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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좀 아는 여자, 이지혜
뭘 좀 아는 여자, 이지혜
  • 유화미 기자
  • 승인 2017.12.0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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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Queen 양우영 기자

우리가 이지혜에 대해 조금 오해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센 언니 하면 떠오르는 그녀지만 세다는 단어로는 충분하지 않다. 알고 보니, 이 언니 정말 멋있는 사람이었다. 힘들어 보이는 포즈에도 “제가 경력이 20년이 넘었는데 이걸 못하겠어요? 다 할 수 있어요” 라며 말을 건넬 줄 알고, 어쩌면 곤란할지도 모르는 질문에도 쿨하게 웃으며 대답한다. 촬영이 다 끝난 후에는 막내 스텝에게까지 “고생했어, 우리 막내” 라며 돌려보낸다. 단언컨대 이 여자, 지금껏 봐 온 사람 중에 가장 멋있는 사람이다.

스타일링 안수명 실장│헤어&메이크업 박현숙 부원장, 양희연 팀장(제니하우스)

Q. 먼저 결혼 너무 축하드려요. 지혜 씨의 러브 스토리를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아요.

연애 기간이 그리 길지는 않았어요. 아는 지인 소개로 올해 2월에 만났는데, 만난 지 얼마 안돼서 결혼 얘기가 나왔어요. 저도 예전부터 너무 결혼하고 싶어서 ‘준비된 신붓감’이라고 말하고 다녔잖아요. (웃음) 신랑도 저보다 3살 연상이라 둘 다 적지 않은 나이이기 때문에 결혼이 빨리 진행된 것 같아요. 무엇보다 남자가 상대방에 대한 확신을 갖고 추진력 있게 진행하면 결혼하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오빠가 저에 대한 확신이 있었던 것 같아요. 저도 그렇고요.

Q. 남편분의 어떤 모습에 그렇게 확신을 가지셨어요?
 
그 무엇보다도 정말 좋은 성품을 가진 사람이에요. 타고나길 따뜻한 성품을 갖고 태어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잔소리가 많은 편이에요. 잔소리가 가끔 싸움의 원인이 될 수가 있잖아요. 근데 그럴 때마다 항상 저에게 “미안해” 라고 말해 줘요. 싸움 자체가 안 되는 거죠. 제가 또 싸움에 예민하잖아요?(웃음)

Q. 일화 하나만 얘기해 주세요.

예를 들어서 제가 후각이 예민해서 “오빠 안 씻어? 양치했어?”라고 물어보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그럼 예민하신 분이라면 싸울 수도 있는데 오빠가 이러는 거예요. “지혜야, 너 혹시 일본 이름 있니? 없으면 요나코 어때?" 제가 키우는 강아지 이름이 요나거든요. 항상 이런 식이에요. 작은 것에 예민하지 않고 긍정적이면서도 따뜻한 사람이죠. 이런 사람이라면 평생을 함께하고 싶다고 생각했죠.

Q. 프러포즈는 받으셨어요?
 
서로 결혼에 대한 확신을 갖고 만나고 있던 상황이라 특별한 프러포즈는 없었어요. 저는 결혼하는 것 자체가 감지덕지였거든요.(웃음) 근데 하도 주변에서 프러포즈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으니까 신랑이 부담이 됐었나 봐요. 결혼하기 한 일주일 전쯤에 신혼집에 둘이 같이 있다가 뜬금없이 혼자 조용히 나가는 거예요. 그래서 몰래 따라가 봤더니 풍선을 불고 있는 거예요. 저한테 딱 걸린 거죠. 그러더니 “지혜야, 같이 불래?” 해서 프러포즈를 같이 준비했어요. 나이가 있는데도 순수하고 모든 게 너무 어설퍼요. 그래서 더 기억에 남고 좋았던 프러포즈였어요.

Q. 결혼한 지 이제 한 달 정도가 지났어요. 어때요? 결혼, 할 만한 일인 것 같으세요?

아직은 신혼이라고 하기도 좀 그런 게 저는 계속 스케줄을 다니고 오빠도 많이 바빠요. 아침, 저녁에 잠깐 보는 편이라 결혼했다는 실감이 잘 안나요. 연애하는 기분이에요. 그래서 그런지 애틋함은 예전보다 좀 더 커졌어요.

