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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 황진단, 바둑리그 통합챔프 등극
정관장 황진단, 바둑리그 통합챔프 등극
  • 류정현
  • 승인 2017.12.04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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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했던가.

정관장 황진단이 챔피언결정전 최종국에서 2연패 후 3연승의 대역전승을 거두며 창단 후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3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막을 내린 2017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최종 3차전에서 정규리그 1위 정관장 황진단이 2위 포스코켐텍을 3-2로 꺾고 종합전적 2승 1패로 정상에 올랐다.

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는 포스코켐텍이 3-2로, 2일 열린 2차전에서는 정관장 황진단이 3-1로 각각 승리했다.

챔피언결정전 최종국은 바둑 단체전의 진수를 보여준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정관장 황진단은 박진솔이 사활 착각으로 변상일에게 221수 만에 백 불계패하며 첫 경기를 내준데 이어 한승주도 장고바둑에서 이원영에게 256수 만에 흑 불계패해 0-2로 벼랑에 몰렸다.

그러나 이어진 3국에서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팀의 맏형 이창호가 포스코켐텍 윤찬희의 막판 자충 실수로 223수 만에 행운의 불계승을 거둬 반격을 시작했다.

주장전으로 펼쳐진 4국에서 정관장 황진단의 신진서가 최철한에게 156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2-2 동률을 만드는데 성공해 챔피언 결정은 최종국에서 판가름 나게 됐다.

2017 KB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맞붙은 나현과 김명훈은 챔피언결정전 1∼2국에서 모두 연승을 거두는 등 상승세여서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었다. 결국 엎치락뒤치락 난타전 끝에 김명훈이 기적같은 역전승을 거두며 정관장 황진단의 첫 우승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반면 전기 대회 준우승팀 포스코켐텍은 6년 만의 KB리그 챔피언 등극을 눈앞에 뒀지만 윤찬희와 나현이 마지막에 쓰라린 역전패를 당하며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고 말았다.

개막전부터 10연승 행진을 하는 등 14승 2패로 시즌을 1위로 마감한 데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승리하며 통합우승을 확정지은 정관장 황진단 김영삼 감독은 “감독 생활 7년 동안 고생을 많이 했는데 우승해 너무 기쁘다”며 감동에 북받쳐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우승도 기분 좋지만 김명훈, 한승주 같이 눈여겨봤던 기사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게 보람 있는 것 같다”면서 “바둑팬들의 응원과 후원을 아끼지 않은 팀에 감사드리며 특히 홍삼이 우승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최종국을 승리하며 팀 우승을 확정지은 김명훈은 “팀이 거의 졌다고 봤는데 5국까지 이어져 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둔 것밖에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정신이 없다”고 말할 정도로 최종국은 근래 보기 드문 명승부였다.

마지막에 승리해 팀을 우승으로 이끈 김명훈은 MVP 수상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됐다.

9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정규시즌 상위 5개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스텝래더 방식으로 최종 순위를 가린 2017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우승상금은 2억원이며 준우승은 1억원, 3위 5000만원, 4위 2500만원, 5위 1500만원이다.

총규모 37억원(KB리그 34억, 퓨처스리그 3억)인 2017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단일기전으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모든 경기는 바둑TV를 통해 생중계됐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한국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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