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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민 김다영, 국내 최초 부부 기수가 사는 법
한영민 김다영, 국내 최초 부부 기수가 사는 법
  • 류정현
  • 승인 2017.11.17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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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영민 김다영 기수.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제주에는 한국경마 최초의 기수 부부가 있다. 한영민(37) 김다영(31) 커플이다. 기수라는 직업도 이색적인데 부부가 모두 기수인데다 멋진 활약까지 보여주고 있어 인기 급상승이다.

제주 대표 기수로 통하는 한영민은 1999년 데뷔한 이후 최근 들어 18년간의 기수 생활 중 그야말로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3번이나 대상경주 우승을 일궜고 500승 달성도 했다.

그 결과 1년 간의 성적을 통틀어 뽑는 '렛츠런파크 제주의 최고 기수'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선후배로 만난 김다영 기수와 2014년 결혼했다. 한영민 기수는 조용하고 꼼꼼한 성격, 김다영 기수는 활발하고 밝은 성격으로 서로 정반대지만 오히려 서로에게 없는 모습에 반했다고 한다. 둘은 한국경마 최초의 부부 기수로 화제를 모았다.

김다영 기수는 무용을 전공했다. 한양대 무용과 수석 졸업 후 '국수호 디딤무용단'에 입단하는 등 무용 엘리트의 길을 걸었다. 그러다 돌연 기수에 지원했다. 작은 키 때문에 무용에서 주인공의 어린 시절 역할밖에 들어오지 않는 등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24살의 나이로 1년의 교육 과정을 거친 뒤 제주도 기수로 데뷔했고 우수한 성적을 올리며 주목을 받았다.

부부는 지난해 큰 선물을 받았다. 결혼 2년 만에 아이가 탄생했다. "태명을 '일등이'라고 지었는데 일등이가 뱃속에 있는 동안 남편 역시 대상경주에서 연달아 우승하고 최우수 기수까지 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뒀어요. 일등이가 그 영광을 선물해 준거죠."

출산 후 잠시 경마장을 떠났던 김다영 기수는 지난달 20일 복귀 첫 경주를 치르며 제주 경마 팬들의 곁으로 돌아왔다.

부부 기수이기 때문에 좋은 점은 무엇일까? 우선은 같은 일을 하다 보니 서로 힘든 점을 많이 이해해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고 화목한 가정이 주는 안정감은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실제 한영민 기수는 결혼 후 쭉 상승세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평소 경주를 앞두고 예민해지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결혼 후 심리적으로 많이 편안해졌다"는 설명이다.

부부는 서로에게 버팀목이 돼주지만 같은 경주에 나가면 최선을 다해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물론 경주가 끝난 후에는 서로의 성적이 좋지 않으면 위로해주고 우승하면 서로 축하해주는 사이 좋은 부부로 돌아간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한국마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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