Q. 스몰 웨딩을 하셨어요. 스몰 웨딩을 선택하신 이유가 궁금해요.
 
스몰 웨딩이라기보단 가족 웨딩이었어요. 가족이랑 함께 파티를 하는 기분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었는데 주위에 절친한 분들이 안 오면 또 서운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가족 같은 지인 분들만 모셔서 좋은 시간을 보냈어요. 누가 왔다갔는지도 모르는 그런 정신없는 결혼식보다는 가족 같은 분들을 모시고 축복받고 감사하는 시간으로 대신하고 싶다고 생각했죠. 오빠는 제 의견에 항상 다 맞춰 주는 편이라 무리 없이 진행했어요.

▲ 사진 Queen 양우영 기자

Q. 축의금을 전부 기부하셨더라고요. 특별한 이유가 있으세요?

결혼은 너무 좋은 일이고 축복받는 일인데 제가 받은 그 감사함을 나눠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해 왔어요. 결혼식을 함께 준비해 주신 분들도 저희가 당연히 드려야 하는 돈을 받지 않고 함께 기부하는 형식으로 하겠다고 흔쾌히 동참해 주셨어요. 돈이 꼭 많아야 기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나누는 기쁨이 무엇인지 알고 있고, 이 기쁨을 나눌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좋아요. 이걸 시작으로 앞으로도 꾸준히 할 생각이 있어요.

Q. 어디에 기부하셨는지 여쭤 봐도 될까요?
 
아이티 선교 활동을 3~4년 정도 했어요. 제가 너무 힘들 때였는데, 아이티에 가서 아픈 아이들을 보게 됐어요. 이 아이들 중에는 분명 수술을 하면 살 수 있는데 돈이 없어서 못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그런 아이들을 위해 기부를 하게 됐어요. 보이지 않게 좋은 일 하는 분들이 많으신데 제 일이 알려진 게 민망해요. 하지만 또 달리 생각해 보면 기부를 하고 싶지만 몰라서 못하시는 분들도 분명히 계실 거란 말이죠. 더 많이 알려져서 이런 곳에 이렇게 나눔을 할 수 있다는 걸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네요.

Q. 신혼여행은 어떠셨어요?

아무 스케줄 없이 오빠랑 오랫동안 마음 편히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 본 적이 거의 없었어요. 그래서 더 좋았어요. 소원이 한 며칠 아무것도 안하고 함께 있고 싶었던 거였는데,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 좋았어요.

Q. 꿈꾸었던 결혼은 어떤 모습인가요?

저는 사실 꿈꾸는 결혼이라는 게 없어요. 나이가 있으니 주변에 결혼하신 분들을 보면서 결혼은 현실이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거든요. 어렸을 때 같으면 결혼하면 매일 드라마나 영화처럼 알콩달콩 살 것이라는 꿈을 꿀 순 있겠지만, 지금은 그저 큰 사고 없이 유난 떨지 않고 살고 싶어요. 그저 서로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 주면서요.

Q. 그렇다면 결혼 생활에 있어서 주변에 롤 모델로 삼고 싶은 분이 계신가요?

김원희 언니요. 아내로서, 그리고 여자로서 정말 닮고 싶은 분이세요. 아이티 선교 팀장님이신데 선교도 정말 열심히 하시고 일도 똑 소리 나게 잘하시잖아요. 부인으로서, 딸로서, 며느리로서도 완벽하세요. 방송인으로서의 모습도 훌륭하시고요. 그런 모습을 닮고 싶어요.

Q. 10년 후 지혜 씨의 가정을 상상해 본다면 어떤 모습일 것 같으세요?
 
제가 아이를 너무 좋아해서 일단 아이는 있을 것 같아요. 슈퍼 우먼처럼 일도 잘하고, 아이도 잘 키우는 엄마가 되고 싶어요.

