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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디자이너 이미혜 씨의 집 빛과 바람이 소통하는 공간
가구 디자이너 이미혜 씨의 집 빛과 바람이 소통하는 공간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08.03.1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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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 동판을 지붕으로 씌운 건물

헤이리 아트밸리 9번 출구를 들어서서 작은 언덕을 넘으면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집이 한 채 서 있다. 갈색 동판을 지붕으로 씌운 이 건물은 일본 만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나 ‘천공의 성’에 나오는 것과 많이 닮아 있다. 외관이 독특한 탓에 건물을 짓는 지난 1년 동안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은 완성된 모습이 어떨지 궁금해했다고 한다. 마침내 건물이 완공되고, 개관전을 할 때는 전시 내용도 궁금하지만 갤러리 공간 자체를 보러 온 사람들도 많았다고. 이미 몇몇 건축잡지에 좋은 건축물로도 소개된 적이 있는 이곳은 움직이는 물건들을 위주로 전시하는 리오 갤러리이다. ‘리오(Lio) 갤러리’라는 이름은 Living Object에서 Li와 O를 따서 지었다고 한다. 그만큼 평면그림이 아닌 소품이나 가구를 위한 전시공간으로 꾸며진 이 건물은 전시장 내부 곳곳에 빛이 잘 스며든다. 처음부터 전시장 세 면을 유리로 만들어 벽에 그림을 걸기보다는 가구나 소품 등을 전시하기에 알맞도록 지은 것이다.

이미혜 관장은 처음엔 이 집의 마감재를 요즘 유행하는 노출콘크리트로 하려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완성했을 때 한 마리의 커다란 고래모양이 될 것 같아서 다른 마감재를 생각했고, 그래서 최종 결정한 것이 동판이었다. 동판을 선택한 또 다른 이유는 세월이 흐르면서 비와 바람을 맞으면 자연스럽게 색이 변해 주변환경과 어우러지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오래될수록 더욱 멋지게 빛을 발하는것, 그것이 이 관장이 동판의 매력에 끌린 이유이다.
 

빛이 잘 통하는 전망 좋은 공간

이 집의 1층과 2층은 갤러리 공간으로, 3층은 이미혜 씨의 주거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건물 옆 계단을 따라 3층 집에 다다르면 통창으로 된 한쪽 면에서 빛이 가득 들어온다.
“처음 건축가에게 요구했던 것이 빛과 바람이 잘 통하는 집이었어요. 의도한 대로 겨울에도 빛이 아주 잘 들어와서 낮에는 난방을 따로 하지 않아도 될 만큼 따뜻하지요. 또 바로 앞에 영어마을이 위치해 있어 3층에서 내려다보는 전망도 아주 좋아요.”
그러고 보니 도로를 하나 두고 마주하고 있는 영어마을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래를 내려다보면 이제 막 짓기 시작하는 작은 집들도 보인다.
이 집은 특히 거실공간이 잘 꾸며져 있다. 이 관장이 직접 디자인해 만든 테이블과 선반, 주방공간은 그가 특히 아끼는 것들이다. 거실은 넓고 빛이 잘 들어오기 때문에 가족 모임 장소로도 종종 사용된다. 이사 오고 나서 매달 크고 작은 파티와 모임을 열었는데 낮에는 빛이 잘 들어오고 밤에는 야경이 멋있어 파티 공간으로도 손색이 없었다.

 
 
헤이리에 사는 즐거움
“헤이리에 들어와 살면 좋은 점이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친밀한 교류를 맺을 수 있다는 점이에요. 저희 집에서 50m 정도 떨어진 곳에 소나무 사진작가로 유명한 배병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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