까요. 그런데 제가 여기서 반 년 이상 연재한 퀸 애독자 여러분을 위해서 ‘방송 불가’ 사항 몇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그 전에 만 19세가 안 되신 분은 점잖게 잡지를 덮어주시기 바랍니다. 저도 학창 시절에 ‘선데이서울’이나 ‘주간경향’(요즘은 없어져서 맘대로 얘기해도 되겠지만) 잡지에서 야한 사진을 보다가 선생님이나 어른들한테 걸려 모욕적인 야단을 맞은 기억이 있어 50대가 된 지금도 가끔 진저리를 칠 때가 있다는 걸 참고하시고 슬그머니 다른 페이지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자신의 나체 사진도 과감히보내오는 퇴폐 팬

그 1만 명 명단 전원은 저에게, 아니 제 친구에게 답장을 받은 사람이고, 중간중간 별표는 매너가 아주 좋은 팬입니다. 남자는 男이라고 썼고 엑스(X)표는 안 좋다는 표시입니다. 자꾸 만나자고 한다든지 이상한 요구를 해오는 경우입니다. 어느 정도 이상한지는 여러분의 상상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