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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꿀 TIP ⑦-5~7세 자녀를 위한 엄마의 ‘그림책 육아법’
육아 꿀 TIP ⑦-5~7세 자녀를 위한 엄마의 ‘그림책 육아법’
  • 송혜란
  • 승인 2017.12.04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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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부모는 여전히 아이를 처음 만났던 순간을 잊지 못한다. 한 손에 다 잡히는 아담한 머리부터 올망졸망하고 어여쁜 눈, 코, 잎, 그리고 결정적인 천사 미소까지. 매일 밤 이러한 아이를 가슴에 품은 채 동화책을 읽어 주는 것은 여느 엄마, 아빠의 로망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막상 그날이 딱 다가오니 도통 무슨 이야기를 들려 줘야 할지 갈피 잡기 어려울 터. 마냥 작고 귀엽기만 하던 아이가 어느덧 불쑥 커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동화책은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고 속상해하는 부모도 수두룩하다. 이에 이번 달엔 5~7세 자녀를 둔 엄마를 위해 그림책 육아법에 대해 준비해 보았다.
 

오늘은 무슨 그림책을 읽어 줄까?

안녕하세요? 이제 막 여섯 살 된 딸아이를 키우고 있는 워킹맘입니다. 요즘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 주는 게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저희 부부가 맞벌이하느라 딸에게 책 한번 제대로 읽어 준 기억이 없는데 속상합니다. 아이가 책을 읽어 달라고 조를 때 자꾸 미루기만 했더니 지금은 아예 그런 소리도 안 해요. 유치원에 다니면서부터는 친구들과 노느라 책은 쳐다보지도 않고요. 이러다 우리 아이만 뒤처지는 게 아닐까 너무 불안합니다. 그림책을 읽어 주려고 해도 무슨 책을 골라야 할지 망설여질 때가 많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를 키우면서 책 읽기에 대해 고민해보지 않은 부모는 없을 것이다. 아이의 빠른 언어, 인지 발달을 돕기 위해 혹은 문자를 빨리 익히거나 듣는 힘을 기르게 하려고 수많은 그림책을 사들여 책장을 채운다. 그래서인지 아이가 어릴수록 고가의 전집을 사 주거나 하루에 몇 시간씩 그림책을 읽어 주는 일이 매우 자연스러운 일상처럼 여겨지고 있다. 워킹맘조차 밤새 책을 읽어 주지 못하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고 하니 그 마음이 오죽할까 싶다.

분명 그림책 육아는 유아시기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 그림책은 인지 발달뿐 아니라 아이의 인성을 기르는 것은 물론 부모와 아이 간 소통의 창구가 될 수 있다. 다만 책읽기를 숙제처럼 여기거나 책사교육처럼 생각한다면 오히려 부작용이 생기기 쉬우므로 부모가 먼저 마음을 편안하고 느긋하게 먹을 필요가 있다. 다음은 그림책 육아 전문가 박지현의 5세부터 7세까지 아이들에게 필요한 책읽기 조언이다. 
 

Tip1 창작책과 지식책의 균형을 잡는다
5~7세 자녀를 둔 부모들의 마음은 이미 초등학교 선행 학습으로 기울어진다. 남들이 좋다는 지식책의 리스트를 책장에 채우고 숙제처럼 읽히는 경우가 많다. 이 시기에는 이야기책과 지식책의 균형을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선 이야기나 그림이 재미있고 흥미로운 창작책을 풍성하게 읽어 주어 책에 대한 재미를 탄탄히 쌓아야 한다. 초등 대비가 걱정이라면 시중에 나와 있는 교과 연계 창작 그림책이나 전래동화를 선택해도 좋다. 여기에 과학과 수학, 자연관찰과 같은 지식책을 기본으로 잡되 사회, 세계문화, 전통문화 관련 그림책을 추가하는 정도가 적당하다. 단 지식책의 시작은 언제나 아이가 보고 흥미를 느끼는 주제에서 시작한다.

Tip2 낮에 잘 논 아이가 밤에 책도 잘 본다
만약 의기 충만한 부모와 달리 아이가 놀이터에 나가 도무지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이 경우 아이를 놀이터에서 충분히 놀리는 게 가장 현실적인 조언이다. 그림책이란 어차피 간접 체험이다. 낮에 직접 체험을 많이 해야 책을 더 실감 나게 본다. 낮에 사마귀를 본 아이가 자연관찰 책을 더 집중해서 읽고 놀이터에서 친구와 싸운 아이가 생활동화에 더 감정을 이입하지 않을까? 더욱이 이맘때 아이들은 부모가 감당하기 힘든 특유의 에너지가 있다. 뜀박질하든 역할 놀이를 하든 끼리끼리 어울리며 에너지를 방출할 이유가 충분하다. 혹시 아이가 낮에 에너지를 발산하지 못한다면 밤에 침대에서 마구 뛰거나 이유 없이 징징댈지도 모를 일이다.
“낮에 햇빛 받으며 잘 논 아이가 밤에 책도 잘 본답니다.”