Q. 자녀 계획은 세우셨어요?

이미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웃음) 노산이라 힘닿는 대로 열심히 낳고 싶어요. 저는 냉동 난자를 해 놨잖아요. 인공수정을 하면 쌍둥이 생길 확률이 높대요. 쌍둥이도 너무 낳고 싶거든요. 일단은 자연 임신으로 열심히 노력을 해 보고 그 다음엔….(웃음)

▲ 사진 Queen 양우영 기자

Q. 얼마 전 아이돌과 함께 샵 노래를 부르는 동영상을 봤어요. 여전한 가창력으로 깜짝 놀랐어요.

목소리도 기계라 안 쓰면 고장이 나거든요. 그래서 지금도 항상 연습을 해요. 그런데 세월이 지나니까 아무래도 톤이 많이 낮아지더라고요. 어쩔 수 없는 인간의 섭리죠. 지금은 가끔 반키를 낮춰야 할 때도 있어요.

Q.너무 겸손하신 거 아닌가요.(웃음) 그렇다면 ‘가수 이지혜’의 앨범은 언제쯤 들을 수 있을까요?

제가 얼마 전에 김신영 씨랑 유재환 씨랑 음원 작업을 했어요. 결혼 전에 공개를 하려고 했는데 시간의 여유가 없어서 발표를 못했어요. 유재환 씨가 작곡을 하고 김신영 씨가 작사를 했어요. 두 분의 예능 이미지가 워낙 강하잖아요. 근데 의외로 곡이 너무 진지하고 좋아요. 제가 두 분을 천재라고 부른다니까요. 들어 보시면 진짜 의외라고 생각하실 거예요. 기대해 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시기를 보고 있는데, 아마 곧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Q. 인스타그램에 올린 비키니 사진이 화제가 됐었어요. 몸매 비결을 물어보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정말 체중계를 달고 살아요. 그리고 음식도 절대 짜게 먹지 않아요. 스스로 계속 머릿속에 강박관념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보이는 직업이다 보니까 항상 관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느 정도 살이 찌거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들면 바로바로 관리에 들어가요. 습관이에요. 정말 강조하고 싶은 건 짜게 드시면 안돼요!

Q. 재테크에 관심이 많다고 들었어요. 간단한 재테크 노하우도 좀 알려 주세요.

제가 전문가가 아닌데 자꾸 부동산 얘기를 해서 좀 그런 것 같지만, 그래도 일단 해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집은 무조건 사라’예요. 저도 처음엔 월세부터 시작해서 보증금으로 시작했어요. 이게 한순간에 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관심을 갖고 정보를 모아야 해요. 저는 매일 부동산 사이트나 뉴스를 보거든요. 어느 지역이 투자 가치가 있는지를 계속 살펴요. 노하우는 꾸준한 관심과 정보력이에요. 근데 무조건 지르는 것은 금물이에요. 저도 월세부터 시작해서 집 사기까지 거의 10년이 걸렸거든요. 첫술에 절대 배가 부를 순 없어요.

Q. 향후 활동 계획도 알려 주세요.

계획이라기보다는 지금처럼 계속 열심히 즐겁게 방송하고 싶어요. 사람들이 제가 나왔을 때 “재밌을 것 같아” 하고 웃는 게 너무 좋아요. 얼마 전에 소속사 본부장님이 결혼을 하셔서 축가를 부르러 갔는데, 제가 올라가자마자 사람들이 다 웃으시는 거예요. 그게 너무 좋았어요. 그렇게 보면 기분 좋아지는 방송인으로 계속 방송을 하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앞으로 꼭 이루고 싶은 목표나 꿈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세요.

꼭 제 프로그램을 하고 싶어요. 그 중에서도 2인자가 되고 싶어요. 1등은 영원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거든요. 꾸준하게 오래가는 2인자가 되고 싶어요. 받쳐 주는 서브 MC의 역할을 정말 잘할 수 있다고 자부하거든요. 자신 있어요. 사람들 이야기 듣는 걸 워낙 좋아해요. 아, 그리고 라디오 DJ 꼭 하고 싶어요. 노래도 좋아하고 이야기하고, 듣고, 이런 걸 좋아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저한텐 딱이죠.

[Queen 유화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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