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의 식사를 준비하는 초보 엄마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건강한 식습관을 들일 수 있길 바라며, 생후 1년 동안 이유식에 정성을 다하는 마음.
이 사랑의 온도를 더욱 높여 주는 이유식 상담 Q&A를 준비했다.
진행 김민주 기자 | 참고도서 및 사진제공 <육아 상담소 이유식>(김지현 저, 물주는아이) | 도움말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김지현
초기 이유식(4~6개월)
처음 시작하는 이유식, 어떤 재료부터 먹여야 할까요?
쌀미음부터 시작하세요. 쌀은 알레르기 반응을 비교적 적게 일으키고 소화가 잘 되는 데다 이후 다른 식재료를 추가해 이유식을 만들기 편합니다. 처음 시작하는 이유식은 쌀가루나 밥을 이용하여 모유나 분유보다 점성을 약간만 높인 형태로 만들어 주세요. 무리 없이 아이가 먹게 되면 점성을 천천히 높이며 차차 되직한 이유식으로 진행합니다. 이유식을 이제 막 시작한 아기의 경우, 건더기가 있는 음식을 삼키기 어려우므로 충분히 으깨고 조리가 끝난 후 체에 거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중기 이유식(6~8개월)
유기농으로만 먹이면 알레르기 예방에 도움이 되나요?
유기농 식품은 농약이나 화학비료, 첨가물 같은 것들을 사용하지 않으니 당연히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아기에게 유기농 식품을 먹인다고 해서 알레르기가 덜 생긴다는 근거는 부족합니다. 간혹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 아기에게 알레르기 원인 식품을 유기농으로 먹이면 안전하지 않을까 물어보는 엄마들이 있는데, 이런 일은 실제로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밀 알레르기가 있는 아기는 유기농 밀가루로 음식을 만들어 먹여도 똑같이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납니다. 식품 알레르기는 해당 식품의 섭취 여부가 중요한 것이지 농약과 화학비료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아기에게 안전한 생선이 따로 있나요?
아기에게 생선을 먹일 때 납, 수은, 카드뮴과 같은 유해 중금속에 대한 염려가 큽니다. 어린이들이 유해 중금속에 노출되면 빈혈이나 소화기 장애, 간과 신장 기능의 이상, 발달 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요. 특히 수은은 해산물 섭취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아기에게 생선을 먹일 때는 조심 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생선을 완전히 제한할 필요는 없어요. 다만 참치와 같은 큰 생선은 이 시기 아기들에게 먹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다른 어류를 많이 잡아먹을수록, 먹이사슬 위쪽에 있을수록, 몸집이 클수록 중금속 농도가 더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후기 이유식(9~12개월)
돌까지 먹이지 말아야 하는 음식이 있나요?
대부분의 음식을 제한할 필요가 없지만, 알레르기 이외의 다른 우려 때문에 몇몇 음식은 돌 전에 삼가야 합니다. 첫째, 꿀을 먹이지 않습니다. 보툴리누스균이 포함된 경우가 있기 때문에 어른에게 문제가 되지 않는 양의 꿀도 아기에게는 위험합니다. 보툴리누스균이나 독소가 몸에 들어오면 두통·구토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호흡 곤란이나 마비로 사망할 수 있습니다. 둘째, 생우유를 권하지 않습니다. 생우유는 아기에게 꼭 필요한 철분이 부족하고, 신장에 부담을 주거나 빈혈·위장 출혈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셋째, 기도에 걸릴 수 있는 음식은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땅콩과 견과류는 통째로 먹이지 않습니다. 아기들은 음식을 잘못 삼켜 기도에 걸리는 경우가 많은데, 가장 흔한 원인이 땅콩과 견과류입니다. 끈적끈적한 떡도 기도에 달라붙으면 매우 위험합니다.
전문의 어드바이스-김지현(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이유식을 잘 먹이는 일은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과 같습니다. 눈앞의 한 끼에 집착하기보다는 우리 아기가 건강한 식습관을 가지고 자랄 수 있도록 이끄는데 목표를 두어야 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며 이유식을 먹인다면 엄마의 불안한 감정은 고스란히 아기 숟가락에 담기게 됩니다. 엄마가 즐겁게 먹여야 아기도 즐겁게 먹습니다."
참고 도서 <육아 상담소 이유식>
초보 엄마에게는 어렵고 버거운 내 아기의 생후 1년, 진료실을 찾은 엄마들이 가장 많이 문의하는 질문과 인터넷에 떠도는 잘못된 육아 정보에 대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신뢰도 높은 답을 담았다.
엄마들의 고민을 정리한 다양하고 생생한 사례를 바탕으로 ‘육아 의학 상담 백과’를 구성, 겪게 될 문제 상황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며 훨씬 편안하게 육아를 즐길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