Tip3 아이의 책 식욕을 올려라
아이의 독서 식욕을 올리고 싶다면 집 안에 재미있는 책, 새로운 책을 가져다 두는 게 유익하다. 도서관에서 빌리든 업체에서 대여하든 중고로 사든 가정 상황에 맞게 새로운 책을 보여 주도록하자. 왜 아이에게 가장 소중한 장난감은 오늘 산 장난감이고, 가장 재미있는 책은 오늘 산 혹은 빌린 그림책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이때 여유시간을 늘리는 것이 핵심. 사실 아이가 유치원에 들어가면 생각보다 여유시간이 많지 않다. 아이가 유치원에 갔다 오면 하루의 반이 싹 사라지는데다 사교육 몇 개 더해지면 책에 쓸 에너지가 남지 않는다. 사교육을 무시하기 어렵다면 예체능 위주로 정하되 그 수를 줄어야 한다. 아이가 책을 보려면 하루 일정이 단순할수록, 여유 시간이 많을수록 유리하다. 가령 유치원에 갔다 오면 빈둥거릴 시간이 붙박이처럼 끼어 있어야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 멍 때리는 시간, 몸 굴리며 ‘아, 심심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있을 시간 말이다. 몇 번 옆 구르기를 하던 아이는 이윽고 그림책을 집어 들 것이다.
 

<그림책 육아 처방전>
초보 맘이 묻고, 선배 맘이 답한다

Q 우리 아들은 책보다 만화를 더 좋아해요. 이런 아이가 책과 더 가까워지게 할 수는 없을까요?
“‘재미있는 책’ 밖에는 답이 없습니다. 정보가 많은 책보다 그림이나 이야기 중심인 그림책을 통해 ‘책 읽는 재미’를 길러주는 것이 지름길이랍니다. 아이가 스스로 ‘책이 재미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혹 아이가 스스로 읽지 않는다면 부모가 먼저 풍성하게 책을 읽어주어야 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책에 대한 재미와 듣기 능력을 기를 수 있거든요. 스스로 책 읽기는 그 다음단계입니다. 물론 여가시간에 만화 보는 시간을 좀 줄여야겠지요. 화려한 화면과 자극적인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는 만화를 이길 만큼 재미있는 책은 아마 세상에 없을 겁니다. 어른들도 책보다 드라마를 좋아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박지현(그림책 육아 전문가)

Q 요즘은 사회적으로 자존감이 큰 화두로 떠올랐는데요. 그림책을 통해 일찍이 우리 아이 에게 자존감을 키워 줄 방법도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자존감은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이지요. 교육학에서는 자아존중감을 ‘긍정적인 자아상’이 라고도 표현해요. 심리학, 교육학, 의학 분야의 많은 전문가는 아이에게 자존감만큼 중요한 게 없다고 말합니다. 자존감은 유아기에 형성됩니다. 이는 부모의 양육 태도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어요. 부모는 자녀의 일에 사사건건 간섭하기보다 아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해야 해요. 아이의 주도성을 인정하고, 작은 일이라도 스스로 성공할 기회를 줌으로써 아이의 자존감 지수를 높여야지요. 참, 아이의 자존감 형성에 도움 되는 그림책으로는 <난 내가 좋아>(낸시 칼슨), <괜찮아>, <방귀 뽕뽕 오징어군>(서보현), <나는 나야 >(마리 루이스 피츠패트릭), <하뿌의 분홍리본 엉덩이>(서정하 글, 윤혜지 그림) 등이 있답니 다.”  -심선민(자람 책놀이연구소 소장)

Q 아이에게 전래와 명작을 읽어 주다가 잔인한 장면이 나와 멈칫했어요. 이러한 장면은 건 너뛰는 게 좋을까요?
“아니요! 아이들은 옛이야기에 나오는 몇몇 장면을 무서워하기는 하나 어른들처럼 그 장면을 구체적으로 상상하지 못해요. 가령 <빨간 모자>를 읽다가 ‘배를 가르고 돌덩이를 집어 넣는다’라는 문장을 보면서 ‘배를 가르면 피가 튀고 위장이 보이는’ 끔찍한 장면을 상상하기보다 배 속에 돌멩이를 넣고 꿰매는 행위에 집중하지요. 아이들은 구체적인 배경지식과 논리성이 아직 부족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다만 아이가 어떤 책을 보고 무서워한다면 굳이 그 책을 또 읽어줄 필요는 없겠지요.”  -박지현(그림책 육아 전문가)

Q 아들과 딸 이란성 쌍둥이를 둔 엄마예요. 그림책도 성별에 따라 다르게 읽어 줘야 할까요?
“최근 많은 연구와 실험을 통해 남녀가 다른 행동을 보이는 것은 뇌의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이 증명됐습니다.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를 다른 방식으로 교육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교육자들도 꽤 많지요. 그림책 읽어 주기도 성별에 따라 조금 달라질 필요가 있어요. 예컨대 남자아이들은 여자아이들보다 말이 늦게 트일 뿐 아니라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편이므로 빠른 언어 발달을 강요하거나 감정을 묻는 말을 자제하는 게 좋아요. 반면 여자아이들은 화 려하고 선명한 색에 시선을 빼앗기므로 다양한 색감과 따뜻한 주인공이 등장하는 그림책을 읽어 주는 게 좋습니다.”  -심선민(자람 책놀이연구소 소장)

[Queen 송혜란 기자] [사진 서울신문] [도움말 그림책 육아 전문가 박지현, 심선민 자람 책놀이연구소 소장] [참고도서 <0~7세 판타스틱 그림책 육아>(박지현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0~7세 그림책 육아의 모든 것>(심선민 지음, 위닝북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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